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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재무방정식

데이터센터 집중 승부수, 미국 시장서 활로 찾았다

②UPS·BBU용 배터리 고속 성장, '메이드 인 USA' AMPC 효과도

노태민 기자  2026-08-24 08:06:36

편집자주

삼성SDI가 장기간 이어진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로 돌아서며 실적 회복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반기에도 흑자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미국 생산기지와 차세대 배터리 등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야 하는 만큼 재무 부담은 여전히 크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 지분을 비롯한 비주력 자산 매각까지 검토하며 투자 재원 확보에 나서고 있다. 더벨은 삼성SDI의 현금창출력과 자산 매각 가능성, 차입 구조와 투자 우선순위를 통해 향후 재무전략을 짚어본다.
삼성SDI는 데이터센터용 배터리 생산에 무게를 싣고 있다. 최근 지분 전량을 인수한 시너지셀즈(SynergyCells) 공장도 데이터센터용 배터리 생산거점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러한 전략은 이미 실적으로 나타가고 있다. 회사는 데이터센터용 제품 판매가 크게 늘면서 올해 2분기 깜짝 흑자를 기록했다.

데이터센터에는 에너지저장장치(ESS)와 배터리백업유닛(BBU) 등 다양한 배터리 제품이 사용된다. 고출력과 높은 안전성이 요구되는 만큼 부가가치와 수익성도 상대적으로 높다. 미국 ESS 시장의 발주 기준이 공급망 적격성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중국산 제품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는 점도 삼성SDI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북미 AI 인프라 투자 확대, 배터리 수요 급증

삼성SDI가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능력을 데이터센터용으로 전환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데이터센터용 제품 판매 확대와 가동률 개선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시장 예상보다 빠르게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데이터센터는 배터리 응용처 가운데 성장세가 가장 가파른 시장으로 꼽힌다. 정전이나 전력 부하 급증에 즉시 대응할 수 있는 고출력 배터리가 필요한 만큼 수익성도 상대적으로 높다.

최근에는 빅테크뿐 아니라 네오클라우드 기업도 데이터센터 투자를 확대하면서 무정전전원장치(UPS)와 BBU, ESS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

출처:삼성SDI

삼성SDI는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라 올해 UPS 및 BBU용 배터리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7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삼성SDI는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BBU용 원통형 배터리를, 미국 스타플러스에너지 공장에서 ESS용 각형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UPS용 배터리는 국내에서 생산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데이터센터 투자가 늘면서 말레이시아 공장 가동률은 사실상 100%에 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스타플러스에너지에서 생산하면서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삼성SDI는 올해 2분기 AMPC로 1077억원을 받았다.

데이터센터용 배터리로의 전환 효과가 확인되자 삼성SDI는 제너럴모터스(GM)와 설립한 합작법인(JV) 시너지셀즈도 관련 제품의 생산거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GM이 보유한 지분 전량을 인수했다. 당초 시너지셀즈에서는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었으나 전기차 수요 둔화로 사업 계획을 수정했다.

다만 구체적인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양사가 현재까지 출자한 금액(5500억원)과 지분율(삼성SDI 50.01%, GM 49.99%) 등을 고려하면 인수가는 2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미중 갈등 심화, 중국산 배터리 입지 축소

삼성SDI가 데이터센터용 배터리에 힘을 싣는 배경에는 전기차 캐즘뿐 아니라 미국 시장에서 중국산 배터리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 그동안 ESS 시장에서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 배터리가 높은 점유율을 차지해 왔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에 서명한 이후 미국 ESS 시장에서 중국산 배터리를 배제하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OBBBA가 금지외국기업(PFE)과 연계된 배터리·소재에 세액공제 제한을 두면서 공급망 적격성이 주요 발주 기준으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삼성SDI를 비롯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수주 기회도 확대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데이터센터용 배터리 사업을 강화하며 미국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SDI는 이와 함께 우주항공과 로봇 등 고부가 배터리 시장으로도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들 분야 역시 안보와 공급망 안정성이 중요한 만큼 향후 중국산 배터리 사용에 대한 제약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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