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Company Watch

진에어, 상반기 적자전환…부채비율 636%로 급등

순손실에 자본 21% 감소…7000억대 항공기 리스도 대기

임효진 기자  2026-08-11 08:58:08
진에어가 올해 2분기 7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내면서 상반기 누적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했지만 비용이 더 큰 폭으로 늘어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상반기 순손실로 자본이 감소한 가운데 부채까지 증가하면서 부채비율은 600%를 넘어섰다.

오는 9월부터는 총 7000억원 규모의 항공기 14대 리스도 순차적으로 시작된다. 이번 계약은 상반기 재무제표에는 반영되지 않았지만 향후 리스부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통합 저비용항공사(LCC) 출범을 위한 기단 확대와 재무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해야 하는 과제가 커졌다.

◇운임 올렸지만 비용 부담에 2분기 적자 확대

진에어의 올해 2분기 영업수익은 360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비용은 3484억원에서 4334억원으로 24% 늘었다. 매출이 542억원 증가하는 동안 비용은 850억원 늘어나면서 영업손실이 423억원에서 731억원으로 확대됐다. 영업이익률은 -13.8%에서 -20.3%로 6.5%p 하락했다.

영업외손익도 실적에 부담을 더했다. 지난해 2분기 221억원이던 영업외이익은 올해 130억원 손실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세전손실은 202억원에서 861억원으로 늘었고 순손실도 157억원에서 675억원으로 확대됐다.

2분기 부진으로 상반기 누적 실적도 적자로 돌아섰다. 상반기 영업수익은 783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60억원에서 -155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순이익 역시 300억원에서 -459억원으로 돌아섰다. 상반기 실적에서 2분기를 제외하면 진에어는 1분기 57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2분기 손실이 이를 모두 상쇄했다. 분기 사이 영업손익은 1307억원 악화됐다.

운임 상승만으로는 비용 부담을 흡수하지 못했다. 2분기 국제선 공급석킬로미터(ASK)와 유상여객킬로미터(RPK)는 각각 12%, 13% 감소했지만 단위당 운임인 Yield는 38% 상승했다. 국제선 탑승률도 88.9%로 0.8%p 개선됐다. 국내선 Yield 역시 23% 올랐다. 공급을 줄이고 운임을 높여 매출을 방어했지만 영업비용 증가 속도를 따라잡지는 못한 셈이다.
*챗GPT를 활용한 이미지
◇자본 줄고 부채 늘어…7000억대 기단 투자 예정

수익성 악화는 재무구조에도 영향을 미쳤다. 진에어의 자본총계는 지난해 말 2244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1783억원으로 21% 감소했다. 상반기 순손실 규모와 비슷한 461억원이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총부채는 9497억원에서 1조1336억원으로 1839억원 증가했다. 특히 비유동부채가 3939억원에서 5522억원으로 40% 늘어나 전체 부채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자본은 감소하고 부채는 늘어나면서 부채비율은 423%에서 636%로 213%p 상승했다. 유동비율도 112.6%에서 106.1%로 낮아졌다.

이와 관련해 진에어 측은 리스부채 부담이 늘어난 가운데 고환율 영향으로 부채비율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향후 기단 확대에 따른 재무 부담도 지켜봐야 한다. 진에어는 지난 7일 A321 계열 11대와 B737-900 3대 등 항공기 14대를 리스 방식으로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투자금액은 약 7071억원으로 지난해 말 자기자본의 315%에 해당한다. 투자 기간은 오는 9월부터 2035년 12월까지다.

이번 계약은 6월 말 이후 결정돼 현재 부채비율 상승의 원인은 아니다. 또 공시된 투자금액은 계약 기간 전체의 예상 리스료를 합산한 것으로 전액이 한꺼번에 부채로 반영되는 것도 아니다. 다만 항공기별 리스가 개시되면 사용권자산과 리스부채가 순차적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있다.

진에어는 고효율 신기재 도입을 통해 운영 효율성과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통합 LCC 출범을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기단 확충이 외형 성장뿐 아니라 현금 창출력 개선으로 이어져야 하는 이유다. 부채비율이 이미 600%를 넘어선 만큼 하반기 수익성 회복과 항공기 도입에 따른 리스부채 관리가 향후 재무 안정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