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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사 글로벌 현지화 점검

BNK캐피탈, 6개국 7개 법인 성장축 세분화

③손익 따라 자본 배분 차별화…중앙아 성장 투자, 동남아 효율·정상화 방점

정태현 기자  2026-09-23 07:50:28

편집자주

여신전문금융회사의 해외사업이 단순히 진출하는 단계를 넘어 고도화하는 국면에 들어섰다. 일부 해외법인은 손익 기반과 영업 경험을 확보한 뒤 라이선스와 상품, 고객군을 넓히며 다음 성장 모델을 구체화하고 있다. 소비자금융에서 기업금융으로 영역을 넓히거나 은행으로 업태를 전환하는 등 현지화 방식도 다양해졌다. 주요 해외법인의 사업 구조와 경영 전략을 점검해 여전사들이 각 시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뿌리내리는지 살펴본다.
BNK캐피탈은 해외법인의 사업 단계에 따라 서로 다른 경영 과제를 부여하고 있다. 일률적인 외형 확대보다 법인별 손익과 사업 성숙도를 고려해 투자 확대와 수익성 제고, 경영 정상화 등 목표를 달리 설정하는 방식이다. 실적 차이를 확인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자본과 경영 과제를 법인별로 차등 배분하는 단계에 들어선 셈이다.

기존 영업 기반을 확보한 법인은 자체 수익을 내거나 손실을 줄이는 단계에 들어섰다. 반면 신규 업태 전환과 사업 안착이 필요한 법인은 본사 자본 지원을 바탕으로 영업 기반을 새로 구축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신규 출자도 중앙아시아 법인에 집중됐다. 지역과 법인별 영업 여건에 따라 해외사업 운영 방식이 달라지는 모습이다.

◇흑자 정착, 경영 정상화, 신규 사업 안착…법인별 과제 차별화

BNK캐피탈의 해외 포트폴리오는 법인별 영업 단계에 따라 역할이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미얀마와 라오스, 키르기스스탄 법인은 순이익을 내며 기존 사업을 확장하고 고도화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캄보디아 법인은 적자 폭을 줄이며 수익성 회복을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다.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법인은 각각 은행 전환과 신규 리스사업 안착을 위해 본사 자본 투입이 필요한 사업 구축 단계에 놓였다.


손익 부문에서도 이런 차이가 확인된다. 올해 상반기 미얀마 법인은 20억3000만원, 라오스리싱은 10억4900만원, 라오스MFI는 2억9800만원, 키르기스스탄 법인은 5억89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미 영업 기반을 확보한 법인들이 추가 자본 수혈 없이 자체적으로 이익을 창출하는 구조를 갖춰가는 모습이다. 반면 캄보디아 법인은 기존 사업의 정상화 과정에서, 카자흐스탄 법인은 은행 전환에 따른 선행 투자 과정에서 각각 적자를 냈다.

두 법인의 손익은 적자로 같지만 성격이 다르다. 캄보디아는 기존 사업의 수익성을 회복해야 하는 법인이고 카자흐스탄은 새 은행 사업 모델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비용을 부담하는 법인이다. 캄보디아 법인은 상반기 16억13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 24억4400만원보다 손실 폭을 줄였다. 카자흐스탄 법인은 전년 동기 1억7600만원 흑자에서 28억7900만원 적자로 전환해 은행 체계 구축에 따른 선행 투자 부담이 반영됐다.

BNK캐피탈 본사의 자본 배분도 법인별 사업 구축 단계와 추가 투자 필요성에 맞춰 차별화됐다. BNK캐피탈은 올해 상반기 카자흐스탄 은행법인에 150억4880만원을 추가 출자했고 우즈베키스탄 법인에도 66억4090만원을 투입했다. 반면 캄보디아와 미얀마, 라오스, 키르기스스탄에는 상반기 출자를 하지 않았다. 올해 상반기 추가 자금은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에 집중됐다. 법인별 사업 단계와 자본 투입 방향이 뚜렷하게 갈린 모습이다.

◇중앙아 확장 경로 차별화…은행 전환, 상품 확대, 리스 전환

BNK캐피탈은 중앙아시아 법인별 사업 여건에 맞춰 자본을 투입하고 영업 영역을 넓히는 방식을 달리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의 BNK커머셜뱅크는 은행 전환 이후 수신과 기업금융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고 있다. BNK캐피탈은 이 법인을 중소기업(SME) 특화은행으로 육성하면서 디지털 기반 금융서비스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키르기스스탄 법인은 별도 증자 없이 현 라이선스 안에서 사업 범위를 넓히는 전략을 택했다. 자동차 할부와 주택담보·신용대출을 기반으로 법인금융과 리스를 추가하면서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있다. 사업성을 먼저 확인한 뒤 마이크로파이낸스회사(MFC) 전환 여부를 검토하는 만큼 자본 투입보다 기존 사업을 확장하는 게 우선이다.

우즈베키스탄 법인은 이제 영업 기반을 만들어가는 단계다. BNK캐피탈은 지난 2023년 12월 설립한 우즈베키스탄 법인의 소액금융업 인가가 지연되자 올해 6월 리스업으로 전환했고, 상반기 66억원을 출자했다. 초기에는 신차 금융리스를 중심으로 트랙레코드를 쌓고 이후 의료기기와 중고차로 상품군을 넓힐 계획이다. 조기 흑자 기반을 만드는 게 관건이다.

같은 중앙아에서도 카자흐스탄 법인은 은행 모델 정착, 키르기스스탄 법인은 기존 사업 확대, 우즈베키스탄 법인은 신규 사업 안착으로 과제가 나뉜다. 법인별 사업 성숙도에 따라 투자 방식과 영업 목표를 달리 가져가는 셈이다.

◇미얀마·라오스 수익원 다변화…캄보디아는 경영 정상화 과제

동남아시아 법인들은 이미 현지에서 영업 기반을 구축해 왔다. 올해는 기존 고객과 상품군을 확대하며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이 두드러진다. 올해 상반기 동남아 법인에는 추가 출자가 없었다. 자본 투입 없이 기존 고객과 상품군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기존 자산과 고객 기반을 활용해 자체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동남아 흑자 법인은 추가 자본 투입보다 기존 고객 기반과 상품군을 넓혀 수익성을 높이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미얀마 법인은 농어업과 마을집단대출에서 도시 개인사업자와 제휴 상품으로 고객군을 넓히고 있다. 라오스리싱 법인은 자동차와 건설장비, 오토바이, 가전 등으로 취급 영역을 확대하고 라오스MFI 법인도 비자론과 대형시장론, 군인론 등을 통해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있다.

캄보디아 법인은 외형 확대보다 경영 정상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주택소유권 담보대출과 직장인 집단대출, 개인사업자 대출 등을 운용하지만 올해 상반기에도 적자를 기록했다. 손실 폭을 줄이면서 기존 자산의 수익성을 회복하는 게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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