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재무전략 분석

방산 양도 현대위아, 2조 재원 확보·FCF 약화 양립

3500억 현금 내년 유입, 고수익 사업 발 현금흐름 증발

이민우 기자  2026-10-21 08:36:41

편집자주

기업의 재무전략은 사업과 기업가치를 뒷받침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사업자금이 필요하면 적기에 조달을 해야 한다. 증자나 채권 발행, 자산 매각 등 방법도 다양하다. 현금이 넘쳐나면 운용이나 투자, 배당을 택할 수 있다. 그리고 모든 선택엔 결과물이 있다. 더벨이 천차만별인 기업들의 재무전략과 성과를 살펴본다.
현대위아가 방산사업 부문을 현대로템에 양도하며 3500억원대 현금을 확보할 예정이다. 확보된 현금은 사업 구조 개편을 위한 로봇·모빌리티 솔루션 등 신사업 투자에 활용될 예정이다. 기존 현금 및 기타 유동금융자산을 포함해 약 2조원의 재원을 확보할 수 있는 만큼 현대위아의 청사진도 탄력을 얻을 전망이다.

다만 앞선 방산사업 부문 양도와 신사업 투자로 인한 CAPEX 확대에 따라 현대위아의 잉여현금흐름(FCF)은 당분간 과거 대비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방산사업 부문의 경우 매출 비중은 적지만 고수익 사업인 만큼 현대위아 이익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현대위아의 현금 관리 부담이 커지고 신용도 제고도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그룹 방산 사업 일원화, 로봇·모빌리티 신사업 투자 주력

현대위아는 19일 이사회를 열고 사내 방산사업 부문을 현대로템에 양도하기로 했다. 양수도 금액은 3584억원이다. 현대위아 방산사업부문과 관련된 영업자산과 부채, 임직원 등이 모두 현대로템으로 넘어간다. 다만 토지·건물 등 부동산은 제외되며 현대로템이 현대위아 보유 공장 및 부지를 임대하게 된다.

양사의 방산사업 부문 거래는 오는 11월 27일 현대위아의 임시주주총회 등을 거쳐 내년 3월 31일 종결될 예정이다. 이번 거래로 현대차그룹은 방산사업을 현대로템을 중심으로 일원화한다. 현대로템에 사업을 넘기는 현대위아는 현대차·기아 등에 공급하는 엔진, 모듈 등 차량부품 사업과 미래 로봇, 모빌리티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게 된다.

방산사업 부문 양도로 현대위아에 납입되는 3584억원 규모 현금은 대부분 현대위아의 신사업 투자 재원 등으로 활용된다. 현대위아는 최근 몇 년간 꾸준히 기존 부품 사업의 한계에서 벗어나기 위해 신규 먹거리로 첨단 로봇, 모빌리티 솔루션 관련 사업 기반을 다져왔다. 이를 위해 비주력 사업이었던 공작기계 사업부문도 지난해 물적분할해 매각하며 사업 구조를 정리하고 현금 확보에 집중해왔다.

3584억원 규모 현금이 유입될 경우 현대위아가 보유한 투자 재원은 상당한 수준에 이른다. 올해 반기 말 연결 기준 현대위아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6578억원에 달한다. 단순 계산하면 방산사업 부문 양도 마무리에 따라 1조원 수준 현금을 보유하게 된다. 1년 내 현금화가 가능한 기타 유동금융자산까지 포함할 경우 약 2조원 수준에 이른다.

◇고수익 사업 현금창출력 이탈, FCF 약화에 신용도 부담

지난해 현대위아의 연결 기준 FCF(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유·무형자산 취득액을 뺀 금액)는 1923억원 규모다. 2024년의 3510억원 대비 절반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FCF는 1414억원 마이너스로 더 악화됐다. 향후 사업·실적 현황에 따라 반전될 가능성이 있지만 증권가에 따르면 현대위아의 올해 FCF는 500억원 안팎으로 2024년, 지난해 대비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내년과 2028년 예상 FCF도 2000억원 돌파가 어려울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FCF 전망에는 본업인 차량부품 사업의 수익성 부진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내년 방산사업 부문 양도가 완료되면 향후 현금 창출력에도 추가적인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방산사업 부문은 매출 비중은 5% 미만이나 현대위아 이익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했다.


나이스신용평가 분석에 따르면 현대위아 방산사업 부문의 지난해 세전 영업이익(EBIT)은 400억원에 달했다. EBIT 마진도 10.2%로 현대위아 전체 EBIT 마진인 2.4%의 4배를 넘는다. 이익 영향력이 상당했던 만큼 현대로템에 양도가 완료되면 현대위아의 연간 현금 창출력도 방산사업 부문의 이탈에 따라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FCF가 당분간 약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현대위아의 신용도 제고 역시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현대위아의 현재 회사채 신용등급은 AA-로 비상장사인 현대트랜시스와 같은 수준이며 현대차그룹 주요 상장 계열사와 비교해 낮은 수준이다. 2017년 AA에서 하락한 이후 신용등급 상향은 현대위아의 오랜 과제였다. 지난해 취임한 권오성 신임 대표 체제에서도 이를 해결하는 것이 주요 과제로 언급됐다.

신용등급 상향 검토를 위해 현대위아가 충족해야 할 주요 지표 중 하나는 잉여현금흐름/총차입금 비율 15% 초과다. 지난해 말 기준 해당 수치는 12.9% 수준이었으나 올해 상반기 말에는 마이너스 25.3%였다. 수백억원대로 예상되는 올해 FCF를 기준으로는 5% 내외로 추산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