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가 자산 매각을 통해 확보한 현금을 배당과 차입금 상환에 활용하며 재무 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다. 주주환원과 함께 재무적투자자(FI) 대응을 위한 재원 확보 차원으로도 해석된다.
◇OCF 정체 속 운전자본 회수로 방어
현대엘리베이터의 2025년 영업활동현금흐름(OCF)은 2556억원으로 전년(2564억원)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2023년 494억원에서 크게 개선된 이후 추가 증가 없이 유지되는 흐름이다. 영업으로 벌어들인 현금은 3369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이자비용 386억원과 법인세 631억원이 반영되며 영업에서 창출된 현금 일부가 외부로 유출됐다. 이자와 세금 부담이 반영되며 OCF 확대는 제한됐다.
다만 운전자본에서는 현금 유입이 나타났다. 매출채권은 3410억원에서 2518억원으로 줄었고 계약자산도 2819억원에서 1866억원으로 감소했다. 회수 지연됐던 자금이 실제 현금으로 유입되며 감소한 영업현금을 보완했다.
재고자산은 720억원에서 882억원으로 늘었지만 영향은 제한적이다. 이자·세금 유출에도 불구하고 채권 회수로 이를 상쇄하며 OCF는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자산 매각으로 확보한 현금
영업활동에서의 현금 창출이 제한된 가운데 투자활동에서는 자산 매각을 통한 현금 유입이 나타났다. 이는 신규 투자 확대가 아니라 보유 자산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한 흐름이다.
투자활동현금흐름(ICF)은 1089억원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전년(142억원) 대비 유입 규모가 확대됐다.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 처분 5076억원과 유형자산 처분 4538억원, 투자부동산 처분 등이 반영된 결과다. 매각예정자산 처분에서도 916억원이 유입됐다. 연지동 사옥 매각(약 4500억원)과 현대무벡스 지분 일부 매각(약 700억원)이 주요 재원으로 작용했다.
자산 매각으로 확보한 현금은 재무활동으로 이어지며 2025년 재무활동현금흐름은 -2698억원으로 나타났다. 차입금은 상환 규모가 신규 조달을 상회하며 순감소했고 단기 차입을 장기로 전환하며 만기 구조를 조정했다.
배당 확대도 자금 흐름의 중요한 축으로 작용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2025년 결산 기준 약 4300억원 규모의 배당을 결정했다. 순이익의 160% 수준으로 자산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재원을 주주환원으로 연결한 구조다.
자본 구조에서도 변화가 나타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이번 배당이 주주환원과 함께 FI 엑시트 재원 확보 성격도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홀딩스컴퍼니의 향후 투자금 상환을 대비한 대응이라는 해석이다.
결과적으로 자산을 현금으로 전환해 배당과 상환에 활용하는 재무 구조로 재편된 상태다. 현재는 자산 회수를 통해 현금을 확보하는 국면이며, 향후 관건은 영업활동 기반 현금 창출로의 전환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엘리베이터는 자산 재편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재무 구조를 정비하는 단계에 있다”며 “자산 매각을 통해 확보한 현금이 배당과 차입금 상환으로 이어지면서 재무 부담을 낮추는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영업 기반 현금 창출이 더해질 경우 재무 안정성과 성장 기반이 함께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