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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ETF, 기회와 책임

시중은행 전환 2년차 iM뱅크, 규모 작지만 속도는 빨랐다

⑦지주와 분리경영 첫 해, 신탁수수료 증가로 은행 실적 만회

노윤주 기자  2026-05-08 09:39:44

편집자주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고객의 자산이 은행을 떠나 증권사로 이동하고 있다. 금융권 화두로 자리 잡은 '머니무브' 현상이다. 이에 은행도 특정금전신탁 ETF 상품 판매를 크게 늘리고 있다. 직접 투자 대신 은행에 운용을 맡기는 고객의 수요도 분명하다. 은행 창구로 흘러 들어오는 ETF 자금은 반년 만에 3배를 넘겼다. 은행에는 비이자 수익을 확대할 기회이지만 일각에서는 홍콩 ELS 불완전판매가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존재한다. 머니무브 과정에서 은행의 ETF 상품 판매 현황과 앞으로 풀어가야 할 숙제를 살펴본다.
iM뱅크는 올해 1분기 분기 단위 사상 최고치의 신탁수수료를 거뒀다. 지난해부터 조금씩 늘어나던 신탁 판매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가속도가 붙었다. 시중은행 신탁수수료를 일제히 끌어올린 ETF 판매 호조의 흐름에 iM뱅크도 합류한 모습이다.

관련 분기 수익은 50억원대로 절대적인 규모로만 보면 4대 시중은행과 같은 비교선상에 두기는 어렵다. 여전히 격차가 크다. 하지만 iM뱅크에게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iM뱅크는 올해부터 은행장을 별도 선임하며 그룹과의 본격적인 분리 경영에 돌입했다. 비이자이익을 확대하겠다는 경영 기조를 세운 만큼 앞으로도 그 규모를 늘리는 데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분기 최대 신탁수수료 기록…4대 은행과 비교는 '아직'

최근 금융감독원은 주요 5개 은행 합산 ETF 판매 실적을 공개했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4대 시중은행에 더해 iM뱅크가 포함됐다. 이들 은행의 지난해 하반기 ETF 납입액은 15조6000억원이었고 올해 1~2월 두달간 집계된 규모는 15조1000억원에 달했다.

여기서 iM뱅크가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크지 않다. iM뱅크의 1분기 신탁수수료는 52억원이다. 4대 은행 중 신탁수수료 수익이 가장 적었던 우리은행이 1분기 453억원의 관련 실적을 올렸다. 이렇게 비교할 경우 iM뱅크의 신탁 판매 성과가 크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증가폭만 보면 그 속도가 가파르다. 1분기 iM뱅크 신탁수수료는 전년 동기 37억원에서 40.5% 증가한 수치다. 직전 분기 43억원과 비교해도 20.9% 늘어났다. iM뱅크 분기 단위 신탁수수료로는 사상 최고치다. 직전 최고는 2018년 2분기 42억원이었다.

iM뱅크의 신탁수수료 수익은 지난해부터 조금씩 증가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2024년에는 정체기였다. 한 해 동안 분기별로 34~38억원 사이를 오가는 데 그쳤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1분기 37억원, 2분기 39억원, 3분기 41억원, 4분기 43억원으로 꾸준히 우상향했다.

그룹 차원의 수수료이익도 동반 성장했다. iM금융 1분기 수수료이익은 846억원으로 전년 동기 516억원에서 63.9% 증가했다.


◇'AI 기반 소비자보호' 강조…신탁 ETF 가입 증가 따른 체질 개선 나서

iM뱅크는 2024년 시중은행 전환을 선언하고 올해부터 분리경영나섰다. 지난해 말 황병우 회장이 은행장 자리를 내려놓고 지주 회장의 역할만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iM뱅크는 강정훈 행장을 선임하고 독립적인 행보를 보이기 시작했다.

분리경영과 동시에 거버넌스 정비라는 과제도 함께 따라왔다. 게다가 올해부터 신탁 ETF를 비롯한 고위험 상품 판매가 증가하면서 거버넌스와 연계된 소비자보호의 중요도는 더욱 커졌다.

이에 이사회 개편이 지주와 은행 양쪽 모두에서 이뤄졌다. iM금융은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 자리를 8인에서 10인으로 늘렸다. 소액주주만 추천할 수 있는 주주추천 사외이사는 1인에서 3인으로 늘었다. 소비자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iM뱅크 이사회도 사외이사 7인 체제로 운영 중이다. 시중은행 전환 직전인 2023년 말까지 5명이었던 사외이사는 전환 이후 2년에 걸쳐 두 명이 더 늘었다. 2024년에는 양기진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면서 소비자보호 영역의 전문성을 끌어올렸다. 올해 주총서는 배진수 전 신한AI 대표가 합류해 디지털, AI 분야 전문성을 더하기로 결정했다.

AI 역시 iM뱅크가 소비자보호를 위해 강화하겠다고 밝힌 분야 중 하나다. 강 행장은 최근 취임 100일을 맞아 체급이 아닌 체력을 기를 수 있는 내실 중심 경영을 이어가겠다고 방향성을 밝힌 바 있다. 동시에 고객 데이터를 반영한 맞춤형 관리 체계와 AI 기반 소비자 보호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제시했다.

ETF 판매 확대에 따른 소비자보호도 별도로 강화하고 있다. 먼저 iM뱅크는 현재 투자권유 유의상품에 해당하는 ETF는 판매하지 않고 있다. 또 불완전판매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현장 소비자보호 강화도 진행 중이다.

고령 투자자의 경우 가입 의사와 상품 이해 여부를 충분히 설명하고 확인한 후 가입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비대면 채널 이용 시에는 영상통화 절차를 거쳐야 한다.

iM뱅크 관계자는 "비대면 채널 ETF 가입 시 전문 상담원이 영상통화로 상품 구조와 위험 요인을 설명하는 등 대면 수준의 의무를 이행하고 있다"라며 "고령 투자자의 경우 녹취절차를 운영하면서 자세한 설명과 확인을 제공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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