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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재무방정식

삼성D 지분 매각, 추가 조달 선택지 주목

③반기말 부채비율 77.5%, 회사채·은행 차입·정책자금 활용 가능성

노태민 기자  2026-08-27 08:32:51

편집자주

삼성SDI가 장기간 이어진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로 돌아서며 실적 회복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반기에도 흑자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미국 생산기지와 차세대 배터리 등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야 하는 만큼 재무 부담은 여전히 크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 지분을 비롯한 비주력 자산 매각까지 검토하며 투자 재원 확보에 나서고 있다. 더벨은 삼성SDI의 현금창출력과 자산 매각 가능성, 차입 구조와 투자 우선순위를 통해 향후 재무전략을 짚어본다.
삼성SDI가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일부를 매각해 4조4500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확보했다. 시너지셀즈 설비투자와 차입금 상환에 대응하기 위해 확보한 자금이다.

다만 북미 생산거점과 차세대 배터리에 대한 투자가 이어지는 만큼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매각만으로 중장기 자금 수요를 모두 충당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따라 회사채 발행과 금융기관 차입 등 추가 자금조달이 이어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미국 정부의 정책금융을 활용하는 방안도 선택지로 꼽힌다.

◇계열사 지분 매각 묘수, ‘관리의 삼성’식 해법

삼성SDI는 지난 21일 보유 중인 삼성디스플레이 주식 1308만8235주를 삼성디스플레이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매각가는 주당 34만원, 처분금액은 4조4500억원이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재원 마련이 목적이다.

이번 매각으로 삼성SDI의 삼성디스플레이 지분율은 10.22%로 낮아진다. 지분 매각 자체는 시장에서 이미 예상돼 왔다. 다만 당초 보유 지분 전량을 처분할 가능성까지 거론됐으나 실제 매각 규모는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5% 수준에 그쳤다.

챗GPT를 활용한 이미지

삼성디스플레이가 일부 지분만 매입한 것은 향후 투자와 운전자금 소요 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아산 지역에 첨단 디스플레이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하고 있어 대규모 자금 투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주요 고객사의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디스플레이 패널 단가 인하 압박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번 자금조달 방안을 두고 업계에서는 묘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가 삼성SDI의 삼성디스플레이 지분을 직접 매입할 경우 계열사 간 거래에 따른 이해상충 논란이 불거질 수 있었지만, 삼성디스플레이가 자사 지분을 직접 사들이는 방식으로 이를 피했다는 것이다.

삼성SDI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시너지셀즈 투자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최근 제너럴모터스(GM)가 보유한 합작법인(JV) 지분을 전량 인수해 시너지셀즈를 100% 자회사로 편입한 바 있다.

삼성SDI가 GM으로부터 JV 지분 전량을 인수한다.

당초 이 공장은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기지로 활용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기차 수요 둔화로 투자가 지연됐고, 이번에 삼성SDI가 JV 지분을 전량 인수하면서 ESS용 배터리 생산기지로 전환하게 됐다.

다만 이번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만으로 전체 투자비를 충당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시너지셀즈에 연산 36기가와트시(GWh) 규모의 ESS용 배터리 생산능력을 구축할 계획이다.

◇흑자 전환에도 투자 부담 여전, 추가 조달 불가피

삼성SDI는 시너지셀즈 투자 외에도 글로벌 생산거점 확대에 상당한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흑자 전환(2분기 영업이익 2038억원)으로 현금창출력은 개선됐지만 대규모 투자 계획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외부 자금조달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반기 말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조5055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1조6549억원도 상당 부분 집행됐다. 이 가운데 6609억원을 타법인증권 취득에, 5137억원을 운영자금에 사용했다. 아직 집행하지 않은 시설자금 3541억원은 향후 전고체 배터리 생산라인 구축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다만 추가 차입 여력은 충분한 편이다. 삼성SDI의 올해 반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77.45%다. 향후 회사채 발행이나 금융기관 차입 등을 통해 투자 재원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자비용도 반기 기준 1372억원으로, 현재 재무구조를 감안하면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회사의 유동부채는 12조6498억원이며 이 가운데 단기차입금은 7조6677억원이다. 단기적으로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은 상당 부분 차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흑자 전환으로 현금흐름이 일부 개선됐지만 대규모 투자 일정이 이어지는 만큼 당분간 유동성 관리 부담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의 정책금융을 활용하는 방안도 선택지다. 삼성SDI와 스텔란티스의 합작법인(JV) 스타플러스에너지는 미국 에너지부로부터 최대 75억4000만달러 규모의 정책자금을 대출받기로 했다. 현재까지 실행된 대출 규모는 3조6226억원 수준이다. 향후 시너지셀즈 투자 과정에서도 이 같은 정책금융을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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