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은행이 역대 최대 규모의 정부 앞 현금배당을 계획했다. 회계연도 2025년 결산 배당금은 8806억원으로 결정됐으며 배당성향은 51.34%까지 올랐다. 지난해 벌어들인 이익 규모의 절반 이상을 정부 앞으로 배당한다는 의미다.
통상 배당금은 실적 및 이익잉여금에 따라 증액 등이 결정된다. 하지만 이번에는 정책 모펀드 관련 회수액 명목의 특별배당금이 더해진 영향이 컸다. 그간 해당 재원은 투자 방식으로 활용됐으나 특별배당 형태로 국고에 회수됐다.
◇배당금 전년 대비 16% 증가…이례적인 배당성향 산은은 지난달 31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부 앞 배당금 지급을 결의했다. 지급 예정일은 오는 30일이다. 회계연도 2025년 기준 배당금은 8806억원으로 총액 기준 역대 최대다. 직전 회계연도 기준 7587억원 대비 16.1%(1219억원) 증가했다.
산은의 배당금은 100% 지분을 보유한 정부에 모두 돌아간다. 최근 5개년간 총 3조5000억원 이상의 배당을 실시하며 우수 정부 배당기관으로서 정부 재정 확충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8년부터 연속으로 정부에 배당금을 지급해 온 산은의 배당 규모는 2018년 1449억원, 2019년 1120억원, 2020년 2096억원, 2021년 8331억원, 2022년 1647억원, 2023년 8781억원, 2024년 7587억원, 2025년 8806억원 등이다.
배당금 총액이 증가하면서 배당성향도 상승했다. 회계연도 2025년 기준 배당성향은 51.34%에 달한다. 배당성향이 50%를 넘긴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30%대의 배당성향을 유지한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수치다.
통상 배당금 확대 결정의 가장 큰 요인은 순이익 규모 등의 재정 여력 증가로 알려져 있다. 다만 산은은 출자회사의 지분법 손실 등이 반영된다는 특수성 등이 있어 거둔 이익대로 배당을 결정할 수 없는 구조다.
◇배당금 확대 요인은 특별배당금 정부배당협의체의 이번 배당금 증액 결정 역시 산은이 실현한 실적과 이익잉여금 규모와는 무관하게 결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이전과는 양상이 다르다. 2025년도 배당금 증액은 특별배당금 등 일반회계 외 배당금 확대에서 기인했다.
재정경제부 국고실 관계자는 "기본 배당성향은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정책 모펀드 회수액 명목으로 올해 특이하게 포함된 게 있어 배당성향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2025년도 배당금에는 특별배당 2494억원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된다. 특별배당에 의한 배당성향 상승분은 약 14.54%포인트다. 일반회계 배당금(6312억원) 배당성향은 예년과 비슷한 순이익(1조7152억원)의 36.8% 수준이다.
그간 정부 재정이 투입된 정책 모펀드와 관련한 일종의 유휴자금은 투자에 활용돼 왔지만 올해는 특별배당으로 국고에 반환됐다. 이에 지출을 고려한 재정 확보 차원에서 정부가 관련 자금을 특별배당으로 회수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