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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은 지금

'외형 확장→투자 효율화' 급선회...불어난 차입부담

①CAPEX 40% 감축…'EV→ESS 전환', 생산시설 활용 최대화

이승재 기자  2026-08-26 08:30:37

편집자주

전기차 캐즘이 장기화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경영 전략 변화도 빨라지고 있다. 올해 2분기 3개 분기만에 흑자 전환했지만 보조금을 제외한 본업 수익성은 아직 완전히 회복했다고 볼 수 없다. 지금은 외형 성장보다 투자 효율화와 수익성 확보로 재무부감을 줄이는 게 더욱 중요해졌다. LG에너지솔루션도 신규 투자를 줄이고 기존 자산의 활용도를 높이는 등 전기차에 치중했던 제품 비중을 에너지저장장치(ESS)와 46시리즈 등으로 빠르게 넓히고 있다. 더벨은 LG에너지솔루션의 재무구조와 투자 전략의 변화를 짚어보고 ESS 등 차세대 배터리를 중심으로 한 미래 성장 전략을 짚어본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공격적인 외형 확장에서 투자 효율화 위주로 경영 방향을 틀었다. 과거 전기차 시장의 고성장을 예상하고 북미 시장에 글로벌 생산능력을 선제적으로 확대했지만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길어지면서 투자 회수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과거 대규모 설비투자를 뒷받침하기 위해 끌어온 차입금은 크게 불어난 상태다. 구축해둔 생산자산의 활용도를 높여 현금창출력을 끌어올리는 게 재무부담을 낮추는 전략이 됐다.

◇4년간 선제 투자, 순차입금 10배 증가

LG에너지솔루션의 총차입금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29조123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2년 연간 총차입금(8조1093억원)과 비교하면 3년 반 만에 3.6배로 늘었다. 현금성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 증가폭은 더 크다. 동기간 2조1713억원에서 21조9527억원으로 약 10배 증가했다.

재무 레버리지도 높아졌다. 2022년 86%였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129%까지 상승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157.1%로 높아졌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올 상반기 자산총계는 77조8777억원이다. 이 가운데 부채는 61.1%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생산시설을 빠르게 늘려온 결과가 재무부담으로 이어진 셈이다. 차입금 증가의 배경에는 대규모 설비투자가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시장의 본격적인 개화를 앞두고 북미를 비롯한 주요 시장에 생산시설을 선제적으로 구축했다. 미국에서는 제너럴모터스(GM), 혼다 등 완성차 업체와 합작공장을 구축했고 캐나다와 유럽, 아시아에서도 생산능력을 확대했다.

이 시기 자본적지출(CAPEX)은 지난 2022년 6조2982억원에서 2023년부터 10조253억원으로 뛰었다. 2024년에는 12조5204억원까지 늘렸고 작년 10조9987억원을 집행했다. 2022년부터 작년까지 4년간 투입한 CAPEX만 약 39조7424억원에 달한다.

문제는 현금창출력을 웃도는 투자였다. LG에너지솔루션의 잉여현금흐름(FCF)은 △2022년 마이너스(-) 6조8780억원 △2023년 -5조5811억원 △2024년 -7조4087억원 △작년 -6조5664억원을 기록했다. 4년간 누적 FCF는 약 -26조4342억원이다.
(사진=챗GPT로 생성한 AI 이미지)
◇연간 10조 쓰던 CAPEX, 40% 감축

이에 올해 들어 투자 방식을 바꿨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상반기 CAPEX는 3조379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5.5% 줄였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초 사업계획을 통해 생산시설 투자를 전년보다 40% 이상 축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기존 라인의 전환과 이미 구축한 자산의 활용도를 최대화하는 전략이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배터리 생산시설 ESS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북미 지역에서 GM과 혼다 등 합작법인(JV) 공장에서 기존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ESS용으로 전환했고 올해 말까지 50기가와트시(GWh) 이상의 ESS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신규 CAPEX를 최소화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ESS 생산력 상승에 따라 올 상반기 관련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6배 증가했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 후반까지 상승한 수치다.

다만 아직 FCF는 양수로 돌아서지 못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상반기 FCF는 -3조6705억원으로 작년에 비해 적자폭을 줄였지만 여전히 현금 유출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2분기 3개 분기 만에 흑자(영업이익 1133억원)을 내며 실적의 반등 신호가 나타나기 시작했으나 완전한 수익성 회복으로 볼 수 없다.

미국 IRA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등 북미 생산 보조금 2410억원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를 제외하면 1277억원 영업손실이다. 아직 본업 적자가 이어지고 있어 향후 수익성 개선에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 흑자 성공은 긍정적이지만 아직 보조금을 제외하면 적자가 이어지고 있어 ESS 등으로 생산시설 활용도를 최대화해야 한다"며 "향후 본업에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지속 만들어내는 게 재무구조 개선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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