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KDB생명 매각 7수

근본적 이익 체력 부족은 문제

②순손실에 따른 결손금, 자본 확충 효과 저해…미래 수익 기반 약화도 고민

이재용 기자  2026-04-17 16:02:05

편집자주

한국산업은행이 KDB생명보험 매각을 재추진한다. 금호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회사를 인수한 뒤 일곱 번째 도전이다. 그간 여러 투자자와 접촉했으나 별다른 소득 없이 백지화되기를 반복했다. 적자와 재무건전성, 매각 가격 등이 문제였다. 산은은 KDB생명의 재무건전성을 개선한 만큼 시장으로부터 재평가받을 적기라고 판단했다. 산은의 KDB생명 매각 추진 배경을 들여다보고 매물 매력도와 걸림돌 등 매각 관련 이슈를 점검해 본다.
한국산업은행이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건전성을 개선했고 추가 수혈까지 계획하고 있어 당분간 관련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KDB생명의 현재 상태와 함께 미래가치에 투자하는 원매자가 보기엔 일시적인 메이크업으로 보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엇보다 근본 이익 체력이 회복되지 않았다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지난해에도 KDB생명은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자본 확충 효과를 일부 떨어뜨렸다. 이익 체력 회복 없는 자본 확충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와 같다. 하지만 이를 단기간에 개선하기란 녹록지 않다.

◇순손실 -1119억…킥스비율 약 8.24%p 낮춰

KDB생명은 지난해 말 기준 -1119억원의 누적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 기간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은 각 -127억원, -824억원으로 집계됐다. 시효계약에 적립금 관련 손익을 보험손익에서 영업 외 손익으로 대체하며 영업 외 손익도 -168억원이 잡혔다.


순손실액은 KDB생명의 무상감자와 유상증자에서 기인한 자본총계 개선 효과를 갉아먹었다. 자본총계를 구성하는 결손금 규모를 늘리면서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KDB생명은 29억원의 이익잉여금이 있었지만 순손실과 신종자본증권 배당(-174억원)으로 -1265억원의 결손금이 발생했다.

이익잉여금(결손금)은 건전성감독기준 재무상태표 상의 순자산을 구성하는 항목으로 회사의 지급여력(K-ICS·킥스)비율 역시 상당폭 끌어내리는 요인이 됐다. 지난해 말 기준 KDB생명의 경과조치 전 킥스비율은 70.99%다. 결손금이 미친 영향은 8.24%포인트가량으로 추정된다.

KDB생명의 지난해 지급여력금액(가용자본)은 9641억원으로 나타난다. 기본자본 -3311억원, 보완자본 1조2952억원이 더해진 숫자다. 기본자본을 구성하는 순자산의 하위항목 결손금에서 순손실 분(-1119억원)을 제외할 경우 기본자본은 -2192억원, 총 가용자본은 1조760억원까지 오른다.

이를 토대로 계산(요구자본 1조3581억원)한 킥스비율은 79.23%다. 지난해와 같이 손실이 이어진다면 자금 수혈로 인한 효과는 일시적이고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자본 확충이 반복돼야 한다. 이는 미래 최대주주인 인수자의 몫이다. 인수 후 추가 자본 부담은 매물 매력도를 저하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CSM 감소…매각 시도 섣불렀다는 지적도

미래 수익성이 긍정적인 상황도 아니다. 실제 KDB생명의 미래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 잔액은 7730억원으로 전년 8650억원 대비 10.6%(920억원) 감소했다. 신계약효과로 2338억원이 더해졌지만 계리적 가정 변경 영향 2554억원, 물량변경 1061억원, 상각액 688억원 등이 빠진 탓이다.

CSM 잔액 감소는 중장기적인 수익성 기반이 약화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물론 올해 KDB생명은 채널 다각화 등을 통해 CSM을 최소 30% 이상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영업통인 김병철 신임 대표를 선임하는 등 미래 수익성 개선에 사활을 건 상태다. 그러나 이는 매각 시점 실현되지 않은 목표다.

이렇다 보니 시장에서는 산은의 매각 시도가 섣부른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박상진 회장이 당초 계획한 정상화 후 매각의 취지에도 부합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 KDB생명 매각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금융위 측에서 매각심의 내용을 산은이 매각 계획을 잡지 못한 상태에서 흘렸고 이에 박 회장이 언짢아했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