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자본배분 뉴노멀

삼성전자 DS, 자사주 성과급에도 현금유출 이슈 여전

③26년 지급액 19조 10년간 매입한 자사주 절반 수준…자사주 매입에 대규모 현금 유출 불가피

김동현 기자  2026-06-02 15:24:00

편집자주

기업이 번 돈은 어디로 흐를까. 잘 나가는 기업들의 공통된 특성은 합리적 자본배치에 있다. 지금 창출한 이익의 배분이 미래 안녕을 좌우한다. 최근 삼성전자가 부딪힌 성과급 이슈가 시장의 주목을 받는 배경이다. 그간 투자와 배당에 쏠려 있던 저울에, 임직원 이익공유가 새 중심축으로 부상했다. 뒤집힌 룰의 재무적 파장과 거버넌스 함의, 글로벌 흐름까지 SR(서치앤리서치)본부가 분석해본다.
삼성전자 노사가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성과급을 자사주로 지급하는 방식을 택했지만 사측의 현금유출 이슈는 향후 10년간 지속될 전망이다. 상한선 없이 DS부문 성과의 10.5%에 해당하는 금액을 재원 삼아 자사주로 지급하기로 하며 삼성전자는 장내에서 지속적으로 매입해야 하는 부담을 안았다. 자사주 취득액은 자연스럽게 재무활동현금흐름상 마이너스(-)로 잡혀 회사의 유동성 부담을 키울 수 있다.

노사 합의와 조합원 투표 가결에 따라 삼성전자는 앞으로 10년간 DS부문에 신설된 특별경영성과급을 지급한다. 영업이익의 10.5%를 재원으로 전액 자사주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DS부문에서 2026~2028년에는 200조원, 2029년부터 2035년에는 100조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각각 달성 시 발동된다. 성과급 재원은 세후 전액 자사주로 지급되며 별도 상한선은 없다.

산식에 따라 내년 초 지급될 자사주 총액은 19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컨센서스)는 352조원에 달하며 이중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에서만 300조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창출할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서 예상 영업이익 300조원의 10.5%에 해당하는 31조5000억원이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으로 마련된다. 이를 원천징수 세금 40%분(12조6000억원)을 제외하면 내년 초 삼성전자가 DS부문에 지급할 자사주 총액은 18조9000억원으로 추산된다.

현재 삼성전자의 보유 자사주(보통주) 물량은 8208만주가량이다. 이를 지난 1일 종가에 대입하면 보통주 자기주식 규모는 약 28조6000억원에 이른다. 이를 단순 계산하면 보유 자사주 물량만으로 성과급 지급액을 충당할 수 있다.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생성한 이미지

다만 연초 회사는 정기 주주총회에 임직원 보상목적의 자사주 처분 물량을 보유량의 절반 수준인 4700만여주로 상정하고 이를 승인받았다. 물론 추가 취득수량, 보상액, 경영성과 등에 따라 처분수량이 변동될 수 있다는 조건을 붙였으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소각목적의 물량(주총 통과 기준 7336만주)을 고려하면 추가 매입이 불가피하다.

특히 이번 성과급 지급이 일회성 이슈가 아닌 향후 10년간 이어질 장기 이슈인 만큼 삼성전자의 임직원 보상용 자사주 매입 부담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자사주 지급은 회사의 일시적인 대규모 현금 유출을 막는 동시에 주식 매도 기간을 제한하며 인재를 회사에 묶어두는 인사 전략으로 평가받는다. 삼성전자 노사도 특별경영성과급을 자사주로 지급하며 받은 주식 가운데 3분의 1은 즉시 매각할 수 있는 대신 나머지 물량은 각각 1~2년간 매각을 제한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삼성전자 DS부문의 수익이 앞으로도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에 따른 대규모 현금 유출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2027~2028년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40조원에 달한다. 이중 DS부문에서만 400조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거둔다고 가정하면 각 사업연도마다 회사가 DS부문에 지급할 자사주 규모는 앞선 산식에 따라 25조2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시장에선 삼성전자가 분기 영업이익에 따라 순차적으로 장내에서 자사주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현금유출을 분산할 것으로 전망하나 연간 기준 현금유출 총액은 변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본사의 재무활동에 따른 현금 유출액은 매년 최대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지난 10여년간 삼성전자가 자사주 취득에 투입한 금액(이하 별도 기준)은 총 39조5644억원으로 계산된다. 회사는 2014년부터 기업가치 제고 목적으로 자사주 매입·소각에 나서면서 재무활동현금흐름표상에도 자사주취득 항목이 찍히기 시작했다.

2014년 1조1253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시작으로 2018년까지 총 23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장내 매입했다. 이 기간 재무활동에 따른 현금유출액은 별도 기준 3조원 수준에서 13조원 규모로 급증했다. 물론 차입금 상환, 배당금지급을 위한 현금유출도 발생했으나 재무활동현금흐름 마이너스의 주 요인은 기업가치 제고 목적의 자사주 취득이었다.

2018년을 끝으로 자사주 매입을 하지 않던 삼성전자는 2024년 말부터 주주가치 제고와 함께 임직원 주식보상 목적으로 자사주 매입을 재개했다. 2024년 1조8000억원, 2025년 8조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이 있었고 올해 1분기에도 자사주 취득에만 7조6000억원의 현금이 빠져나간 상태다. 삼성전자가 연내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만을 위한 19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실시할 경우 올해만 26조5000억원의 현금이 자사주 취득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재무활동에 따른 현금유출액 역시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재무활동 현금유출액은 2024년 6조5000억원에서 2025년 12조9000억원으로 2배 불어났고 올 1분기에도 이미 5조원가량의 현금이 재무활동으로 빠져나갔다. 1분기 말 삼성전자의 별도 현금성자산(현금+단기금융상품)은 39조7228억원으로 추산된다. 보유 현금의 절반가량을 특별경영성과급 지급을 위한 자사주 취득에 투입하는 셈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