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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산 현금화...현대엘리베이터, 현금 곳간 '두배' 늘렸다

투자자금 유입 4484억, 현금 7000억 육박...OCF 반복성 관건

김정훈 기자  2026-02-24 07:53:32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자산 매각을 통해 단기간 현금 규모를 크게 늘렸다. 다만 이번 현금 증가는 영업 확대의 결과라기보다 투자활동에서 발생한 자산 처분 효과가 크게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확보된 자금은 차입 상환과 배당 지급에 활용되며 재무 구조 조정이 병행됐다. 향후에는 자산 매각 효과를 넘어 영업에서 안정적으로 현금을 창출할 수 있는지가 재무 흐름의 핵심 변수로 거론된다.

2025년 3분기 말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699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3461억원) 대비 3538억원 증가한 규모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현금은 2491억원 순증하며 전년 같은 기간 417억원 감소했던 흐름과 대비된다. 단기 유동성 지표는 개선 흐름을 보였다.

다만 출발점인 영업활동 흐름은 다소 둔화됐다. 3분기 누적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551억원으로 전년 동기 1706억원 대비 155억원 감소했다. 영업에서 창출된 현금은 2729억원에서 2195억원으로 줄었다. 법인세 납부가 877억원에서 498억원으로 감소했음에도 영업 단계 현금 유입은 축소됐다. 손익 규모가 유지되는 가운데 현금 전환 속도는 이전보다 둔화된 모습이다.

현금 증가의 직접적 배경은 투자활동이다. 투자활동현금흐름은 4484억원 순유입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410억원과 비교해 현금 흐름 구조가 크게 달라졌다. 유형자산 처분 4501억원, 매각예정비유동자산 처분 916억원,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 처분 2138억원이 반영되며 대규모 자산 매각이 이뤄졌다.

일부 재투자도 병행됐다. 금융자산 2894억원, 단기금융상품 561억원, 유형자산 362억원이 취득됐다. 그러나 처분 규모가 취득을 크게 웃돌며 투자활동은 일시적인 순유입 국면으로 전환됐다. 이번 현금 확대는 구조적 영업 개선이라기보다 자산 재편 효과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해석된다.

투자활동으로 확보한 자금은 재무활동으로 이어졌다. 재무활동현금흐름은 3543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차입금 및 사채 상환 4614억원과 배당금 지급 1837억원이 반영됐다. 신규 차입 3267억원이 있었으나 상환 규모가 더 커 전체 부채는 감소했다. 자산 매각으로 유입된 현금이 부채 축소와 주주환원에 배분된 셈이다.

영업·투자·재무 활동을 종합하면 현금은 2491억원 순증했다. 현금 규모는 전년 대비 크게 확대됐지만 증가의 동력은 영업이 아니라 투자활동에 있었다는 점이 이번 분기 현금 흐름의 핵심 특징으로 평가된다.

증권가는 현대엘리베이터의 현금 확대 흐름이 자산 재편과 주주환원 정책 강화에 기반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DS투자증권은 자본준비금 감액과 자산 매각 이익 등을 반영할 경우 결산배당이 주당 1만2000원에서 1만4000원 수준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배당 재원 확대와 함께 향후 발주 물량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단기 현금 확대의 상당 부분이 투자활동에서 발생한 일회성 유입에 기반한 만큼 향후 재무 안정성 평가는 영업현금의 회복 여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관건은 영업현금의 회복 여부다. 자산 매각 효과가 축소될 경우 영업에서 창출되는 현금이 차입 상환과 투자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지가 재무 안정성 판단의 기준으로 거론된다. 손익이 유지되는 상황에서도 현금 전환력이 회복되지 않으면 유동성 구조는 다시 부담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 유동성은 개선됐지만 이는 자산 매각 등 투자활동에서의 일시적 유입 효과가 반영된 결과”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영업활동현금흐름의 안정성과 현금 전환력이 회복되는지가 재무 구조의 안정성과 향후 투자 여력을 좌우할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산 재편 효과가 축소된 이후에도 영업에서 창출되는 현금이 차입 상환과 투자 수요를 안정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지가 향후 재무 흐름을 판단하는 핵심 기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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