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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가계대출 성장률 점검

우대금리 카드 꺼낸 우리은행, 총량관리 속 '실수요' 챙긴다

④주담대 축소 열풍 속 이례적… 포용금융 명분 살려 한시적 운영

노윤주 기자  2026-05-22 09:53:01

편집자주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가 한층 강화됐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에는 별도 관리목표가 부여됐다. 동시에 생산적 금융 전환이라는 또 다른 숙제도 하달됐다. 은행은 이제 가계 빗장을 자발적으로 잠글 수밖에 없다. 한쪽에서는 부동산으로 흘러가는 자금을 죄고, 다른 쪽에서는 첨단·벤처·지역으로 자금을 돌려야 하는 양면 압박이다. 이미 가계대출은 눈에 띄게 줄고 그 자리를 기업대출이 빠르게 채우고 있다. 정책에 따른 은행권 가계대출 흐름을 점검하고 금융 자금 재배치가 수익성, 건전성 등 은행권 전반의 영업에 어떤 영향을 줄지 짚어본다.
우리은행이 주택담보대출 우대금리를 확대했다. 자칫 가계대출 총량관리가 강화되는 정책 흐름과 반대되는 행보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무주택 실수요자의 부담을 덜기 위한 포용금융 차원의 결정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가계대출 축소와 포용금융 확대 두 가지 정책이 맞물리면서 나온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우리은행의 올해 주담대 목표 총량도 주요 5개 은행 중 가장 작다. 공격적 영업을 전개할 여지는 많지 않다. 제한된 한도 내에서 실수요자에게만 빗장을 풀겠다는 설명과 상황이 일치한다.

◇무주택·1주택 조건 풀고 우대율 올려

우리은행은 19일부터 '우리아파트론' 우대금리 적용 범위를 넓혔다. 5년 변동기준금리에 대한 우대율을 1.10%p로 올렸다. 또 기존에는 수도권 아파트 0.3%p, 비수도권 0.5%p로 차등 적용했지만 지역 구분 없이 동일한 우대율을 부여한다.

코픽스 기준금리 변동형 상품 우대율도 함께 손봤다. 기존 0.4%p에서 0.7%p로 0.3%p 더 끌어올렸다. 우대금리가 올라가면 그만큼 차주가 부담할 최종 대출금리가 내려가는 효과가 있다.

기존에 있던 '무주택자(구입자금)'와 '1주택자(생활안정자금)' 우대조건도 폐지했다. 만기까지 원금과 이자를 동시 상환하는 비거치식 분할상환 요건을 충족하면 모든 차주가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무주택자만이 아닌 1주택 보유 실수요자까지 우대 대상을 넓힌 셈이다.

기간은 6월30일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한다. 5년 변동기준금리 상품의 운용한도는 1조5000억원, 코픽스 변동형 상품 역시 1조5000억원으로 정해졌다.

일각에서는 우대조건을 폐지하면서 1주택 보유자까지 혜택을 받게 한 점에서 포용금융 취지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은 금리 상승으로 부담을 느낄 수 있는 차주와 실수요자 모두에게 실질적 혜택을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시중은행 중 가장 작은 목표 총량…분기별 균등 관리 초점

우리은행이 우대금리를 확대해 실제 주담대 금리를 낮추긴 했지만 이를 가계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리겠다는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 올해 우리은행에 주어진 가계대출 증가 한도 자체가 크지 않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올해 연간 가계대출 증가 목표는 8266억원이다. 5대 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민은행 9092억원, 하나은행 8808억원, NH농협은행 8700억원, 신한은행 8500억원 다음이다.

이에 우리은행이 상반기에 주담대를 눈에 띄게 늘린다면 하반기에는 틀어막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금융당국이 연말에 가계대출을 몰아서 관리하는 은행권 관행을 막기 위해 올해부터 월별·분기별 관리목표를 도입한 만큼 우리은행도 발을 맞춰야 한다.

현재까지 진도율은 안정적이다. 같은 자료 기준 우리은행의 1분기 말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대비 3447억원 줄었다. 연간 증가 목표 대비 달성률은 -41.7%다. 다른 시중은행들이 -150%대 후반에서 -180%대까지 마이너스 폭이 컸던 것과 달리 우리은행은 한 자릿수 마이너스에 머물렀다. 분기별로 균등하게 맞춰가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분기별로 보면 우리은행 가계대출 성장률은 둔화 흐름이 뚜렷하다. 우리금융 IR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0.4%에서 2분기 2.6%로 올라간 뒤 3분기 1.5%, 4분기 0.5%, 올해 1분기 0.1%로 매분기 꺾여왔다. 가계대출을 늘릴 만한 여지가 좁다는 점이 수치에서 확인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전 부서 차원에서 포용금융을 확대할 방안을 찾았고 이번 주담대 우대금리 적용도 같은 선상에서 이뤄진 결정"이라며 "무주택 실수요자에게 금융 지원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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