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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캐피탈이 'OK' 브랜드를 내걸고 시장에 재출범한 지 어느덧 10주년을 맞았다. 그간 성장을 견인해온 부동산금융에서 벗어나 투자·기업금융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고착화된 자산 구성과 수익 구조를 손보며 체질 개선에 나선 모습이다. 사업 전환 이후 실적 턴어라운드 등 성과도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올해는 박승배 대표 체제가 새롭게 출범했다. 새 리더십 아래 OK캐피탈은 성장 기반 안착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OK캐피탈의 사업 구조와 재무 현황, 과제 등 경영현황을 들여다본다.
OK캐피탈이 부동산PF 관련 수익에 의존하던 구조에서 탈피했다. 대신 유가증권 운용 수익을 강화하고 지분 투자에 따른 배당 수익 비중을 높였다. 금융지주와 대형주 중심으로 주식 지분을 확대하며 포트폴리오 안정성도 확보했다. 고위험 영업에서 벗어나 저변동성 성장 모델로 전환하는 분기점이 됐다.
그 결과 OK캐피탈은 3년 만에 흑자 전환하며 재도약 기반을 마련했다. 다만 신규 영업 중단 여파로 대출 여신이 줄어 이자 수익은 여전히 부진한 흐름이다. 최근 기업여신을 재개했으나 건전성 관리 기조 아래 보수적으로 취급되고 있다. 향후 우량 중견·중소기업 중심으로 대출 자산을 확보해 이자 수익 기반을 점진적으로 복원할 전망이다.
◇대출 중심 수익 구조서 자산 운용 체계로 전환 OK캐피탈이 기존 수익의 중추였던 부동산PF와 브릿지론 비중을 과감히 축소했다. 사업성과 회수 가능성 등을 파악해 고위험 익스포저를 선별적으로 정리해 나갔다. 취급 수수료 중심의 일회성 수익 구조도 단계적으로 해소했다. PF 의존도가 낮아지면서 자산 포트폴리오의 편중 역시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흐름을 보였다. 이는 수익 구조를 근본적으로 재편하는 출발점으로 작용했다.
단순 대출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자산 운용 중심으로 사업 체계를 전환했다. 수익증권과 채권 등 유가증권 자산을 확충하며 이익 창출 경로를 다각화했다. 전체 자산 중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FVPL) 비중은 41%로 전년 대비 20%포인트 상승했다. 자본시장형 자산 비중을 늘리며 경기 하락 국면에서도 대응력을 높였다.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통해 투자금융 중심의 사업 기반을 구축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그룹 내 계열사 지분을 전략적으로 편입하며 배당 수익 구조를 강화했다. 지난해 배당 수익이 88억원으로 10배 이상 순증하며 유의미한 성과를 보였다. 유가증권 처분이익 107억원에 평가이익 1359억원이 더해지며 전체 수익 기여도가 크게 확대됐다. 이는 대출채권 이자 수익의 변동성을 보완하는 안정적인 수익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수익 확대는 금융지주 등 우량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신규 구축한 결과다. 현재 보유한 상장 주식의 장부가액만 5578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iM금융지주의 지분 3.63%를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주가 변동 리스크를 최소화하며 안정적인 운용 수익률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저변동성 성장 모델을 안착시키며 자산 운용의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기반이 마련됐다.
◇기업여신 재개에도 보수적 취급 기조 유지 비상 경영 체제를 통해 단행한 체질 개선은 실질적인 숫자로 증명됐다. OK캐피탈은 지난해 순이익 101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고위험 자산을 정리하고 투자금융 부문 실적이 확대되면서 손익 구조가 개선됐다. 재무 건전성 회복을 바탕으로 성장 궤도에 재진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용 절감에 그치지 않고 수익원 다각화를 통해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장기간 신규 영업 중단 여파로 이자 수익 부문은 여전히 부진하다. 대출채권 규모가 1조원을 밑돌며 이익 창출력이 일시적으로 약화됐기 때문이다. 전체 영업수익에서 이자 수익 비중이 줄어들며 수익 구조에 단기적 공백이 발생했다. 기업여신을 재개했지만 보수적인 취급 기조로 자산 규모 회복 속도는 제한적인 상황이다. 이는 사업 재편 과정에서 나타난 불가피한 과도기적 현상으로 분석된다.
OK캐피탈은 기업여신을 중심으로 이자 수익 기반 복원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중견·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대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며 자산 구조 정상화에 나서고 있다. 부동산PF 의존도를 낮춘 만큼 산업 전반으로 여신 저변을 확대하는 전략이다. 다만 건전성 관리 기조를 유지하며 무리한 자산 확대는 지양하고 있다. 투자금융과 기업여신을 축으로 균형 잡힌 수익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향후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