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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은 지금

운영 효율 기반 재도약 시동, 흑자 체질 구축 본격화

④연 70억 소요 배구단 매각…생산성 중심 조직 재편 지속

김경찬 기자  2026-05-26 14:50:13

편집자주

페퍼저축은행이 출범 이후 최대 변곡점을 맞이했다. 그간 공격적인 영업을 바탕으로 자산 규모를 빠르게 키우며 업계 상위권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최근 누적된 적자와 건전성 악화라는 혹독한 성장 후유증을 겪고 있다. 기존 영업 기조를 전면 재정비하며 체질 전환에 나선 모습이다. 이 가운데 단행된 13년 만의 대표이사 교체는 향후 전개될 고강도 경영 정상화 작업을 예고하고 있다. 전환점을 마주한 페퍼저축은행의 사업 구조와 재무, 과제 등 경영 현황을 들여다본다.
페퍼저축은행이 비용 효율 중심의 경영 체제 안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규 대출 취급 규모 조정과 함께 이자비용 부담이 빠르게 낮아지면서 수익 구조가 점차 안정되는 흐름이다. 대손 부담도 완화되며 전반적인 손익 체력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는 여자배구단 매각까지 추진되면서 비용 효율 개선 효과가 한층 뚜렷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체질 개선에 시동을 건 페퍼저축은행은 가계대출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정비하고 있다. 최근 개인 중금리대출 취급 규모를 3배가량 확대하며 수익 기반을 넓히는 데 집중했다. 올해도 신임 대표 체제에서 연내 흑자 전환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내실 경영 강화에 무게를 둘 전망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이익 창출력을 입증하고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비용 효율 중심 체질 개선, 대손 리스크 경감

페퍼저축은행의 손익 구조가 비용 효율 중심의 체질 개선 흐름 속에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외형 확장을 주도했던 신규 대출 취급 규모를 축소하면서 예수금 규모는 3년간 62% 감소한 평잔 2조2000억원 수준으로 조정됐다. 자산 축소 기조에 따라 한때 5조원을 넘겼던 수신 잔액도 현재는 2조원 아래로 내려온 상태다. 그 결과 이자비용은 800억원 수준으로 집계돼 큰 폭으로 감축됐다. 조달 부담 축소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전반적인 비용 구조도 안정화 단계에 접어드는 모습이다.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에 따라 실질적인 대손 부담도 완화되며 손익 회복의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손상각비는 약 1700억원 수준을 기록한 이후 우하향 흐름을 이어가며 지난해 550억원까지 낮아졌다. 부실채권 상각 조치와 여신 포트폴리오 질적 개선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대출채권 관련 손실 규모도 가시적으로 축소됐다. 이러한 대손 리스크 통제로 분기 순손실 규모도 100억원 미만으로 줄어 적자 폭이 감소했다. 핵심 비용 요인이었던 대손 부담이 경감되면서 손익 개선 여력 확대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비용 효율화 작업은 비금융 영역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연간 약 70억원 수준의 운영비가 소요되는 여자프로배구단 AI페퍼스 매각 추진이 대표적인 사례다. 페퍼저축은행은 2021년 여자부 7번째 구단을 창단하며 스포츠 마케팅을 통한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공을 들여왔다. 그러나 자체 재정 개선을 위해 SOOP에 구단 매각을 결정하면서 5년 만에 배구단 운영에서 철수하게 됐다. 스포츠단 유지를 위해 매년 지출되던 비금융 고정비를 걷어냄에 따라 추가적인 비용 효율 개선 효과가 예상된다.


◇중금리대출 확대에 숨통, 올해도 조직 슬림화 추진

비용 통제로 숨통을 튼 페퍼저축은행은 가계대출 중심으로 사업 구조도 재정비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 영향으로 기업대출 비중을 44%까지 낮추는 한편 가계대출은 54%로 확대했다. 기업금융 의존도를 줄이는 대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리테일 중심 구조로 전환하면서 수익 변동성 관리에 나선 모습이다. 리스크 관리 강화를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 안정성을 높이려는 의도도 반영됐다. 안정적인 이익 기반 확보를 위한 구조 재편이 지속되는 흐름이다.

페퍼저축은행이 신규 취급을 늘리고 있는 부문은 중금리대출이다. 최근 중금리대출 취급 규모를 기존 대비 3배가량 확대하며 연간 공급액이 2300억원 수준까지 늘어났다. 올해도 1분기에만 820억원을 공급하며 중금리대출 취급 규모 기준 10위 저축은행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금융당국이 중금리대출 활성화 방안을 내놓으면서 규제 인센티브를 활용한 여신 확대 여건도 마련됐다. 이에 따라 손익 구조 정상화를 위한 포트폴리오 재편 작업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경영 쇄신은 새롭게 닻을 올린 신임 대표 체제 아래서 더욱 속도감 있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페퍼저축은행은 세 번째 희망퇴직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지난해 두 차례 희망퇴직을 단행해 직원 수를 34%가량 줄인 바 있다. 인력 감축을 통한 조직 슬림화가 단계적으로 이어지며 비용 구조 개선 작업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신임 체제에서는 군살을 덜어낸 조직 구조를 바탕으로 생산성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향후 턴어라운드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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