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가 자회사 파라다이스세가사미의 리파이낸싱으로 확보한 이자 절감 효과는 연 78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리파이낸싱 전 PF대출 연간 이자는 325억원 수준이었으나 신규 대출 금리를 적용하면 247억원으로 줄어든다. 리파이낸싱 시점은 7월 22일으로 이자 절감 효과가 연간 기준으로 온전히 나타나는 시점은 2027년부터다.
금리 부담은 덜었지만 차입 총량은 오히려 늘었다. 파라다이스의 반기말 연결 차입금은 9537억원으로 전기말 8295억원에서 1242억원 증가했다. 리파이낸싱 규모도 2023년 5000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확대됐다. 하얏트리젠시인천 인수와 장충동 호텔 개발 등 투자가 이어진 영향이다. 조달 조건 자체는 개선됐으나 파라다이스의 전체 재무지표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진 시차가 예상된다.
◇금리 인하 따른 이자비용 절감 성과 이번 리파이낸싱의 주체인 파라다이스세가사미는 파라다이스가 55%, 세가사미크리에이션이 45%를 보유한 합작법인이다. 파라다이스가 지배력을 행사하는 종속기업으로 차입금과 이자비용 모두 파라다이스의 연결재무제표에 그대로 반영된다.
파라다이스세가사미가 종속회사로 위치하지만 차입 규모 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큰 편이다. 반기말 연결 차입금 9537억원 가운데 프로젝트대출금융 잔액 5150억원과 담보대출 1000억원이 파라다이스세가사미 몫이다. 두 건을 합친 6150억원은 연결 차입금의 64.5%, 신규 담보대출 6000억원 기준으로는 62.9%에 해당한다. 부문별로 봐도 복합리조트 부문 부채는 1조639억원으로 연결 부채 1조9643억원의 54.2%를 차지한다.
이자비용 경감 효과는 파라다이스 손익계산서에 직접 반영된다. 기존 PF 5150억원에는 5.43%, 상반기 신규 PF대출 1000억원에는 4.57%가 적용돼 연간 이자는 325억원 수준이었다. 신규 대출 6000억원에 4.11%를 적용하면 247억원으로 78억원가량 줄어든다. 올 상반기 연결 이자비용이 342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규모다.
절감 효과의 원천은 대출 성격 변화 자체다. 기존 PF대출의 반기말 적용금리 5.43%는 같은 연결 기준 다른 은행 차입과 비교하면 100bp 이상 높았다. 우리은행 부동산담보대출금이 4.07~4.09%, 신한·하나은행 일반자금대출이 4.12~4.22% 수준이다. 신규 금리 4.11%는 이 구간에 진입한 수치로, 대주단이 얹었던 사업 위험 프리미엄이 사라졌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차입 총량은 ‘증가’, 지출 부담도 ‘여전’ 차환 규모 자체는 모회사 투자 결정과 맞물려 늘어났다. 2023년 6월 차환액은 5000억원이었으나 이번 대상은 6150억원이다. 기존 PF는 약정 5300억원 한도 내에서 잔액이 5150억원까지 늘었고, 여기에 올해 상반기 조달된 1000억원이 더해졌다.
상반기 신규 조달된 1000억원은 하얏트리젠시인천 매입 목적으로 집행된 자금이다. 담보로는 파라다이스와 세가사미크리에이션이 보유한 파라다이스세가사미 지분이 함께 제공됐다. 해당 차입금은 만기 1년 이내 단기차입금으로 분류돼 있었고 금리는 4.57%였다. 차입 후 반년도 지나지 않아 기존 PF와 통합돼 3년 만기 장기 담보대출로 전환됐다. 인수 자산인 하얏트리젠시 부동산은 신규 담보대출의 담보로도 제공됐다.
만기일시상환 구조는 그대로다. 기존 프로젝트대출금융의 상환방법은 만기일시상환으로 기재돼 있었고, 신규 대출도 같은 구조라면 2029년 7월 22일에 6000억원을 한 번에 상환하거나 다시 차환해야 한다. 파라다이스세가사미는 2018년과 2023년에도 만기 도래분을 차환으로 넘겼다. 원금을 영업현금으로 상환하는 단계에는 아직 이르지 못했다는 의미다.
상환 재원을 만들어야 할 복합리조트 부문 수익성은 약해진 상태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31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356억원으로 44.4% 줄었다. 감가상각비가 178억원에서 220억원으로 확대된 영향이 크다. 상반기 중 건설중인자산 2493억원이 완성 자산으로 대체돼 감가상각 부담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파라다이스 차원의 자금 소요도 이어진다. 장충동 호텔 사업에는 우리은행과 맺은 5500억원 규모 시설자금대출 약정이 조달 창구로 마련돼 있다. 반기말까지 706억원을 인출한 상태로, 나머지 약 4800억원이 공사 진행에 따라 순차 집행될 전망이다. 2023년 10월 발행한 해외채권(FRN) 769억원은 오는 10월 27일 만기가 돌아와 상환 필요성에 직면했다.
업계 관계자는 "리파이낸싱을 통해 이자비용을 절감하긴 했지만 올해 초부터 그룹 차원 투자가 단행되며 차입 규모 자체는 늘어나있던 상태"라며 "장충동 호텔 등 투자활동 계획이 잡혀있는 만큼 차입 규모에 대한 관리도 신경쓸 지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