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이 유상증자 규모를 8800억원대로 확정하고 공모 절차에 돌입한다. 당초 1조2000억원 규모 증자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올 하반기 들어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증자 규모가 3000억원 넘게 줄었다. 에코프로비엠은 자금 사용계획을 수정하고 증자 금액 전부를 인도네시아 BNSI 니켈 제련소 등 전액 지분 투자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에코프로비엠은 13일 유상증자 발행가액을 주당 8만9500원으로 확정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6월 말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지 세 달 반 만에 증자 규모를 확정한 것이다. 에코프로비엠이 발행하는 신주는 총 990만990주로, 확정 발행가액 기준 8861억원 규모다. 에코프로비엠이 처음 계획했던 증자 규모는 약 1조2000억원이었지만 약 26% 줄어든 금액으로 증자를 확정하게 됐다.
에코프로비엠의 증자 규모가 줄어든 것은 유상증자 발표 이후 주가가 약세를 거듭한 탓이다. 유상증자 발표 시점인 지난 6월 30일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약 14만원 수준이었지만, 이후 꾸준히 주가 하락세가 펼쳐지면서 지난 8월 초에는 9만원대로 낮아지기도 했다. 이달 11만~12만원대로 올라서긴 했지만 증자 발표 시점의 주가를 회복하진 못했다.
유상증자 규모가 감소하면서 에코프로비엠의 자금사용 계획도 전면 수정됐다. 당초 에코프로비엠은 인도네시아 BNSI 제련소 투자, 헝가리 법인 출자 등 지분 취득 자금으로만 9000억원 이상을 사용할 계획이었다. 이어 남는 자금으로 국내 생산설비 개조(1500억원), 양극재 원재료 구매대금(1350억원) 등으로 사용한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전체 증자 규모가 90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하게 되자 전액 지분 취득에 활용하기로 선회했다. 인도네시아 BNSI 제련소 투자를 최우선 순위로 두고 당초 계획대로 5억1000달러(약 7650억원) 투자를 집행하기로 했다. 다만 헝가리 법인 출자 자금을 기존 100만달러(약 1500억원)에서 80만8000달러(약 1211억원)로 줄였고, 국내 생산설비 개조와 원재료 구매에는 증자 자금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에코프로비엠 측은 “국내 시설자금 목적으로 계획된 1500억원, 원재료 구매대금으로 계획된 1350억원은 예정대로 집행될 것”이라면서도 “소요되는 자금은 실제 집행 시점의 자체 자금 혹은 필요 시 별도 조달을 통해 충당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증자의 핵심인 BNSI 투자는 그룹 전방위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앞서 그룹 지주회사인 에코프로가 1억8500만달러(약 2775억원)를 BNSI에 투자한 상태다. 에코프로비엠이 이번 증자를 마친 후 5억1000달러(약 7650억원)를 투자하면 그룹 내 BNSI 투자 규모는 누적 7억달러 안팎으로 커진다. 에코프로그룹은 향후 투자 출자를 집행해 누적 10억달러의 자금을 BNSI 제련소 프로젝트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BNSI는 지난해 상반기 착공한 상태로 내년 2분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간 약 9만톤(t) 규모의 니켈 금속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에코프로그룹은 지분율 등에 따라 연간 3만6000t에 대한 우선권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미국의 PFE 규정, 유럽연합(EU)의 RMA 등으로 비중국 공급망을 구축하는 게 중요해진 제 따른 행보다. 니켈은 하이니켈 양극재의 제조원가에서 약 60%를 차지한 핵심 원재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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