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삼호가 올해 중간배당 지급액을 지난해 대비 80% 높게 책정했다. HD현대삼호의 지분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는 HD한국조선해양의 수익 기반을 한층 탄탄하게 다지는 데 기여하는 모습이다.
28일 HD한국조선해양에 따르면 자회사인 HD현대삼호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총 3369억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HD현대삼호의 발행주식은 총 3067만1526주로, 이 중 자기주식(4만3755주)을 제외한 3062만7771주에 대해 주당 1만1000원을 중간배당으로 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HD현대삼호는 지난해 8월에도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당시 주당 6090원을 적용해 총 1865억원을 지급했는데, 올해 중간배당 규모는 지난해와 비교해도 약 80% 늘어난 수준이다. HD현대그룹의 조선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HD현대삼호에 대한 지분율이 96.65%에 달해 HD현대삼호의 배당액을 대부분 수취하게 된다.
HD현대삼호는 최근까지 지속되고 있는 조선업 호황에 힘입어 실적 개선과 함께 배당 규모를 늘리고 있는 추세다. HD현대삼호의 매출액은 지난해 8조714억원으로 전년(7조31억원) 대비 15% 늘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7236억원에서 1조3628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동기 대비 8%씩 상승했다.
눈에 띄는 점은 HD현대삼호의 배당 규모가 HD현대중공업 못지않은 수준으로 커지고 있는 대목이다. 2024년 회계연도에 대한 결산배당 규모는 HD현대삼호가 2736억원으로 HD현대중공업(1855억원)보다 컸다. 지난해 중간배당과 결산배당을 합친 금액은 HD현대삼호가 4355억원, HD현대중공업이 5670억원으로 HD현대중공업이 좀 더 많았다.
다만 HD현대중공업의 매출 규모가 HD현대삼호의 두 배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HD현대삼호의 배당성향이 훨씬 높게 책정된 모습이다. 지난해 HD현대중공업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17조5806억원, HD현대삼호의 별도기준 매출액은 8조714억원이었다. 당기순이익도 HD현대중공업이 2조9284억원, HD현대삼호가 1조15억원으로 차이가 컸다.
HD현대그룹 지주회사인 HD현대는 당기순이익의 60% 이상을 배당으로 지급하는 등 배당 성향이 높은 편이다. HD현대의 배당 재원은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오일뱅크 등 주요 중간지주사들의 배당금으로 마련된다. HD한국조선해양 또한 높은 배당 압력을 충당하기 위해서는 HD현대중공업, HD현대삼호 등 자회사로부터 배당금을 받아야 하는 구조다.
실제로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배당금으로 5869억원을 지급했는데, 자회사로부터 수취한 배당금이 7165억원에 달해 이를 충당할 수 있었다. 지분율에 따라 HD한국조선해양이 수취한 배당금은 HD현대삼호 4454억원, HD현대중공업 2495억원, HD현대미포 201억원 등이었다. 지난해 배당금 지급액 자체는 HD현대중공업이 컸지만, 지분율이 높은 HD현대삼호의 배당수익 기여도가 더 높았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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