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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재무방정식

벗어난 적자 터널, 남은 과제 '투자 재원' 마련

①2분기 말 기준 유동부채 12.6조, 삼성D 매각 카드 만지작

노태민 기자  2026-08-24 08:07:15

편집자주

삼성SDI가 장기간 이어진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로 돌아서며 실적 회복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반기에도 흑자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미국 생산기지와 차세대 배터리 등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야 하는 만큼 재무 부담은 여전히 크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 지분을 비롯한 비주력 자산 매각까지 검토하며 투자 재원 확보에 나서고 있다. 더벨은 삼성SDI의 현금창출력과 자산 매각 가능성, 차입 구조와 투자 우선순위를 통해 향후 재무전략을 짚어본다.
삼성SDI가 7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응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배터리 시장을 적극 공략한 결과다. 데이터센터 수요가 이어지는 만큼 흑자 기조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흑자 전환에도 투자 재원 확보는 과제로 남았다. 영업이익 규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 생산거점과 차세대 배터리에 투입할 자금은 계속 늘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한 시너지셀즈도 단독 운영하기로 하면서 자금 부담도 커졌다.

◇7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 ESS 수요 대응 주효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SDI는 2026년 2분기 매출 3조7688억원, 영업이익 203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5% 늘었고 영업손익은 7개 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당초 올해 하반기로 예상했던 흑자 전환 시점도 앞당겼다. 또 미국 생산 증가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와 관세 환급도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북미 AI 데이터센터 시장을 적극 공략한 결과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구축이 늘면서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도 빠르게 증가했다. 북미 시장은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진입장벽이 높아 국내 배터리 업체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이 같은 실적 흐름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면서 ESS 수요가 당분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SDI는 미국 배터리 공장에서 ESS용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 AMPC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업계에서는 내년부터 삼성SDI의 ESS 매출이 전기차 배터리 매출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업황이 둔화한 상황에서 ESS가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반면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회복은 더딜 전망이다. 2028년에도 영업적자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럼에도 ESS의 이익 기여가 확대되면 적자에 따른 현금 유출 부담은 줄어들 전망이다. 배터리 산업은 생산능력 확충과 신기술 확보를 위해 대규모 선행 투자가 필요하다.

◇글로벌 CAPEX 지속, 유동성 부담 가중

삼성SDI가 추진해야 할 투자 규모는 상당하다. 북미 스타플러스에너지와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해 설립한 시너지셀즈, 헝가리 공장, 국내 마더팩토리, 국내 전고체 배터리 생산라인 등에 대한 투자 계획이 잡혀 있다.

시너지셀즈에서 GM이 빠지면서 삼성SDI가 부담해야 할 투자금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장기적으로 공장을 ESS 생산거점으로 활용하면 사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지만 당장 투입해야 할 자금은 부담이다.

양사가 현재까지 출자한 금액은 총 5500억원이다. 기존 지분율은 삼성SDI 50.01%, GM 49.99%였다. 삼성SDI가 GM 보유 지분을 넘겨받는 과정에서 지분 양수 대금도 발생했을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거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챗GPT를 활용한 이미지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면서 보유 현금은 줄고 차입금은 늘었다. 삼성SDI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026년 2분기 말 1조5055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322억원, 전년 동기보다 6489억원 감소했다. 차입금은 12조1109억원으로 각각 4572억원, 6927억원 증가했다. 차입금에서 현금을 뺀 순차입금은 10조6054억원으로 1년 새 1조3416억원 늘었다.

투자 확대는 비유동자산 증가에서도 나타난다. 2분기 말 비유동자산은 37조9205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조4099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투자자산은 1조9019억원, 유·무형자산은 2505억원 늘었다.

단기 유동성 부담도 커졌다. 2분기 말 유동자산은 9조7014억원인 반면 유동부채는 12조6498억원에 달했다. 유동비율은 전 분기 말 87.3%에서 76.7%로 낮아졌다. 다만 자본이 같은 기간 1조9263억원 늘면서 부채비율은 78.7%에서 77.5%로 소폭 하락했다.

삼성SDI는 이 같은 자금 부담에 대응하기 위해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매각이 성사되면 10조~11조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매각 대금은 차입금 상환과 유동성 보강에 일부 활용하고 나머지는 설비투자(CAPEX) 재원으로 투입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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