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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흐름 빠듯한 한화솔루션, 구매카드 미지급금 1조

이달부터 연내 순차적으로 만기 도래…1.5조 유증에도 상환부담

백승룡 기자  2026-07-03 09:30:48
한화솔루션이 올해 기업 구매전용카드로 결제한 ‘외상값’이 1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파악된다. 구매전용카드를 활용하면 결제를 늦춰 현금흐름을 보완하는 효과가 있지만, 미래 상환부담이 누적돼 유동성을 제약할 수 있는 요인이다. 이달 예정된 1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이후에도 상당한 수준의 차입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3일 석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기업구매카드를 활용해 총 2702억원 규모의 원재료 구입 등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기업구매카드는 납품업체와 구매업체 간 결제에 사용되는 카드다. 원재료 구입 비용을 카드사가 먼저 지급하고 구매 기업이 추후 대금을 정산하는 방식이다. 정산 시점은 통상 3~6개월 뒤다.

한화솔루션은 올 초부터 분주하게 기업구매카드를 활용해 왔다. 지난 1월 2100억원 규모를 사용한 데 이어 △2월 1426억원 △3월 1994억원 △4월 1531억원 △5월 654억원 등을 썼다. 올해 상반기에만 누적 1조407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들 미지급금의 결제일은 이달부터 오는 12월까지 순차적으로 돌아온다.

통상 유동성이 빠듯한 기업들이 운전자금 부담을 낮춰 현금흐름을 개선하기 위해 기업구매카드를 활용하곤 한다. 한화솔루션도 자금난을 호소하면서 올해 조(兆) 단위 유상증자에 나선 만큼 기업구매카드를 공격적으로 활용한 모습이다.

실제로 한화솔루션은 중국 석유화학 기업들의 대규모 증설에 따른 공급 과잉으로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2022년부터 매년 잉여현금흐름(FCF)이 마이너스를 나타내는 등 현금 부족에 시달려 왔다. 모처럼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한 올해 1분기에도 운전자금소요와 자본적지출(CAPEX) 등으로 7000억원의 FCF 적자를 기록했다.

한화솔루션은 이 같은 자금난이 지속되자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선 상태다. 지난 3월 말 2조4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한 이후 두 차례에 걸쳐 금융당국의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를 받는 등 두 달 넘게 홍역을 치른 뒤 최근에서야 공모 일정을 확정했다. 증자 규모도 당초 2조4000억원에서 1차 발행가액 기준 1조4787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유상증자 납입일은 이달 30일로,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유입되면 한화솔루션의 유동성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다만 유증 자금은 차입금 상환 약 6000억원, 시설투자자금 약 9000억원 등으로 정해져 기업구매카드 미지급금을 대응하긴 어려운 구조다. 이번 유상증자에 따른 대규모 자금 유입에도 누적된 기업구매카드 미지급금이 당분간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한화솔루션은 유상증자 규모가 당초 계획 대비 줄어든 만큼 추가적인 자구안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큐셀 부문의 미국 설계·조달·시공(EPC) 사업법인을 통해 3000억원 규모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했다. 이와 함께 작년분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재(AMPC) 1억2030만달러, 올해분 AMPC 1억달러 등 총 2억2030만달러(약 3400억원) 규모의 AMPC도 유동화해 현금을 확보했다.

또한 국내에서는 보유 중인 한화임팩트 지분 47.9%를 매각하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지분 49.7%도 유동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한화솔루션 측은 올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 1조6480억원 수준을 전망하면서 유상증자, 추가 자구안 등을 거치면 올해 말 보유 현금이 약 3조5000억원으로 연초 보유현금(2조6658억원) 대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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