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Company Watch

인니 법인 '손실 지속' KCC글라스, 재무부담 전이 우려

2020년 출범 6년만에 차입금 6배 가까이 커져…신용등급 하락 가능성

백승룡 기자  2026-07-01 09:28:24
KCC에서 분리된 KCC글라스가 잇단 투자에도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주력인 유리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약 3000억원을 투자한 인도네시아 법인도 수요 부진에 시달리며 적자 폭을 키우고 있다. 이 같은 부진한 사업 환경은 KCC글라스의 현금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면서 신용등급 하방 압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 3000억 투자한 인도네시아 법인, KCC글라스 적자 '진원지'

30일 KCC글라스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법인인 ‘KCC글라스 인도네시아’(PT KCC Glass Indonesia)는 올해 1분기 228억원 규모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된다. KCC글라스의 인도네시아 법인은 유리 사업의 동남아시아 진출을 위해 약 3000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곳으로, 지난 2024년 10월부터 상업가동에 돌입했다. 지난해 약 89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흑자로 전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인도네시아 법인의 손실 기조는 공장 상업운전 가동에 따른 초기 가동손실이 발생한 것 뿐만 아니라, 중국계 대형 유리업체의 저가 물량 공급으로 유리 판가가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영향이다. KCC글라스가 첫 해외 진출 국가로 인도네시아를 택한 것은 현지 수도 이전(자카르타→누산타라)에 따른 건설 수요를 타깃으로 삼은 것이었는데, 수도 이전이 지연되면서 당초 기대했던 수요도 뒷받침되지 않고 있다.

KCC글라스의 전체 매출에서 유리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연결기준 약 49%로 높다. 유리 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인도네시아 법인의 손실이 KCC글라스의 전체 수익성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KCC글라스는 올해 1분기 약 7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는데, 사실상 인도네시아 법인 손실액이 인해 전사 손실로 이어진 셈이었다.

영업이익 기준으로 봐도 KCC글라스는 지난해 752억원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약 100억원의 적자를 이어갔다. 유리 사업에서도 자동차용 안전유리는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했지만, 인도네시아 법인 등에서 주력하는 판유리 적자 폭이 컸다. KCC글라스의 전체 유리 부문은 지난해 연간으로는 949억원, 올해 1분기 167억원의 적자를 각각 기록했다.

◇ 부진한 수익성으로 현금흐름 악화…신용등급 하락 경고등도

대규모 투자지출이 이뤄진 인도네시아 법인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수익성 부진에 빠지면서 고스란히 KCC글라스의 재무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KCC글라스는 2020년 KCC에서 유리·상재·홈씨씨 사업을 분할하면서 설립될 당시 차입금 규모는 1129억원에 불과했다. 현금성 자산은 약 3800억원에 달해, 차입금보다 현금성 자산이 큰 ‘실질적 무차입’ 구조로 출범했다.

다만 2021년 인도네시아 유리 공장 건설에 나서면서 차입금 규모는 2022년 말 4000억원 수준으로 급증했다. 인도네시아 공장은 2024년 말부터 상업가동을 시작했지만 순손실이 지속되면서 차입금 규모도 지난해 말 5418억원, 올해 1분기 말 6404억원 등으로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투자가 일단락되면서 자금소요는 줄었지만, 수익성 악화로 현금흐름이 부진해진 탓에 차입 부담이 커진 것이다.

실제로 올해 1분기 현금흐름을 살펴보면 영업활동현금흐름을 나타내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규모가 243억원에 그친 가운데, 자본적지출(CAPEX)이 95억원으로 전년동기(257억원) 대비 큰 폭 줄었지만 운전자금이 800억원대 소요되면서 잉여현금흐름은 726억원 규모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KCC글라스는 올해 1분기 1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찍으면서 부족한 현금을 충당했다.

출범 이후 6년여 사이 투자지출 부담과 수익성 부진이 반복되면서 신용등급 강등 경고등도 켜졌다.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KCC의 신용등급(AA-)에 대한 등급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향후에도 현재와 같은 수준의 재무 부담이 지속되면 등급을 낮출 수 있다는 시그널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