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은 2024년 1월 상장사 주주가치 제고 독려 및 정책적 지원을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을 발표했다. 미국, 일본 등 글로벌 증시 대비 유독 낮은 한국 주식 시장의 밸류에이션을 개선하겠다는 목적이다. 이와 맞물려 많은 상장사들은 대규모 주주 환원책을 내놓는 등 정부 정책에 부응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종목들의 주가도 눈에 띄게 상승했다. 더벨은 주요 상장사들의 밸류업프로그램에 대해 리뷰해보고 단발성 이벤트에 그칠지, 지속적인 밸류업이 가능할지 점검해 본다. 이 과정에서 코리아디스카운트의 원인이 되는 거버넌스에 미칠 영향과 개선방안을 살펴본다.
에스트래픽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수익성 회복이라는 과제가 부각되고 있다. 2024년 첫 계획을 내놓은 이후 이익 규모는 오히려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적자로 돌아서며 실적 반등이 중요해진 모습이다.
에스트래픽은 지난 2024년 9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처음 내놨다. 수익성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 등을 통해 2026년 자기자본이익률(ROE) 25%와 주가순자산비율(PBR) 2배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와 올해 추가로 내놓은 두 차례 계획에서도 목표치를 그대로 유지했다.
출처 : 에스트래픽 2026년 기업가치 제고 계획
실제 수익성은 목표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연결 영업이익은 2023년 173억원에서 지난해 89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고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167억원에서 49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ROE는 20.97%에서 4.84%로 낮아졌다. 지난해 말 PBR 역시 0.93배로 목표치인 2배와 격차를 보였다.
올해 들어서는 적자 전환까지 겹쳤다. 상반기 연결 매출은 3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5% 감소했다.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69억원, 49억원을 기록했다. 목표 달성 시점으로 제시한 2026년에 접어들었지만 이를 뒷받침할 이익 창출력은 오히려 약화된 셈이다.
출처 : 금감원 전자공시
최근 결정한 LS일렉트릭 철도신호사업 인수로 반전을 모색하는 양상이다. 에스트래픽은 745억원을 들여 해당 사업부를 양수하기로 결정했다. 인수대금 중 잔금 705억원은 양수 대상 자산의 채권 회수액 등을 활용해 후불 지급할 계획이다.
양수 대상 사업부는 지난해 매출 784억원과 영업이익 4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3년과 비교하면 외형과 이익 규모가 모두 커졌지만 올해 들어 수익성은 주춤했다. 상반기 매출 414억원을 올린 반면 영업이익은 3억원에 그쳤다.
향후 실적 전망은 우상향에 무게가 실렸다. 외부평가기관은 양수 대상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2027년 51억원에서 2031년 112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에스트래픽 입장에서는 양수 사업부의 이익 기여가 수익성 회복의 관건으로 꼽힌다.
기존 사업의 이익 규모가 줄어든 데다 올해 상반기 적자로 돌아선 만큼 인수 효과가 실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져야 밸류업에도 힘이 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전망치는 에스트래픽과 LS일렉트릭이 제시한 사업계획 등을 토대로 산출됐다. 평가기관도 실제 실적이 추정치와 일치하거나 유사할 것이라고 보증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주주환원 정책에서는 자사주 추가 취득 시점에 관심이 쏠린다. 에스트래픽은 2027년 9월까지 15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취득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현재까지 집행한 금액은 30억원이다. 전체 계획의 20% 수준으로 남은 취득 규모는 120억원에 달한다. 자사주 소각은 목표액 50억원 가운데 40억원을 집행했다.
올해 들어서는 추가 자사주 취득이 이뤄지지 않았다. 회사 측은 LS일렉트릭 철도신호사업 인수 등 주요 사업 일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자사주 매입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경영진의 기존 계획 이행 의지는 유지되고 있는 만큼 시장의 관심은 추가 취득이 언제 재개될지에 모일 것으로 보인다.
배당의 경우 지난해 결산 배당으로 주당 140원을 완료했다. 비과세 감액배당 형식으로 이뤄졌으며 올해 사업연도 역시 주당 160원의 결산배당과 비과세 감액배당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날 더벨은 에스트래픽 측에 기업가치 제고 목표와 자사주 추가 취득 계획에 대한 질문지를 전달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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