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과 우리은행이 하반기 인사를 단행했다. 지주는 임원 변동이 없었고 은행에서는 전임자 임기 만료와 자리 이동에 따른 준법감시인(부행장), 자금세탁방지본부장(상무) 인사가 이뤄졌다.
준감인으로 선임된 조윤희 부행장은 국내외 AML 현장을 두루 거친 내부통제 전문가다. 기존에 조 부행장이 본부장으로서 이끌던 자금세탁방지본부장 자리에는 이준구 상무를 승진 선임했다.
◇조윤희 부행장, 국내외 AML 현장 두루 거친 전문가 우리금융은 지주와 우리은행 인사를 3일 실시했다. 임원 대부분의 임기가 남아 있는 시점이라 변화 폭은 크지 않았다.
우리은행에서만 2명의 임원 인사가 있었다. 대상자는 조윤희 부행장과 이준구 상무다. 인사의 배경은 전임자 임기 만료다. 전재화 전 준감인은 2024년 7월 선임돼 2년 임기를 마쳤다.
신임 준감인인 조 부행장은 1970년생으로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6년 우리은행에 입행해 LA지점 부지점장, 압구정동금융센터 지점장, 자금세탁방지센터 부장, 준법감시실 실장을 거쳐 지난해 1월 자금세탁방지본부장에 선임된 바 있다.
그의 이력 중에서는 특히 글로벌 무대에서 전문성을 쌓은 점이 눈에 띈다. 조 부행장은 2015년 말 글로벌그룹으로 발령받아 내부통제 업무를 담당했다. 당시 미국 당국이 뉴욕 소재 동아시아계 금융기관을 제재 대상으로 거론하면서 글로벌 자금세탁방지 업무를 맡게 됐다. 이후 LA지점 내부감사로 근무하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캘리포니아주금융보호혁신국(DFPI)의 검사 준비와 수검을 이끌었다.
조 부행장이 준법감시인으로 이동하면서 공석이 된 자금세탁방지본부장에는 이준구 상무가 선임됐다. 이 상무는 AML 업무와 영업 현장을 두루 거친 인물로 꼽힌다. 2006년 입행해 국외 AML 업무를 수행했고 이후 삼성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 제휴상품부 부장, 판교테크노벨리금융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가장 최근에도 남부기업영업본부에서 기업지점장을 맡았었다.
◇커지는 준감인 책임…사전 예방 체계 구축 집중 조 부행장이 임기 내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많다. 금융사 준감인에게 부여되는 책임도 점차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시가 책무구조도 시행이다. 단순 임원의 책무만 보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준법감시 부서에서 설계, 이행, 점검 등을 체크해야 한다.
게다가 금융당국도 은행권 내부통제 이행 현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 사후 대응보다 사전 예방에 초점을 맞춘 준법감시 체계 운영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물려받은 기반은 탄탄하다. 우리은행은 2024년 부당대출 등 대규모 금융사고를 겪은 뒤 정진완 행장 취임과 함께 고강도 내부통제 혁신을 추진해 왔다. 내부통제관리역, 전문역, 지점장으로 이어지는 3중 관리체계를 구축했다.
영업점에는 스마트 시재관리기를 도입해 현금 이동 경로를 데이터화하면서 횡령 가능성을 차단했다. 기존에는 센터급 조직으로 운영하던 자금세탁방지본부, 여신감리부 등이 본부급 조직으로 격상된 것도 같은 시기다.
남은 과제는 해외에 있다. 해외법인에서는 여전히 크고 작은 금융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해결을 위해 우리은행은 해외법인의 사안을 본점에서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내부통제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우리은행 내부서는 해외 영업 현장에서 준법감시 업무를 직접 맡아본 조 부행장의 역할에 기대를 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