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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전략 분석

롯데바이오, 7번째 유증…차입 맞춰 자본도 확대

송도 1공장 투자 위해 2553억 조달…누적 증자 1조4590억, 부채비율 100%대 유지

안정문 기자  2026-07-08 08:18:21
롯데바이오로직스가 또 한 번 유상증자에 나섰다. 인천 송도 바이오 캠퍼스 1공장 시설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2553억원 규모의 신주를 발행한다. 2022년 설립된 이후 일곱 번째 증자로 이로써 계열사가 넣은 누적 조달액은 1조4590억원으로 불어난다. 이번 증자 납입이 끝나면 지난해 말 8052억원이던 별도 기준 자본총계는 1조원을 넘어선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차입금 확대에 발맞춰 자본을 불리고 있다.

◇시설자금 2553억, 일곱 번째 유증…자본 1조 돌파

롯데바이오로직스는 6일 2554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최대주주인 롯데지주가 종속회사의 증자를 결정했다. 신주는 보통주 420만9000주, 발행가액은 1주당 6만658원이다. 조달 자금은 전액 시설자금으로 쓰인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20일, 구주주 청약과 납입일은 다음 달 19일이다.

출자 주체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그간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유증은 발행 결의와 계열사 출자 결의가 같은 날 맞물렸다. 반면 이번에는 발행 결정만 공개됐고 계열사 참여 공시는 아직이다. 이는 출자하는 롯데지주·롯데홀딩스·호텔롯데 등의 이사회 개최 및 출자 규모·주체 확정이 이전보다 미뤄진다는 신호일 수 있다. 지난해 12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유증 당시 롯데지주는 2216억원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가 청약에서 빠졌다. 빈자리는 호텔롯데가 2144억원을 투입해 메웠다.

이번 증자는 2022년 이후 일곱 번째이자 올해 들어 두 번째다. 앞서 3월에도 1501억원 규모 증자를 단행했다. 일곱 차례 증자로 롯데지주·롯데홀딩스·호텔롯데 등 그룹 계열사가 롯데바이오로직스에 투입한 자금은 누적 1조4590억원에 이른다. 설립 초기 2106억원은 미국 시러큐스 공장 인수·운영에 쓰였고 나머지는 대부분 송도 1공장으로 향했다.

증자 효과는 자본에서 드러난다. 지난해 말 별도 기준 자본총계는 8052억원. 여기에 올해 3월(1501억원)과 7월(2553억원) 증자 납입이 더해지면 자본총계는 1조원을 넘어선다. 매년 1500억원 안팎의 순손실로 결손금이 쌓이고 있지만 증자 규모가 이를 웃돌면서 자본이 채워지는 구조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송도 1공장에 투입하기로 한 자금은 총 1조4000억원이다. 2024년 초 부지 매입에 2500억원을 납입한 뒤 같은 해 3월 착공에 들어갔다. 송도 1공장은 12만리터 규모의 항체의약품 생산시설이다. 1공장은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인천 송도에 짓는 3개 공장 가운데 첫 번째다. 그룹은 2030년까지 2·3공장을 추가해 총 36만리터 규모의 생산기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송도 바이오 캠퍼스 전체에 투입되는 자금은 4조6000억원에 이른다.


◇차입금과 나란히 부푼 자본

자본 확대의 이면에는 차입금이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의 별도 기준 총차입금은 2022년 말 6억원에서 2023년 말 14억원, 2024년 말 3744억원, 지난해 말 8203억원으로 불어났다. 특히 지난해에만 차입금이 3744억원에서 8203억원으로 1년 만에 두 배 이상 뛰었다.

같은 기간 자본총계도 나란히 커졌다. 2022년 말 2172억원이던 별도 자본총계는 2023년 말 3336억원, 2024년 말 4783억원, 지난해 말 8052억원으로 확대됐다. 차입금이 급증한 2024~2025년에 자본도 함께 부풀었다. 유상증자로 자본을 채우고 차입을 병행하는 '투트랙' 조달이 자리 잡은 결과로 풀이된다.

유동성 지표에도 같은 흐름이 찍혔다. 별도 순차입금은 2024년 말 2425억원에서 지난해 말 5484억원으로 늘었지만 현금성자산도 1320억원에서 2719억원으로 함께 증가했다. 차입과 증자가 맞물리며 곳간을 채운 셈이다. 두 축이 나란히 움직인 배경은 송도 1공장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자본적지출(CAPEX)로만 별도 기준 6509억원을 집행했다.

영업활동에서는 1323억원의 현금이 빠져나갔다. 벌어들이는 현금이 없는 상황에서 대규모 설비 투자를 감당하려면 외부 조달이 불가피했다. 차입은 최대주주 지원 아래 이뤄졌다. 롯데지주는 2024년 11월 대출 원금 9000억원에 대한 자금보충약정을 제공했고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이를 바탕으로 하나은행 등 대주단에서 5500억원을 끌어썼다.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2024년 말 94.5%에서 지난해 말 112.0%로 올랐지만 100%대 초반에 머물러 있다. 차입금의존도는 40.3%에서 48.1%로 올라 부담이 커졌다. 차입이 8000억원대로 불어나는 동안에도 지표가 급격히 나빠지지 않은 것은 유상증자가 자본을 함께 키워 레버리지를 눌러준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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