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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렌탈 1.3조 매각 가시권…호텔계열 재무개선 속도

부산롯데호텔 보유 지분가치, 금융차입의 1.5배…호텔롯데 7조대 차입 축소 여력

정명섭 기자  2026-09-11 09:26:10
롯데렌탈 매각이 공정거래위원회 문턱을 넘으면서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의 재무구조 개선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거래가 마무리돼 1조3000억원 규모의 현금이 유입되면 호텔롯데은 7조원대 차입 부담을 낮추고 부산롯데호텔의 유동성도 크게 보강할 수 있다.

특히 부산롯데호텔은 매각대금이 지난해 말 금융차입금의 1.5배에 달해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상대적으로 클 전망이다.

◇공정위 문턱 넘은 롯데렌탈 매각, 내달 거래종결 목표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TPG에 롯데렌탈 지분 61.2%를 매각하는 거래를 오는 10월 안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공정위가 이달 초 기업결합을 승인하면서 거래 종결의 핵심 변수였던 경쟁당국 심사를 통과했다.

매각 대상은 호텔롯데가 보유한 롯데렌탈 지분 38.1%와 부산롯데호텔이 보유한 23%다. 총 매매대금은 1조3105억원이다. 호텔롯데 보유 지분가치가 8170억원, 부산롯데호텔 몫이 4935억원이다.

이번 거래는 롯데그룹이 2024년 말 본격적인 롯데렌탈 매각 작업에 착수한 이후 약 2년 만에 마무리 수순에 들어간 것이다. 앞서 롯데는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를 인수자로 선정해 지난해 3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지만 올해 초 공정위의 기업결합 불허로 거래가 무산됐다. 이후 TPG를 새 인수자로 선정해 지난달 다시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이 완료되면 가장 직접적인 효과는 호텔 계열사들의 유동성 확보다.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 모두 롯데렌탈 지분을 장기간 보유해왔지만 이번 거래를 통해 비핵심 자산을 대규모 현금으로 전환하게 된다.


◇호텔롯데 8170억 확보…7조원대 차입 부담 낮춘다

호텔롯데는 지난 6월 말 연결 기준 차입금과 사채가 7조1511억원에 달한다. 유동 차입금이 4조273억원, 유동성사채가 9155억원이다. 장기차입금과 비유동사채가 각각 7035억원과 1조5048억원이다. 같은 시기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6297억원을 기록했다.

롯데렌탈 매각대금 8170억원은 이 같은 차입 부담을 낮출 수 있는 규모다. 매각대금 전액을 차입금 상환에 투입한다고 가정하면 금융차입금 규모는 6조3000억원대까지 낮아진다. 대규모 현금 유입만으로도 차입금 만기 대응과 신규 자금조달 부담을 낮추는 효과가 예상된다.

실적 회복도 재무 개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호텔롯데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2조6560억원, 영업이익 135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6%, 205.7%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853억원으로 전년 동기 572억원 순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상대적으로 재무 개선 효과가 더 두드러지는 곳은 부산롯데호텔이다. 부산롯데호텔의 지난해 말 금융차입금은 3266억원이다. 단기차입금 2400억원, 유동성사채 400억원, 장기사채 200억원, 장기차입금 266억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75억원 수준이다.

롯데렌탈 매각으로 유입될 금액(4935억원)은 지난해 말 금융차입금의 151%에 해당한다. 단순 계산으로 매각대금의 3분의 2를 투입하면 기존 금융차입금을 모두 상환할 수 있는 규모다.

부산롯데호텔은 지난해 자체 영업실적도 개선됐다. 지난해 매출은 2628억원으로 전년보다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3억원을 기록해 전년 105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220억원으로 전년 37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부채비율 역시 2024년 말 63.2%에서 지난해 말 56.4%로 낮아졌다.

롯데렌탈 지분은 부산롯데호텔 자산에서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부산롯데호텔은 작년 말 매각 대상 롯데렌탈 지분을 3501억원의 매각예정비유동자산으로 잡아놓았다. 매각대금 4935억원은 이 장부금액도 크게 웃돈다.

◇1.3조 매각 대금, 투자 재원 역할도

다만 롯데렌탈 매각대금이 고스란히 차입금 상환으로 연결되는 건 아니다. 롯데그룹은 유입 자금을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의 재무건전성 개선 외에도 호텔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에 활용할 방침이다.

호텔롯데의 경우 국내 주요 거점의 리뉴얼과 프리미엄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지속적으로 자금이 필요하다. 올해도 신규 호텔 위탁운영을 확대하는 한편 국내외 호텔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21개, 해외 15개의 호텔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그룹 차원의 투자 부담도 남아 있다. 호텔롯데는 올 상반기 롯데바이오로직스에 286억원을 현금 출자했고 지난달 이사회를 통해 추가로 487억원의 유상증자 참여도 결정했다. 올해 들어서는 자본성 자금 조달을 위해 신종자본증권 잔액도 지난해 말 1800억원에서 6월 말 4000억원으로 늘렸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롯데렌탈 매각은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 모두에 유동성을 보강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다만 향후 호텔 리뉴얼과 계열사 투자 등 자금 수요가 이어지는 만큼 실제 재무 개선 폭은 매각대금의 최종 사용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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