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OK캐피탈이 'OK' 브랜드를 내걸고 시장에 재출범한 지 어느덧 10주년을 맞았다. 그간 성장을 견인해온 부동산금융에서 벗어나 투자·기업금융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고착화된 자산 구성과 수익 구조를 손보며 체질 개선에 나선 모습이다. 사업 전환 이후 실적 턴어라운드 등 성과도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올해는 박승배 대표 체제가 새롭게 출범했다. 새 리더십 아래 OK캐피탈은 성장 기반 안착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OK캐피탈의 사업 구조와 재무 현황, 과제 등 경영현황을 들여다본다.
OK캐피탈이 사업 구조 재편 이후 성장 전략 구체화 단계에 들어섰다. 이번 박승배 대표 체제 출범은 기업금융 중심의 전략을 본격화하는 신호로 볼 수 있다. 투자·기업·구조화금융으로 이어지는 3중 금융 체계를 안착시키는 것이 핵심 과제다. 조직 재편을 넘어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되는 실행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박 대표 체제의 OK캐피탈은 기업금융을 중심축으로 수익 구조 확립에 나선다. 여신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심사·리스크 관리 체계도 한층 정교화할 계획이다. 시장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수익성과 건전성 간 균형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앞서 재도약 기반을 마련한 만큼 올해는 안정성을 겸비한 성장 구조 안착에 무게를 두고 있다.
◇IB 베테랑 전면 배치, 기업금융 중심축으로 박승배 대표 선임은 OK캐피탈의 전략 실행 국면에서 이뤄진 인사다. 구조화금융과 투자금융을 두루 경험한 기업금융 전문가라는 점이 반영됐다. 박 대표는 하나은행과 미래에셋증권에서 인수금융 등을 담당하며 실무 역량을 입증한 바 있다. OK캐피탈에서는 IB사업과 기업금융본부를 총괄하면서 내실 있는 포트폴리오 구축을 주도해왔다. 안정적인 기업금융 포트폴리오 구축과 자산 관리 역량 강화를 동시에 추진할 적임자로 발탁됐다.
신임 대표 체제에서는 3중 금융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OK캐피탈은 최근 투자금융본부를 신설하며 투자·기업·구조화금융의 역할을 본부별로 명확히 분담했다. 부동산PF 중심의 자산 구조에서 벗어나 기업금융 역량을 고도화하려는 전략이다. 대내외 시장 변동성에 대응할 다각적인 사업 기반을 구축하는 데도 목적이 있다. 본부별 전문성을 바탕으로 각 영역에 자본 배분을 최적화하며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3중 체제에서 핵심 과제는 기업금융 기반을 안정적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중견·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운전자금 대출 등 실질적인 금융 지원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장기적인 이자 수익 기반을 강화하려는 구상이다. 여기에 투자금융과 구조화금융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수익원을 다각화하고 자산별 위험을 분산한다. 기업금융 확대와 다각화된 서비스를 연결해 포트폴리오의 전반적인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사업 재편의 연착륙을 위해 내부 관리 체계도 한층 정교하게 다듬는다. 박 대표가 심사와 리스크 관리 역량 강화를 전면에 내세운 이유기도 하다. 급변하는 금융 환경 속에서 수익성과 건전성 사이의 실무적인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조직 구성에도 소폭의 변화를 줬다. 기존 리스크관리본부에 있던 채권관리부를 구조화금융본부 산하 팀으로 옮겨 리스크 관리의 실효성을 높이도록 조정했다.
◇계열사 차입 집중, 회사채 발행 재개 관건 OK캐피탈이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놓여진 조달 환경은 녹록지 않다. 일반적으로 캐피탈 업권의 자금 조달은 회사채 발행을 통해 이뤄진다. 그러나 가장 최신 신용등급이 'BBB'인 OK캐피탈은 채권 시장 접근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 채권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등급대에서 벗어나 있을 뿐 아니라 조달 금리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안정적으로 조달 규모를 확보할 수 있는 계열사 차입을 선택했다. 당분간은 계열사의 지원을 통해 유동성을 보강하며 운용자금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그럼에도 중장기적으로 회사채 발행을 재개해야 하는 상황이다. OK캐피탈도 이를 목표로 두고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하고 있다. 자본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실질적인 성과를 수치로 증명해내야 한다. 건전성 지표를 안정화하고 수익의 가시성을 확보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만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 운용이 가능하다. 결국 시장의 냉담한 시선을 돌릴 만한 확실한 펀더멘털 개선을 입증하는 것이 박 대표의 핵심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