삼성에스디에스(삼성SDS)가 김태호 경영지원담당 부사장을 새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임명했다. 삼성SDS는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등 분야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했다. 삼성SDS가 현금을 중심으로 우량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신임 CFO의 과제는 보유 현금을 활용한 투자의 적시 집행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태호 CFO, 실무경험 갖춘 재무 전문가 
삼성SDS는 오는 3월18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김태호 경영지원담당 부사장
(사진)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안건을 승인받을 예정이다. 임기는 3년이다. 이는 안정태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의 사내이사 임기 만료에 따른 이사회 구성 변경이다.
안 부사장은 2020년 1월부터 삼성SDS의 경영지원실장에 올라 CFO 역할을 수행했으며 지난해 연말 인사를 통해 고문으로 물러났다. 현재 김 부사장이 안 부사장의 뒤를 이어 CFO에 올라 삼성SDS의 재무를 총괄하고 있으며 사내이사 자리에도 오르는 것이다.
김 부사장은 1968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2009년 삼성전자 경영진단팀 담당임원으로 임원 반열에 오른 뒤 2012년부터 2024년까지 호텔신라에서 지원팀장, 면세온라인팀장, 면세부문장 등을 거쳤다.
2025년부터 삼성SDS로 옮겨 경영지원실에서 경영관리팀장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말 인사를 통해 경영지원담당으로 직책이 격상됐다. 삼성SDS 경영지원담당은 과거 경영지원실장의 변경된 직책명이다. 재무전략에 일가견이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사업 실무의 경험까지 축적한 전문가다.
삼성SDS는 최근 클라우드부문의 사업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2020년 2749억원을 기록했던 자본적지출(CAPEX) 집행금액은 동탄 데이터센터 건립 등 설비투자와 맞물려 2022년 6710억원까지 치솟았으며 이후 점차 줄어들고 있으나 2025년에도 3648억원을 집행했다.
올들어서는 클라우드와 AI 등 기존 사업뿐만 아니라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DBO) 등 신사업의 육성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회를 통해 올해 CAPEX를 5000억원까지 늘리고 2029년까지 데이터센터 관련 투자를 현재의 2배 수준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투자계획이 적시에 진행되도록 재무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신임 김 CFO의 과제다.
◇투자계획 산적했지만…현금 여력 충만 삼성SDS는 올해 1월 동탄 데이터센터의 서관 추가 개소에 이어 2029년 3월까지 구미에 AI 데이터센터를 새롭게 짓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지난달 공시를 통해 4273억원의 투자계획을 밝혔다.
투자금액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앞서 실적발표회에서 김민 삼성SDS IR팀장 상무는 "4000억원 규모 투자금액은 전체를 반영한 것이 아니라 60메가와트(MW)급 건물과 일부 설비에 대한 것"이라며 "건물과 설비의 투자가 진행된 뒤 최종적으로 서버가 들어가면서 더 많은 비용이 필요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삼성SDS는 네이버클라우드, 카카오, KT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이뤄 해남 솔라시도에 대규모 국가AI컴퓨팅센터를 짓는 사업의 입찰에 참여했다. 2028년까지 2조3000억원을 투자하는 사업으로 삼성SDS가 지분 30%를 보유한 주사업자다. 단독입찰인 만큼 수주는 기정사실에 가깝다.
삼성SDS는 자본 대비 수익성의 성장이 정체돼 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이 2020년 6.5%에서 2022년 14.2%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점차 낮아져 지난해에는 7.9%를 기록했다. 클라우드와 AI 등 유망 분야에서 수익성 개선의 실마리를 찾기 위한 투자 확대에 나서는 것이다.
삼성SDS가 우량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는 만큼 김 CFO의 재무관리 과제는 그리 큰 부담이 되지는 않을 공산이 크다. 삼성SDS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부채비율이 32.5%, 차입금의존도가 6.4%에 불과했다.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5조3397억원으로 실질적 무차입경영을 지속하고 있다. 총차입금 1조1971억원을 안고 있으나 압도적 현금 여력으로 차입 부담을 지우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삼성SDS의 현금 보유량(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의 합계 금액)은 6조1923억원에 이른다.
삼성SDS는 전임 안정태 CFO 체제에서 2019년 말 3조8309억원에 머물렀던 현금 보유량이 작년 3분기 말까지 61.6% 급증했다. 유연한 활용이 가능한 현금 중심으로 투자의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김 CFO가 적시 투자의 과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긍정적인 지표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