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
실적 반등한 S-OIL, 2년 만에 중간배당 재개
총 931억 규모, 올해 초 지급한 결산배당보다 2배 이상 높게 책정
백승룡 기자 2026-08-11 08:59:25
에쓰오일(S-OIL)이 2년 만에 중간배당을 재개하면서 배당금 규모를 대폭 늘렸다. 중간배당임에도 총 지급액이 900억원을 웃돌아 올해 초 지급한 결산배당보다 2배 이상 많은 금액이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으로 20% 이상의 배당성향을 제시한 만큼 올해 실적 개선에 따라 배당금도 높여 잡은 모습이다.
S-OIL은 10일 이사회를 열고 총 931억원 규모의 중간배당 지급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주당 배당금은 800원으로 보통주 기준 시가 배당률은 0.6% 수준이다. 오는 25일을 기준으로 권리주주를 확정해 내달 15일 지급할 예정이다.
S-OIL의 중간배당은 지난 2024년 9월 이후 2년 만이다. 당시 주당 배당금 125원을 책정해 총 146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한 것과 비교하면 대폭 확대된 규모다. 지난 4월 지급한 2025년 회계연도에 대한 결산배당 지급액은 385억원으로 이번 중간배당 규모는 이보다 2배 이상 크다.
올해 S-OIL의 실적이 큰 폭 개선되면서 중간배당 지급액도 높아진 모습이다. S-OIL은 올해 1분기 1조2311억원, 2분기 9650억원 등 상반기 영업이익이 2조원을 웃돌았다. 지난해 같은기간 3655억원 규모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미국·이란 전쟁으로 정제마진이 증가하는 등 반사이익을 누렸다.
실제로 주요 석유제품의 스프레드 추이를 보면 두바이 원유가격 대비 휘발유 가격은 1분기 배럴당 5.5달러 수준에서 2분기 25.6달러로 급등했다. 같은기간 등유·항공유는 배럴당 36.8달러에서 62.5달러로, 경유는 배럴당 35.9달러에서 62.7달러로 치솟았다.
특히 S-OIL은 지난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면서 2025~2026년 회계연도에 대한 배당성향 목표치를 20% 이상으로 제시한 바 있다. 올 초 결산배당으로 지급한 385억원도 지난해 당기순이익(1869억원)의 20.6% 수준이었다.
올해 상반기 S-OIL의 당기순이익은 1조2356억원 규모다. 20%의 배당성향을 고려하면 2400억~2500억원 수준으로 이번 중간배당에서 지급하지 않은 1500억원 안팎의 배당재원은 하반기 실적을 합산해 결산배당으로 지급할 것으로 보인다.
S-OIL의 이번 중간배당은 정유업계에서도 가장 선제적인 배당 행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9년 이후 중간배당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2023년 결산배당 이후 배당을 집행하지 않고 있다. 올해 실적 개선에도 석유화학 구조조정 등을 이유로 결산배당을 지급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밝혔다. GS칼텍스는 통상 10~11월에 중간배당을 실시한다.
최근 수년간 약 9조원을 투자한 샤힌 프로젝트도 막바지에 돌입한 만큼 자본적지출(CAPEX) 부담이 줄어 향후 배당 여력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S-OIL은 지난 6월 말 샤힌 프로젝트의 기계적 완공을 마치고 검증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 상업가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