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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M&A

최대 3000억 부담할 CJ, 재무 체력은

지주사 별도 부채비율 12%…올리브네트웍스 활용 가능성도

유영진 기자  2026-10-20 14:50:01
CJ
다우키움그룹과 중앙일보 공동 인수에 나선 CJ그룹의 재무 체력에 관심이 쏠린다. 시장에서는 인수가액으로 5000억원 안팎이 거론되는 가운데 양측이 인수대금을 절반씩 부담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지주사 CJ는 보유 현금이 적지만 낮은 부채비율을 바탕으로 추가 차입 여력을 갖추고 있다. 중앙일보 기존 주주인 CJ올리브네트웍스의 보유 현금을 활용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실제 투자 부담은 출자 주체와 자금 조달 방식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차입 여력은 충분…계열 지원 부담은 남아

20일 업계에 따르면 중앙일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다우키움·CJ 컨소시엄이 제시한 인수가액은 5000억원 안팎으로 거론된다. 다우키움과 CJ가 증자대금을 절반씩 부담할 가능성이 크며 구체적인 분담액과 출자 방식은 확정되지 않았다. 총 투입액을 5000억~6000억원으로 가정하면 CJ의 몫은 2500억~3000억원이다.

CJ는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본입찰 직전 다우키움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며 인수전에 합류했다. 시장에서는 양측이 자금 부담을 낮추면서 중앙일보 경영권 확보에 나설 수 있다는 점에서 실익을 갖춘 조합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지주사 CJ가 직접 출자하는 경우 보유 현금보다 추가 조달 여력이 투자 부담을 가늠할 기준이 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의 올해 6월 말 별도 현금및현금성자산은 99억원으로 지난해 말(250억원) 대비 60.4% 줄었다. 중앙일보 투자액을 보유 현금만으로 충당하기는 어렵다.

현금 유입은 자회사 배당이 뒷받침하고 있다. 상반기 배당금 수취액은 9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 늘었다. 다만 이를 포함한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1021억원이었던 데 비해 주주 배당으로 1108억원이 나가면서 내부에 현금을 쌓지는 못했다.

반면 재무구조에는 여유가 있다. CJ의 별도 부채총계는 3598억원이며 자본총계는 2조9907억원이다. 부채비율은 12.0%로 낮은 편이다. 투자액을 3000억원으로 잡아도 별도 자본의 10% 수준이다. CJ가 2500억~3000억원을 전액 신규 차입해 출자한다고 단순 계산하면 부채비율은 20.4~22.1%로 높아진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회사채 발행을 통한 추가 조달도 가능하다. CJ는 올해 2월 만기 회사채 1500억원을 상환하고 같은 규모의 3년물을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연 3.68%였으며 신용등급은 AA-였다. 지주사가 인수 주체로 나서더라도 추가 차입 규모 자체가 재무구조를 크게 흔들 수준은 아니라는 계산이다.

기존 차입 부담은 회사채에 집중돼 있다. 올해 6월 말 별도 기준 회사채 잔액은 원금 기준 3000억원으로 각각 1500억원씩 2027년 2월과 2029년 2월에 만기가 돌아온다. 기존 잔액을 유지하면서 인수대금 2500억~3000억원을 추가로 빌리면 차입 규모는 5500억~6000억원으로 늘어 이자 부담도 커질 수 있다.

계열 지원 부담도 남아 있다. 2027년 2월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는 1500억원이며 CGV가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6000억원에는 자금보충약정을 제공한 상태다. 당장 갚아야 할 채무는 아니지만 향후 계열 지원 과정에서 추가 지출이 발생할 수 있다.

◇기존 주주 올리브네트웍스…현금 있어도 '계열 편입' 변수

중앙일보 지분 9.24%를 보유한 CJ올리브네트웍스의 현금을 인수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올리브네트웍스는 CJ가 CGV를 통해 지배하는 손자회사다. 중앙일보 신주를 직접 인수할지 다른 경로로 지주사에 자금을 보탤지에 따라 활용 가능한 금액도 달라진다.
챗GPT를 활용한 이미지

직접 출자하려면 중앙일보가 CJ 계열사로 편입되는지부터 따져야 한다. 공정거래법은 일반지주회사의 손자회사가 국내 계열사 주식을 보유하는 것을 원칙적으로 제한한다. 지분 전부를 보유하면 예외가 인정되지만 신문법은 대기업의 일반일간신문 지분 소유를 50% 이하로 제한하고 있어 이 예외를 활용하기도 어렵다.

계열 편입 여부는 지분율과 경영에 미치는 영향력으로 판단한다. CJ 측이 의결권 있는 지분 30% 이상을 보유하면서 최다출자자가 되거나 경영에 지배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지가 기준이다. 다우키움이 최대주주를 맡더라도 CJ 측의 대표이사 선임권과 주요 의사결정 권한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

배당으로 지주사에 자금을 보태는 방법도 있다. 올리브네트웍스가 CGV에 배당하고 CGV가 다시 CJ에 배당하는 방식이다. 다만 CJ의 CGV 지분율이 51% 수준이기 때문에 CGV 배당액의 절반가량만 지주사로 들어온다. 배당 규모도 각 회사의 배당가능이익과 결의 절차에 따라 정해진다.

현금 보유액은 적지 않다. 올리브네트웍스는 지난해 말 별도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 2583억원과 단기금융상품 1051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합계 3634억원으로 CJ 부담 추정액을 웃돈다. 차입금은 없었으며 단기금융상품 중 사용이 제한된 금액은 1억원이었다.

다만 이 현금이 모두 본업에서 쌓인 것은 아니다. 지난해 12월 상환우선주를 발행해 약 2000억원을 유치한 영향이 컸다. 우선배당률은 연 6.5%이며 올해 7월에는 조달액 가운데 600억원을 현금으로 상환했다. 지난해 말 보유액을 현재 인수에 쓸 수 있는 금액으로 보기는 어렵다.

본업 실적은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822억원으로 전년 대비 43.2% 늘었으며 영업활동현금흐름도 784억원에서 1435억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기타유동부채 증가로 유입된 현금 696억원이 반영된 만큼 영업현금흐름 개선에는 운전자본 변동도 영향을 미쳤다.

결국 올리브네트웍스의 현금을 얼마나 활용할 수 있을지는 최종 지분 구조와 자금 이전 방식에 달려 있다. 직접 출자에는 계열 편입 여부를 따져야 하고 배당을 거치면 CGV의 다른 주주에게 돌아가는 몫도 고려해야 한다. 여기에 자체 투자와 우선주 관련 지출까지 고려하면 지주사에 보탤 수 있는 금액은 보유 현금보다 줄어들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CJ로서는 지주사 현금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 단독 인수보다 부담을 절반 수준으로 낮출 수 있는 구조"라면서 "결국 최종 지분율과 경영권 약정에 따라 자금 조달 방식과 재무 부담이 달라질 수 있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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