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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소부장 실적 리뷰

피에스케이, 성장 견인차…점유율 1위 '드라이 스트립'

②장비 매출 88% 책임지는 주력 제품, 드라이 클리닝·베벨 에치로 성장축 확대

허인혜 기자  2026-06-08 07:06:22

편집자주

인공지능(AI) 붐을 타고 반도체 시장이 역사적 호황기에 접어들었다. 반면 반도체 소재 부품 장비 업체들의 체감 온도는 엇갈리고 있다. HBM 투자가 확대되면서 낙수효과를 기대했지만 고객사 투자 지연과 재고조정, 중국향 매출 둔화 등 복합적인 영향에 기업별로 극과 극의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더벨은 국내외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을 분석해 반도체 생태계의 현황과 미래를 점검해봤다.
반도체 장비기업 피에스케이가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하는 데에는 주력 제품인 감광액 제거 장비(PR Strip)가 핵심 역할을 했다. 전체 장비 매출의 80% 이상이 이 제품군에서 발생한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 등 해외 고객 비중 확대도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전공정 장비 기업인 만큼 반도체 업황 회복 초기부터 직접적인 수혜를 누렸다는 평가다.

향후 성장 포인트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와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다. 피에스케이는 주력 장비인 드라이 스트립을 기반으로 드라이 클리닝, 베벨 에치(Bevel Etch), 뉴 하드마스크 스트립(New Hardmask Strip) 등 인접 공정 장비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인공지능(AI) 기반 지능형 설비 분야까지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호황의 시차 없던 전공정 장비, 드라이 스트립 수요 반영

피에스케이의 대표 장비는 드라이 스트립이다. 드라이 스트립은 반도체 회로 패턴 형성 과정에서 사용된 감광액(PR)을 제거하는 장비다. 노광과 식각 공정 이후 웨이퍼 표면에 남은 감광액을 플라즈마 방식으로 제거해 다음 공정으로 넘기는 역할을 수행한다.

드라이 스트립은 웨이퍼 위에 회로를 형성하는 전공정 단계에서 반복적으로 사용된다. 공정 미세화가 진행될수록 감광액 제거 난도가 높아지는 만큼 장비 성능의 중요성도 커진다. 피에스케이는 공정 정밀도를 높이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왔고, 2007년 이후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피에스케이 장비 매출은 사실상 드라이 스트립이 이끌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제품 부문 매출 가운데 드라이 스트립 비중은 88%, 드라이 클리닝은 12% 수준으로 나타났다.


주력 제품의 시장 지배력이 높은 만큼 반도체 업황 회복기에 따른 수혜도 크게 나타나고 있다. 고객사의 전공정 투자 확대가 곧바로 매출 증가로 연결되는 구조다.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배경에도 드라이 스트립 수요 확대와 고객 기반 확장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드라이 클리닝·베벨 에치, 제거·세정 포트폴리오 확대

피에스케이는 드라이 스트립을 중심으로 제거·세정 공정 전반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감광액 제거에서 하드마스크 제거, 웨이퍼 표면 세정, 웨이퍼 가장자리 박막 제거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고객사의 전공정 투자 가운데 피에스케이가 확보할 수 있는 매출 범위 역시 함께 확대되는 셈이다.

드라이 클리닝은 웨이퍼 표면에 형성된 자연산화막과 불순물을 제거하는 장비다. 공정 미세화가 진행될수록 막과 웨이퍼 간 접합 품질이 중요해지면서 세정 공정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피에스케이는 드라이 스트립을 기반으로 성장했지만 향후에는 드라이 클리닝의 비중도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베벨 에치는 웨이퍼 가장자리에 남아 있는 박막을 제거하는 장비다. 베벨(Bevel)은 웨이퍼 가장자리 영역을 의미한다. 뉴 하드마스크 스트립은 미세공정에서 활용되는 하드마스크를 제거하는 장비다.

반도체 회로가 더욱 미세해지고 구조가 복잡해질수록 기존 감광액만으로는 공정 조건을 견디기 어려워진다. 이에 따라 보다 견고한 하드마스크 사용이 확대되고 있으며, 이를 정밀하게 제거하는 장비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증권가 역시 인접 장비군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하나증권은 올해 피에스케이 장비 매출을 3571억원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드라이 스트립 매출은 2855억원, 드라이 클리닝은 376억원, 베벨 에치는 340억원으로 추정했다.

*출처 : 하나증권

피에스케이의 올해 1분기 연구개발(R&D) 비용은 77억원으로 매출 대비 비중은 4.9%다. 주성엔지니어링, 원익IPS, 유진테크 등 매출의 2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입하는 증착 장비 기업들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다만 피에스케이는 이미 시장 점유율과 고객 기반을 확보한 전공정 장비 기업이라는 점에서 사업 구조가 다르다. 대규모 선행 투자로 고객사의 차세대 공정 진입을 노리는 단계가 아니라 기존 주력 장비를 바탕으로 점진적인 포트폴리오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연구개발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는 점도 높은 수익성으로 이어지고 있다. 피에스케이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 31%를 기록했다. 주력 제품의 시장 지배력과 반복 매출 구조, 인접 공정 장비 확대 전략이 동시에 작동하면서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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