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이 재무구조 부담 요인으로 꼽혔던 단기차입금을 대거 감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사옥을 매각하며 생긴 현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한 것으로 분석된다. 오랜 기간 당기순이익의 발목을 잡던 이자비용 감축 효과가 기대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의 2분기 말 단기차입금(유동성장기차입금 포함)은 3059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말 7600억원을 넘겼던 단기차입금이 한 분기 만에 59.8% 급감한 것이다. 단기차입금이 3000억원 이하로 감소한 것은 2021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단기차입금 상환 대금은 서울 구로 사옥(지타워) 매각으로 마련한 것으로 분석된다. 넷마블은 6월 지타워를 처분하면서 현금 6900억원을 수중에 넣었다. 1분기 말 현금성자산(7564억원)과 맞먹는 대규모 금액이었다. 차입금 상환 여력이 생긴 것이다.
넷마블은 5년 넘게 대규모 단기차입금에 시달려 왔다. 단기차입금 급증은 대형 인수합병(M&A)에서 비롯됐다. 넷마블은 2020년 코웨이 인수 당시 5500억원, 2021년 스핀엑스 인수 당시 1조7000억원 이상의 단기차입금을 각각 조달했다.
대규모 단기차입금은 이자비용 부담으로 이어졌다. 2023년에는 이자비용으로만 1400억원 이상을 감내해야 했다. 지난해에도 700억원 이상 발생했다. 영업이익(3524억원)의 20%에 해당하는 규모였다. 순이익 증가를 억제하는 주요 요인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단기차입금을 크게 감축하면서 3분기부터는 이자비용 부담이 한층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자비용이 줄면 순이익도 덩달아 증가하는 효과까지 나타날 수 있다. 순이익 증가는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출처:넷마블 사업보고서) 넷마블은 앞으로 경영 안정성을 한층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재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의 제품수명주기(PLC)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경쟁사 대비 신작의 생명력이 짧다는 시장의 의구심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다.
실제로 넷마블은 하반기 신작으로 '나혼자만레벨업:카르마', '샹그릴라 프론티어:일곱최강종', '프로젝트 이지스' 등 3종을 내세웠다. 1분기 실적 발표 당시에는 5종 이상이었지만 계획을 조정한 것이다.
김병규 넷마블 대표는 "보다 엄격한 론칭 기준을 적용해 신작에 투입되는 대규모 리소스를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궁극적으로는 PLC 확장이 이유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일곱개의대죄:그랜드크로스는 출시 이후 7년이 넘었지만 연간 매출 1000억원을 넘기고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면서 "이런 PLC 노하우를 다른 게임에 이식해 라이프 사이클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넷마블은 상반기 매출 1조4009억원, 영업이익 1332억원, 당기순이익 414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4%, 72.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1.7%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