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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소부장 실적 리뷰

한미반도체, 롤러코스터 이익률 관전포인트는

영업이익률 47%→16%→40~50% 전망…장비 교체 수요 시차 있었지만 하반기 기대감 여전

허인혜 기자  2026-05-27 08:26:30

편집자주

인공지능(AI) 붐을 타고 반도체 시장이 역사적 호황기에 접어들었다. 반면 반도체 소재 부품 장비 업체들의 체감 온도는 엇갈리고 있다. HBM 투자가 확대되면서 낙수효과를 기대했지만 고객사 투자 지연과 재고조정, 중국향 매출 둔화 등 복합적인 영향에 기업별로 극과 극의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더벨은 국내외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을 분석해 반도체 생태계의 현황과 미래를 점검해봤다.
한미반도체가 롤러코스터를 방불케하는 이익률 추이를 보였다. 지난 2년간 40%대 이익률을 기록하다가 올 1분기 16% 선의 이익률로 급락했다. 평상시라면 양호한 실적이지만 반도체 초호황기에 나타난 수치여서 어닝쇼크로 인식됐다. 개발비 부담은 여전한데 매출액 감소보다 이익 하락폭이 더 커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실적을 냈다.

시장은 2분기 이후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연간 영업이익률을 40%대에서 많게는 50%대까지 예상했다. 관전 포인트는 2분기 이후 마진 회복 속도다. 1분기 실적 공백은 HBM 전환기의 일시적 현상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하반기엔 고마진 장비 매출 회복과 차세대 본더의 시장 안착으로 실적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매출 65% 감소, 영업이익 88% 축소…TC본더 공백에 이익률 여파

한미반도체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509억원, 영업이익 84억56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65.5%, 영업이익은 87.9% 줄었다. 증권가가 영업이익 1000억원 안팎을 기대했으니 시장 기대를 크게 밑돈 성적표였다.

한미반도체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16.6%였다. 전년 동기 영업이익률은 47%대다. TC본더 등 고마진 장비 매출이 줄어든 구간에서 제품 믹스와 고정비 부담이 수익성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장비기업의 비용 구조도 영향을 미쳤다. 한미반도체의 매출은 수주를 받아 제품을 납품하는 사업 특성상 고객사 투자 일정과 장비 인식 시점에 따라 변동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연구개발비, 인건비, 생산 인프라 등의 비용은 같은 속도로 감소하지 않고 기술 기업으로서 쉽게 축소할 수도 없는 항목이다.

전년동기대비 판관비 추이를 보면 2025년 1분기 178억원에서 2026년 1분기 142억원으로 약 36억원 줄었지만 매출액 감소폭이 훨씬 컸다. 매출액이 크게 줄면서 연구개발비용율은 평년 4%대 초반에서 지난 분기 12.7%로 확대됐다.

◇HBM4 반영 본격화, 연간 이익률 40~50%대 전망

2분기부터 영업이익률이 얼마나 회복될지가 관심이다. 매출이 회복되더라도 제품 믹스와 비용 구조에 따라 이익률 회복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 HBM4용 TC본더 매출 반영 시점이 중요하다. 1분기 실적 부진이 공백기에서 비롯된 만큼 2분기 이후에는 HBM4용 장비 매출이 얼마나 빠르게 반영되는지가 수익성 회복의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증권가 전망은 2분기 이후 반등에 무게를 두고 있다. CGS인터내셔널(CGSI)증권은 분기 매출액을 2467억원, 영업이익을 1304억원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률 전망치는 53%다. 2026년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8040억원, 영업이익 4108억원, 영업이익률 51%를 제시했다.
출처=CGS인터내셔널(CGSI)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도 1분기 TCB 매출 부진을 관리 가능한 변수로 봤다. BofA는 1분기 매출이 510억원에 그치고 영업이익률이 정상 범위인 40~50%보다 낮은 17% 수준이었다고 짚으면서도 2분기와 하반기에는 HBM뿐 아니라 2.5D 로직, HBF 등으로 TCB 적용처와 고객군이 넓어지며 회복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국내 증권사들의 전망도 긍정적이었다. 상상인증권은 한미반도체의 2분기 매출액을 2276억원으로 내다봤다. 전 분기 대비 347.1%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1103억원, 영업이익률은 48.5%로 추정했다. 2026년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850억원, 3694억원으로 전망하면서 영업이익률도 47.1%까지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미반도체 역시 2분기부터 다시 영업이익과 매출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미반도체는 HBM4 양산이 본격화되면서 2분기에 TC본더 수주가 집중되고 있으며 이 흐름이 하반기에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HBM 넘어 낸드 플래시·AI까지…미국 고객 대응력도 강화

글로벌 투자사들은 한미반도체가 2026년 하반기부터는 낸드 플래시 영역에서도 기회를 잡을 것으로 봤다. 한미반도체도 HBM TC본더 외 장비들을 외연 확장의 축으로 제시한다.

출처=CGS인터내셔널(CGSI)증권

차세대 본더 라인업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한미반도체는 HBM4용 TC 본더 4 장비 공급을 통해 주도권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 차세대 HBM 생산을 위해 올해 2세대 하이브리드 본더 장비 프로토타입을 출시할 계획이다.

지역별 매출에서는 아시아 비중 축소가 먼저 눈에 띈다. 한미반도체의 아시아 매출은 지난해 1분기 1458억원에서 올해 1분기 498억원으로 줄었다. 감소율은 65.8%다. HBM용 장비 매출이 기존 아시아 고객사의 투자 일정에 따라 크게 달라진 셈이다.

회사는 실적 발표와 함께 미국 현지 법인 설립 계획도 내놨다. 한미USA는 올해 말 캘리포니아 산호세에 설립될 예정이다. 역할은 현지 고객사 기술 지원이다. HBM 장비는 고객사 생산라인별 조건에 맞춘 세팅과 후속 공정 대응이 필요하기 때문에 현지 지원 체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한미반도체가 HBM4 이후 장비 공급 과정에서 미국 고객사 대응력을 강화하려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향후에는 아시아 매출 회복과 함께 미국 현지 거점을 통한 고객 지원 효과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는 전통적으로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의 비수기로 아시아 지역의 수요 하락도 단기적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의 미국 법인 신설이나 진출 확대는 전반적인 흐름"이라며 "글로벌 파운드리와 메모리, 후공정 패키지 등의 수요가 모두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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