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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장 인사코드

우리은행, 기업금융 뱅커 약진

④자산 리밸런싱 집중한 정진완 행장, 네 번째 연임 행장 반열 오를지 관심

김형락 기자  2026-09-21 07:08:39

편집자주

기업 인사에는 '암호(코드, Code)'가 있다. 인사가 있을 때마다 다양한 관점의 해설 기사가 뒤따르는 것도 이를 판독하기 위해서다. 또 '규칙(코드, Code)'도 있다. 일례로 특정 직책에 공통 이력을 가진 인물이 반복해서 선임되는 식의 경향성이 있다. 이러한 코드들은 회사 사정과 떼어놓고 볼 수 없다. 올 연말 일제히 임기가 만료하는 주요 시중은행 은행장 인사 경향성을 살펴보고 이를 해독해본다.
우리금융그룹은 임종룡 회장 2기 체제에서 올 연말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첫 임기를 마친다. 임 회장은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내세우며 영업력을 은행장 선임 최우선 기준으로 삼았다. 잦은 은행장 교체로 영업 전략 연속성이 떨어졌던 약점을 극복할지 관심이 쏠린다.

◇임종룡 회장 기업금융 명가 재건 보좌

정진완 행장은 임 회장 1기(2023년 3월~올 3월) 체제 후반부에 발탁된 우리은행장이다. 지난해 1월 56대(임기 2년) 우리은행장으로 취임했다. 올 연말 첫 임기를 마치고 연임 기로에 선다.

우리금융그룹은 임 회장 취임 뒤 은행장 인사 코드가 바뀌었다. 임 회장 취임 전에는 재무나 경영기획, 전략 업무에서 경력을 쌓은 임원들이 행장에 올랐다. 글로벌 분야에서 역량을 쌓아 2017년 은행장에 오른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투자은행(IB) 분야에서 성장해 2020년 은행장을 맡은 권광석 전 행장 정도가 예외 사례다.

임 회장은 2023년 회장 취임 직후 기업금융 경쟁력 회복을 핵심 경영 과제로 제시했다. 우리금융지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는 사의를 밝힌 이원덕 전 행장 후임 선정 기준으로 조직 쇄신을 위한 세대교체와 '지주는 전략, 계열사는 영업'을 중시하는 그룹 경영 방침에 맞춰 영업력을 꼽았다.


2023년 7월 취임한 조병규 전 행장은 기업영업 능력을 인정받아 은행장으로 선임됐다. 조 전 행장은 지점장 초임지였던 상일역지점을 1등 점포로 만들었고, 본점 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 근무 시절에는 은행 핵심역량지표(KPI) 1위(2013년)와 2위(2014년)에 올랐다.

정 행장은 조 전 행장을 이어 기업금융 영업력을 키울 적임자로 꼽혔다. 정 행장도 기업금융에 특화된 경력을 보유했다. 종로3가지점장(2014년)부터 중소기업그룹 집행부행장(2023년)까지 두루 거치며 은행 영업점뿐만 아니라 본점에서 영업 전략을 세우고 실행했다. 정 행장이 런던 지점 주재원 시절 런던 재경관으로 있던 임 회장을 만나 인연을 이어왔다.

◇올 초 우리금융 계열사 10개 대표 연임

이달 말 은행장 승계 프로세스를 개시하는 자추위가 정 행장에게 연임 임기를 부여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과거 인사 관행을 보면 연임이 불가능한 구도는 아니다. 우리은행 출범 이후 은행장 연임에 성공한 사례는 이순우·이광구·권광석 전 행장 등 3명이다. 조 전 행장은 전임 행장 부정 대출 사건 여파로 연임이 불발됐다.

임 회장 2기 체제(올 3월~2029년 3월) 인사 기조는 정 행장 연임에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자추위는 올 1월 대표 재임 기간 성과가 양호한 10개 자회사 대표를 1년 유임하기로 했다. 우리FIS 한 곳만 정보기술(IT) 거버넌스 개편 이후 분위기 쇄신을 위해 리더를 교체했다.

정 행장은 취임 직후 자본 적정성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내걸고 자산 리밸런싱에 나섰다. 지난해까지는 대출 자산을 덜어내면서 자본비율 회복에 집중했다. 올해는 확보한 자본 체력을 기반으로 다시 기업대출을 늘리기 시작했다. 다만 자산 리밸런싱 성과를 순이익 성장으로 입증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올 상반기 우리은행 순이익은 1조37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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