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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차입금 대폭 털어내고 5년 만에 '순현금' 눈앞

지타워·하이브 유동화로 6000억 상환…리스부채·법인세 청구서는 하반기로

서지민 기자  2026-09-03 17:59:39
넷마블이 5년 만에 차입금보다 유동자금이 많은 순현금 상태를 눈앞에 뒀다. 2021년 소셜카지노 게임사 스핀엑스 인수 이후 줄곧 재무구조의 약점으로 지목돼온 차입 부담을 반년 만에 절반 가까이 덜어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넷마블의 6월 말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9947억원이다. 지난해 말 1조5906억원에서 5959억원, 37.5% 줄었다. 2021년 말 2조4679억원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같은 기간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8554억원에서 8741억원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총차입금에서 현금성 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은 1206억원을 기록했다. 넷마블은 2021년 3분기 말 이후 5년 간 마이너스 순차입금을 기록한 적이 없다.


부채총계가 2025년 말 대비 4460억원 감소하면서 지표도 함께 개선됐다. 부채비율은 6개월 전 47.4%에서 35.8%로, 차입금의존도는 19.7%에서 12.2%로 낮아졌다. 통상적으로 재무안정성이 우수하다고 평가받는 수준이다.

구체적 내역을 살펴보면 단기차입금을 6073억원 상환했고 2500억원 규모 사채를 전액 갚았다. 종류별로 상환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상반기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출액은 전년 동기의 두 배가 넘는 1조1069억원에 달했다.

효과는 손익에서 확인된다. 상반기 이자비용은 275억원으로 전년 동기 404억원 대비 32% 줄었다. 실제 이자 지급액도 355억원에서 214억원으로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주는 영업외 비용을 절감한 셈이다.

상환 재원은 투자활동에서 나왔다. 상반기 투자활동으로 유입된 현금은 총 1조4969억원으로 전년 동기 3013억원의 다섯 배에 달했다. 유무형자산 취득 등으로 유출된 금액을 제외해도 8639억원의 현금이 순유입됐다.

가장 큰 몫은 사옥이다. 넷마블은 6월 서울 구로구 지타워 토지와 건물 일체를 6976억원에 처분해 1분기 말 기준 보유 현금성자산과 맞먹는 대규모 금액을 손에 쥐었다. 매각 후 재임차하는 세일앤리스백 구조다.

두 번째는 하이브다. 2월 하이브 보유주식을 PRS 방식으로 추가 매각하면서 2469억원의 관계기업투자주식 처분이익을 인식했다. 넷마블이 하이브 주식을 유동화한 건 이번이 네 번째다.

차입금을 40% 가까이 줄여냈지만 그 자리를 다른 부채가 채운 점도 주목할 만하다. 리스부채가 2025년 말 738억원에서 1924억원으로 1186억원 늘었다. 사옥을 판 뒤 다시 빌리는 구조가 만들어낸 부채다.

리스부채 만기를 분석해보면 1년 내 지급해야 할 리스료는 410억원이다. 5년 이내에는 1500억원의 만기가 추가로 돌아온다. 차입금을 갚아 감축한 금융비용이 다른형태로 돌아온 셈이다.

세금 부담도 이연됐다. 당기법인세부채는 772억원에서 1815억원으로 1043억원 늘었다. 상반기 법인세비용은 1279억원으로 전년 동기 471억원의 2.7배다. 자산 매각 차익에 붙은 세금 상당액이 아직 현금으로 나가지 않았다는 의미다.

거래 구조도 완전한 청산은 아니다. 넷마블은 사옥을 사간 지베스코 신탁 지분 일부를 800억원에 취득했다. 매도인이 매수 펀드의 주요 출자자로 남은 셈이다. 이 때문에 내부거래에서 발생한 미실현손익이 제거되면서 출자금 전액이 지분법손실로 처리됐다.

파생상품부채는 6개월 만에 705억원에서 1791억원으로 늘었다. 상반기 파생상품평가손실은 1416억원으로 금융비용 1833억원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하이브 주식 교환사채와 PRS 계약에서 나온 부채다.

특히 PRS는 기초자산 주가가 기준가를 밑돌면 넷마블이 차액을 물어주는 구조다. 하이브 주가가 하락할수록 정산 부담이 커진다. 실제로 올해 초 30만원을 웃돌던 하이브 주가는 6월 하순 17만원대까지 밀렸다.

업계 관계자는 "넷마블은 반등한 영업현금창출력과 보유 자산 매각에 따른 현금유입을 통해 재무안정성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며 "과천 신사옥 건설과 스핀엑스 잔여 인수대금, 코웨이 추가 지분 매입 등 자금지출에 어떻게 대응할지가 앞으로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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