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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vs 핀테크 수수료 대립

연 10조 대출 쥔 플랫폼, 중소사 부담 고착화

②온라인 경쟁력 격차가 수수료 차이로…플랫폼 종속 심화, 금리 경쟁력서 불리

유정화 기자  2026-05-06 08:02:18

편집자주

금융당국이 서민 이자 부담 완화를 위해 핀테크 플랫폼의 대출 중개 수수료 인하를 검토하면서 저축은행과 핀테크업계 간 이해관계가 충돌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중개 수수료가 대출금리 산정 과정에서 차주 부담으로 전가될 수 있다고 보는 반면 핀테크업계는 업권별 수수료율 차이는 시장 구조상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수수료 구조를 둘러싼 쟁점과 제도 변화가 시장에 미칠 영향을 짚어본다.
대출 시장에서 핀테크 플랫폼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중소형 저축은행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부각되고 있다. 자체 모집 채널이 제한적인 구조상 플랫폼 의존도가 높을수록 수수료 협상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같은 구조가 업권 내 격차를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핀테크 플랫폼을 통한 저축은행 개인신용대출 취급 규모는 연간 약 10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서민금융 공급 창구로서 플랫폼의 역할이 커지는 상황에서 중소형 저축은행은 고객 유입을 유지하기 위해 수수료를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다.

◇플랫폼이 바꾼 유통 구조, ‘10조 채널’로 부상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 등 핀테크 플랫폼을 통한 저축은행 개인신용대출 취급 규모는 연간 약 10조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작년 말 저축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40조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단일 유통 채널을 통해 유입되는 규모로는 상당한 수준이다.


비대면 금융 확산과 함께 플랫폼의 영향력도 빠르게 확대됐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과거 저축은행 가계대출은 대출 모집인을 통한 대면 영업이 중심이었지만 모바일 기반 금융 이용이 늘어나면서 핀테크 플랫폼이 주요 모집 채널로 자리 잡았다. 모집인 대비 비용 효율성과 접근성을 앞세워 핵심 유통 경로로 부상했다는 평가다.

다만 이 같은 비용 효율성에 대한 인식은 업황 변화와 맞물리며 점차 부담 요인으로 부각됐다. 2022년 하반기 금리 인상과 함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기 때문이다. 최근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비용 절감이 핵심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플랫폼 수수료 역시 재조명되는 분위기다.

핀테크 플랫폼과 저축은행 간 대출 중개 수수료는 개별 협상을 통해 결정된다. 표준화된 수수료 체계가 없는 만큼 각 금융사의 협상력과 채널 경쟁력에 따라 조건이 달라지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네이버페이를 제외한 토스와 카카오페이의 저축은행 대상 수수료율이 약 1.4~1.8% 수준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동일한 개인신용대출 상품을 취급하더라도 금융사별 수수료 부담에는 차이가 발생하는 구조다. 한 지방 저축은행 관계자는 “플랫폼 의존도가 높은 금융사일수록 협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 상대적으로 높은 수수료를 부담하는 경우가 많다”며 “수수료 구조가 수익성과 영업 전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플랫폼 의존이 부른 격차, 중소형 경쟁력 약화

중소형 저축은행의 부담이 큰 근본적인 이유는 자체 모집 채널의 한계에 있다. 대형사와 달리 영업망과 브랜드 인지도가 부족한 중소형사는 신규 고객 확보를 플랫폼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일부 대형 저축은행은 자체 모바일 앱과 비대면 대출 프로세스를 고도화하는 것과 달리 중소형사는 플랫폼 투자 여력이 크지 않다.

디지털 채널 격차는 협상력 차이로 이어졌다. 복수의 모집 채널을 확보한 금융사는 플랫폼과의 협상에서 조건 조정이 가능하지만 플랫폼 의존도가 높은 금융사는 사실상 제시된 수수료율을 수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문제는 플랫폼을 통한 대출 취급이 중단될 경우 신규 영업 자체가 위축될 수 있어 수수료 조건을 적극적으로 낮추기 어려운 종속적 관계가 형성됐다는 지적이다. 중소형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플랫폼이 비용 부담이 큰 필수 채널이라는 이중적 성격을 갖게 된 셈이다.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플랫폼 수수료가 금리 산정에 반영되며 경쟁력 차이를 키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저축은행일수록 수수료 부담이 금리에 반영될 수밖에 없어 대형사 대비 경쟁력이 떨어지는 구조”라며 “이 같은 비용 구조가 지속될 경우 업권 내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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