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쏘시오홀딩스가 그룹 전반의 경영 효율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적 쇄신으로 시작한 변화는 수석·동천수 통합을 거쳐 동아제약 흡수합병으로 이어졌다. 중복된 사업과 조직을 걷어내고 핵심 사업을 재배치하며 그룹 구조를 단계적으로 슬림화한다.
구조를 단순화하는 과정에서 이익 체력도 함께 커졌다. 2024년 김민영 대표 취임 이후 사업간 시너지와 경영 효율성을 강조해온 기조가 계열사 재편과 손익 개선으로 구체화됐다. 동아제약까지 지주사 본체에 편입하면 효율화 범위는 사업구조와 자금 운용 전반으로 한층 넓어진다.
◇취임 때부터 강조한 '효율화'…사업 재편으로 구체화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4124억원, 영업이익 39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18.9%, 영업이익은 38.3% 증가했다. 동아제약과 용마로지스 등 주요 사업회사가 성장한 가운데 비용 관리까지 맞물리며 외형보다 이익이 빠르게 늘었다. 2분기 영업이익률도 전년 동기 8.1%에서 9.4%로 높아졌다.
이 같은 변화는 김 대표가 지주사 대표로 취임한 이후 강조해온 경영 방향과 맞닿아 있다.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김 대표는 2015년 동아쏘시오홀딩스 경영기획실장을 맡았다. 이후 동아에스티 사장과 대표이사를 거쳐 2024년 지주사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김 대표는경영기획과 사업관리 분야를 두루 거치며 사업의 외형뿐 아니라 수익성과 효율을 숫자로 챙기는 경영자로 평가받는다.
챗GPT로 만든 이미지
취임 이후 첫 신년사에서도 효율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김 대표는 당시 "사업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실제 행보 역시 사업을 새로 벌이기보다는 기존 계열사와 사업 구조를 점검하고 겹치는 기능을 합치는 방향으로 이어졌다.
첫 사례가 수석과 동천수다. 포장용기를 생산하는 수석과 음료를 생산하는 동천수는 생산설비와 영업망, 고객군 일부가 겹치면서도 별도 법인으로 운영돼왔다. 신규 공장 투자에 따른 고정비 부담까지 커지며 2024년 수석은 36억원, 동천수는 6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양쪽 모두 손익 개선이 필요한 상황에서 사업간 중복을 줄이는 쪽으로 해법을 찾았다.
지난해 4월 수석이 동천수를 흡수하는 방식으로 그룹 첫 자회사 통합이 이뤄졌고 존속법인은 동아에코팩으로 사명을 바꿨다. 통합 이후 올해 2분기 동아에코팩은 매출 563억원, 영업이익 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수석의 영업손실이 7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분기 기준 흑자로 돌아섰다.
◇첫 계열 통합서 동아제약까지…슬림화 범위 확대
효율화의 범위는 이제 그룹 최대 사업회사인 동아제약까지 넓어졌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오는 10월 1일 지분 100% 자회사 동아제약을 흡수합병한다. 2013년 물적분할로 떼어냈던 동아제약을 13년 만에 다시 지주사 본체에 편입하면서 순수지주회사에서 사업지주회사로 전환한다.
수석·동천수와 합병 목적이나 규모는 다르지만 구조를 단순화해 효율을 높인다는 방향성은 이어진다. 동아쏘시오홀딩스와 동아제약으로 나뉘었던 의사결정 단계를 줄이고 인적·물적 자원을 하나로 결합하는 방식이다. 합병 기대효과로도 지배구조 및 경영진 단순화와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 구축, 인적·물적 자원의 효율성 제고를 제시했다.
흡수 대상인 동아제약 역시 이익 규모를 키우고 있다. 올해 2분기 매출은 박카스와 일반의약품 성장에 힘입어 228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7% 늘었다. 영업이익은 302억원으로 26.6% 증가했다. 원자재비와 환율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 속에서도 외형 성장과 비용 절감을 병행하며 이익을 늘렸다.
출처: 동아쏘시오홀딩스 IR자료
다른 주력 사업회사에서도 수익성 개선이 나타났다. 용마로지스는 기존 화주 물량 증가와 신규 화주 유치로 2분기 매출 120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6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1.6% 늘었다. 유류비와 물류 부자재비 부담에도 판관비를 줄이며 이익 증가폭을 키웠다. 비티젠의 실적 부진에도 연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성장한 배경이다.
동아제약 합병 이후에는 사업구조 슬림화와 함께 지주사의 현금창출 구조도 달라진다. 지금까지는 동아제약에서 발생한 현금 가운데 배당으로 결정된 금액이 지주사로 이동했지만 앞으로는 박카스와 일반의약품·건강기능식품 사업의 영업현금이 본체에 직접 귀속된다.
동아쏘시오홀딩스 관계자는 "경영 효율화를 핵심 경영 목표로 내세우고 있는 만큼 비용 효율화 및 의사결정 효울화 등이 이뤄지고 있다"며 "각 사업회사는 물론 홀딩스 전체로도 영업이익 개선세가 나타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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