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의 매출 성장 흐름에 맞춰 공격적인 재무 및 투자 전략을 펼친다. 올해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해 차입금 규모를 약 1000억원 줄이면서도 동시에 1000억원 규모의 신규 생산 시설 투자를 결정했다.
국내외 늘어나는 케이캡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오송 공장 부지 내 신규 고형제 생산 시설을 건립한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가용자산과 영업활동현금흐름 순유입을 통해 충분히 감당 가능한 규모로 추가 자금 조달은 시행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HK이노엔은 21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970억원 규모의 신규 시설 투자를 결정했다. 투자 목적은 '내용고형제 생산시설 증설을 통한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와 경쟁력 강화'로 투자 기간은 이날부터 2028년 1월 31일까지다.
기존 오송공장 내 잔여 부지에 새로운 생산시설을 건립할 예정이다. 흔히 '알약'으로 불리는 고형제 제품들을 생산하는 시설들이 증설될 계획이다. 다양한 제품 생산 라인을 함께 구축할 계획이지만 이번 증설의 핵심 목적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의 공급 확대다.
케이캡은 작년 195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가파른 실적 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023년 1195억원에서 2024년 1689억원으로 41.3% 늘어났고 작년에도 15.9%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1000억원에 가까운 대규모 투자에도 HK이노엔의 재무 부담은 크지 않다. 3월 말 별도 기준 HK이노엔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605억원이다. 기타유동금융자산 747억원을 포함한 전체 가용 자산은 1352억원이다. 현재 가진 자금만으로도 전체 시설 투자금을 소화할 수 있다.
케이캡을 중심으로 한 실적 개선에 힘입어 영업활동현금흐름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HK이노엔은 작년 1620억원 영업활동현금흐름 순유입을 기록했다. 전년 1059억원 대비 53% 늘어난 수치다.
올해 1분기에는 159억원의 영업활동현금흐름 순유입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 313억원 대비 49.2% 줄어들었지만 법인세 납부 49억원 등 영업 외 요인이 작용했다. HK이노엔은 내부적으로 영업활동을 통해 연간 1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970억원을 올해부터 2028년 1월까지 약 2년동안 동일하게 나눠 투자한다고 가정할 경우 연간 485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가용 자산을 사용하지 않더라고 생산시설 증설을 완료할 수 있다.
HK이노엔은 풍부한 유동성을 고려해 올해 투자 확대와 차입금 상환을 동시에 추진하기로 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일부 차입금 연장 안건도 함께 다뤘고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차입금을 줄이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이미 HK이노엔은 올해 1분기부터 차입금을 줄여나가기 시작했다. 400억원의 차입금을 상환했고 180억원을 신규 차입했다. 총 220억원이 감소했다.
3월 말 기준 HK이노엔은 2830억원의 단기차입금과 499억원의 장기차입금을 보유하고 있다. 총 차입금은 3329억원으로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유동금융자산 1352억원을 뺀 순차입금은 1977억원이다. 자기자본 1조3374억원 대비 순차입금 비율은 14.8%로 양호한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목표대로 올해 차입금을 1000억원 가량 축소할 경우 총 차입금은 25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든다. 현재 가용자산 및 자기자본 기준 순차입금 비율은 8.6% 수준으로 낮아지게 된다. 부채비율 역시 현재 54.6%에서 48.6%로 50% 미만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HK이노엔의 한 내부 관계자는 "영업활동을 통해 매년 1000억원 규모의 현금 유입이 예상되고 현재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금융자산도 여유로운 편"이라며 "투자 확대와 더불어 차입금 축소를 통한 재무건전성 개선을 동시에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