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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커머셜의 지배구조 변화가 본격화됐다. 8년간 주요주주로 참여해온 어피니티가 잔여 지분을 정리하면서 기존 주주 구조에 변화가 생겼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SPC가 등장하고 우선주를 활용한 구조가 마련되면서 지분과 의결권의 형태도 달라졌다. 현대커머셜을 중심으로 오너 일가와 현대카드로 이어지는 내부 지배구조에도 변화의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이사회 구성이 달라지면서 변화의 폭도 넓어진 모습이다. 주주관계와 계열사 간 연결 구조, 이사회 구성의 변화를 통해 현대커머셜의 지배구조 흐름을 살펴본다.
현대커머셜의 지배구조가 다시 변곡점을 맞고 있다. 주주구조가 기존 대주주를 중심으로 재정렬되면서 의사결정 구도도 달라질 가능성이 커졌다. 여기에 현대카드로 이어지는 계열사 간 지분관계까지 맞물려 변화의 범위가 개별 회사에만 머물지 않는다. 현재의 재편이 일회성 변화에 그칠지 여부는 향후 주식 구조 변화에 달려 있다.
이번 지배구조 변화의 핵심 변수로는 상환전환우선주(RCPS)가 꼽힌다. 현재는 의결권이 제한된 상태지만 향후 보통주 전환이 이뤄지면 주주별 지분 구도가 다시 달라질 수 있다. 기존 주주 중심으로 정리된 현재 구조에 새로운 변수가 남아 있는 셈이다. 현대커머셜의 지배구조를 볼 때 현재의 주주구성과 향후 주식 전환 가능성을 함께 살펴봐야 하는 이유다.
◇외부 투자자 빠진 자리, 단순해진 주주관계 현대커머셜의 주주구조가 다시 기존 주주 중심으로 이동했다. 2018년 현대차 50%, 정명이 사장 33.33%, 정태영 부회장 16.67%였던 구조에 같은 해 어피니티가 25% 지분으로 합류하면서 세 주주의 지분율이 낮아졌다. 이후 어피니티의 지분 축소가 진행되면서 기존 주주들의 보유 비중은 다시 높아졌다. 지난해 6월 기준 현대차 38.27%, 정명이 사장 25.67%, 정태영 부회장 12.75%까지 회복됐다. 외부 투자자의 지분이 정리되면서 기존 주주들의 비중도 원래 수준에 가까워졌다.
추가 거래와 주식 구조의 변화가 맞물리면서 현재 지분율도 달라졌다. 현대차의 지분율은 49.8%, 정명이 사장은 33.5%, 정태영 부회장은 16.7%로 올라섰다. 기존 주주들의 추가 취득과 함께 RCPS가 의결권 없는 우선주로 설정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의결권이 부여되는 주식 수가 줄면서 이를 기준으로 산정한 지분율도 함께 높아졌다. 지분 정리에 의결권 주식 수 조정까지 더해지면서 기존 대주주 중심의 지배구조가 더욱 뚜렷해졌다.
현대슈퍼솔제일차가 취득한 RCPS 402만6458주는 원칙적으로 의결권이 없어 관련 지분율 산정에서 제외된다. 우선배당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의결권이 발생할 수 있지만 현재는 제한된 상태다. 이에 따라 현재 주주총회에서는 기존 주주가 보유한 주식을 중심으로 의사결정이 이뤄진다. 어피니티가 참여했던 시기와 달리 외부 투자자의 표결 참여가 사라진 것이 가장 큰 변화다. 주주총회에서 실질적인 의사결정의 축이 기존 주주들에게 모인 셈이다.
이러한 의사결정의 중심축 이동은 구체적인 지분 분포에서도 명확히 드러난다. 정명이 사장과 정태영 부회장의 합산 지분율은 50.2%에 달한다. 현대차까지 포함하면 세 주주가 현재 의결권 있는 주식을 나눠 갖고 있다. 과거에는 외부 투자자가 포함되면서 주주 간 관계가 한층 복잡했다면 지금은 기존 주주 세 축을 중심으로 구도가 단순해졌다. 이에 따라 주요 안건을 둘러싼 주주 간 관계와 조율 과정이 지배구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다. 향후에는 개별 지분율의 변화와 함께 세 주주 간 관계가 지배구조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구도 뒤에 남은 주식 구조의 변수 현대커머셜의 주주구조는 현대카드와의 지분관계까지 함께 볼 필요가 있다. 현재 현대카드의 지분은 현대차가 36.96%, 현대커머셜이 34.6%를 보유해 양사가 주요 주주로 자리하고 있다. 현대커머셜은 자체적으로 현대차와 오너 일가 중심의 주주구조를 갖고 있으며 현대카드의 주요 주주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현대커머셜의 지배구조 변화는 개별 캐피탈사의 주주관계에 그치지 않고 그룹 내 계열사 간 지분관계와도 연결된다. 현대커머셜이 그룹 내 주요 주주관계가 이어지는 지점에 위치한 이유다.
이 같은 연결은 개인 주주의 직접 지분과 계열사 지분이 단계적으로 이어지는 구조에서 나타난다. 정태영 부회장과 정명이 사장은 현대커머셜의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다. 현대커머셜은 다시 현대카드의 주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개인 주주의 직접 지분과 계열사 간 지분관계가 이어지는 형태다. 현대커머셜의 주주구조를 볼 때 개별 지분율뿐 아니라 현대카드로 이어지는 지분관계까지 함께 살펴봐야 하는 배경이다.
향후에는 RCPS의 처리 방식에 따라 주주구조가 다시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현대슈퍼솔제일차가 보유한 RCPS는 발행 후 4년이 지나면 일정 기간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전환이 이뤄질 경우 의결권 있는 주식 수가 다시 늘어날 수 있다. 이에 따라 주주별 지분율과 의사결정 구조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현재 주주구조가 정리된 상태지만 RCPS 전환 여부는 향후 변화를 가를 변수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