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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캐피탈은 지금

'OK' 간판 10년, PF로 성장하고 투자금융으로 반등

①PF 중심 외형 성장 마침표…그룹 투자 전략 중심축으로 변모

김경찬 기자  2026-03-30 14:08:56

편집자주

OK캐피탈이 'OK' 브랜드를 내걸고 시장에 재출범한 지 어느덧 10주년을 맞았다. 그간 성장을 견인해온 부동산금융에서 벗어나 투자·기업금융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고착화된 자산 구성과 수익 구조를 손보며 체질 개선에 나선 모습이다. 사업 전환 이후 실적 턴어라운드 등 성과도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올해는 박승배 대표 체제가 새롭게 출범했다. 새 리더십 아래 OK캐피탈은 성장 기반 안착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OK캐피탈의 사업 구조와 재무 현황, 과제 등 경영현황을 들여다본다.
OK금융그룹이 한국씨티그룹캐피탈을 인수한 지 만 10년이 됐다. OK캐피탈로 새롭게 출발한 이후 부동산PF를 중심으로 외형 성장을 이어왔다. 부동산 호황기와 맞물린 공격적인 영업 전략은 체급을 키우는 결정적인 발판이 됐다. 그러나 브릿지론 편중이 시장 침체와 맞물리며 수익성 저하를 불러왔고 결국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최근 3년간 OK캐피탈은 신규 영업을 중단하고 부실 채권 정리에 매진했다. 사업의 무게추는 기존 부동산 중심에서 벗어나 투자금융으로 옮기며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계열사 보유 지분을 전략적으로 편입하며 투자 자산을 전략적으로 확대하는 모습이다. 기업여신도 재개해 점진적으로 신규 영업을 늘리며 안정적 수익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2016년 씨티캐피탈 인수, 6년 만에 자산 4배 성장

OK캐피탈의 전신은 씨티캐피탈이다. OK금융이 2016년 경영 악화로 적자 늪에 빠져있던 씨티캐피탈을 인수하며 'OK'라는 간판을 달게 됐다. 인수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OK금융의 사업 기반이 대부업이었기 때문에 노조의 반발이 심했다. 그럼에도 우여곡절 끝에 인수를 마무리하며 여전업에 본격 진출했다. 이를 통해 OK금융은 기존 리테일 사업과 더불어 할부·리스 역량도 강화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OK캐피탈은 그룹 편입 이후 곧바로 흑자 전환하며 이익 규모를 확대했다. 8000억원이었던 자산 규모는 6년 만에 3조원을 돌파하고 이익 성장도 연속으로 달성했다.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됐던 건 부동산PF다. 시장 상황과 맞물려 부동산PF에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면서 연평균 20%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기존 주력이었던 할부·리스는 2018년 이후 사실상 신규 취급이 중단됐다.


부동산PF 관련 대출은 전체 영업자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비중이 컸다. 이 가운데 브릿지론이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중·후순위 비중도 상당한 수준이었다. 수익성은 확보했으나 특정 자산군에 대한 편중이 심화되면서 시장 변동에 취약한 구조가 형성됐다. 결국 경기 하락과 금리 상승이 맞물리자 손실 가능성이 급격히 커지는 구조적 한계가 드러났다. 성장 견인차였던 사업 구조가 전사적 위기를 초래하는 도화선이 된 것이다.

수년간 누적된 리스크는 레고랜드 사태 이후 한꺼번에 수면 위로 부상했다. 미분양 사태 확산과 사업 지연 등으로 자산 회수가 늦어지면서 건전성 지표가 악화됐다. 대규모 대손충당금 적립이 불가피해지자 수년간 이어온 이익 성장세는 뼈아픈 적자로 돌아섰다. 이에 부동산PF 중심의 포트폴리오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 필요성이 커졌다. OK캐피탈은 비상 경영 체제를 가동하며 건전성 회복과 사업 재편에 집중하게 됐다.

◇적자 딛고 재도약 발판 마련, 투자금융서 활로

비상 경영에 돌입한 OK캐피탈은 2023년부터 신규 영업을 중단했다. 건전성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자산 리밸런싱에 착수했다. 자체적으로 건전성 분류 기준을 강화해 관리 강도를 높였다. 매년 수천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적립하며 손실 흡수 능력도 크게 보강했다. 이러한 리스크 관리 집중 전략은 재무 건전성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며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했다.

OK캐피탈이 부동산PF를 대체할 새로운 수익원으로 낙점한 부문은 투자금융이다. 자본 투자를 통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영역을 찾으면서 계열사가 보유한 지분을 넘겨받고 있다. 이외에도 직접 투자에 나서며 유가증권 자산을 늘려나갔다. 투자 자산이 OK캐피탈로 집중돼 그룹 투자 전략에서도 중심축 역할을 맡게 됐다. 일련의 사업 구조 재편은 단순한 위기 대응을 넘어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과정이었다.

투자뿐 아니라 기업여신도 신규 취급에 나서며 영업 자산을 서서히 확충하고 있다. 다만 여전히 높은 건전성 부담으로 속도를 제한하며 신중하게 운영하는 모습이다. 올해 OK캐피탈은 기업금융 저변을 넓히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수익성과 건전성을 균형 있게 확보해 안정적인 영업 기반을 구축할 수 있을지가 향후 관건이다. 변화의 방향성을 확립한 OK캐피탈은 이제 지속 가능한 성장을 향한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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