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지주회사인 SK㈜의 순자산가치(NAV) 할인율이 도마 위에 올랐다. SK㈜의 기업가치에 손자회사인 SK하이닉스의 가치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주회사의 성격상 NAV 할인율보다 NAV의 파이가 더 중요하다는 반론도 나온다. SK㈜는 연내 기업가치제고 계획을 개선할 예정으로, NAV 할인율 지표가 담길지 관심이 쏠린다.
◇ NAV 100조, 시총 30조 안팎…기업가치제고 계획엔 NAV 할인율 안 담겨
22일 SK그룹에 따르면 SK㈜는 밸류업 이행현황을 담은 기업가치제고 계획을 연내 공시할 예정이다. 이번 기업가치제고 계획에는 NAV 할인율이 핵심 지표로 포함될지 여부가 관건이다. 앞서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SK㈜ 주주 자격으로 밸류에이션 저평가를 공개 지적하면서다. 얼라인 측은 SK㈜의 NAV가 100조원 규모인 반면 시가총액은 25조원 안팎에 그쳐 할인율이 75%에 달한다고 문제제기했다.
SK㈜의 NAV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마다 집계하는 방식이 조금씩 다르다. 얼라인파트너스 측이 집계한 방식은 직접 영위하는 사업 17조9000억원 규모와 순투자자산 81조6000억원을 더한 값이다. 이 중 순투자자산 가치는 시가가 아닌 장부가액 기준으로 △SK스퀘어(60조원) △SK이노베이션(13조원) △SK텔레콤(5조원) 등 지분율을 고려한 자회사 지분가치에서 SK㈜ 순차입금 약 8조5000억원을 뺀 것으로 추산된다.
SK㈜의 시가총액은 최근 주가 상승 등으로 약 33조원 규모다. 얼라인파트너스 측이 기준으로 삼은 시총보다는 높아졌지만 여전히 NAV 대비 할인율이 67% 수준에 달하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약 890조원인 것을 고려하면 ‘SK㈜→SK스퀘어(지분율 32.2%)→SK하이닉스(20.5%)’로 간접 보유하고 있는 SK하이닉스 지분가치 약 59조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시총인 셈이다.
SK㈜도 지난 2024년부터 기업가치제고 계획을 공시하면서 자체적으로 밸류업 노력을 기울여 왔다. SK㈜가 제시한 밸류업 목표치는 2026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 8% △주가순자산비율(PBR) 0.7배 △매년 시가총액의 1~2% 규모 자기주식 매입·소각 등이었다. SK㈜의 ROE는 지난해 6.4%로 목표치에 미달했지만 올해 기준으로는 약 31%로 큰 폭 증가할 예정이다. PBR도 현재 약 0.89배로 목표치를 웃돌고 있다.
다만 NAV 할인율은 기업가치제고 계획에 포함돼 있지 않아 이번 행동주의 펀드의 공격으로 이어졌다. 얼라인파트너스도 SK스퀘어가 지난해 발표한 기업가치제고 계획에서 ‘NAV 할인율 30% 이하’를 목표치로 제시한 것을 SK㈜도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K㈜ 측은 연내 공시할 기업가치제고 계획에서 NAV 할인율 지표를 담을지는 아직 정하지 않은 상태다.
◇ "NAV 할인율보다 NAV 파이 중요" 시각도 제기
국내 지주회사의 NAV 대비 저조한 시가총액은 SK㈜만의 문제는 아니다. 국내 10대 그룹의 지주회사 가운데 ㈜LG의 NAV 할인율이 40%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이 외 △㈜한화(63%) △포스코홀딩스(60%) △HD현대(60%) △㈜GS(56%) 등의 NAV 할인율은 대부분 60% 안팎으로 SK㈜의 할인율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일각에서는 지주회사 특성상 NAV 할인율보다는 NAV 파이를 키우는 게 더 적합하다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스퀘어의 경우 중간 투자지주회사를 표방하고 있지만 SK하이닉스 단일 의존도가 절대적”이라며 “SK㈜는 SK스퀘어 외에도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C 등 다양한 자회사를 두고 있어 포트폴리오를 키워가는 게 지주회사로서의 우선순위에 부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SK㈜의 NAV는 △2023년 28조4000억원 △2024년 31조원 △2025년 42조6000억원 △2026년 10월 약 100조원 규모로 꾸준히 우상향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NAV 할인율은 50~70%를 오르내렸다. 올해 하반기 들어 SK㈜ 주가가 약세를 이어가고는 있지만, 2023년 초 17만원대였던 SK㈜ 주가가 현재 40만원대까지 높아진 것을 고려하면 NAV 확대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시각을 뒷받침한다.
NAV 할인율과 관련해 SK㈜ 측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소통하고 있다”면서도 “개별 주주와의 소통 여부 등에 대해서는 확인해 드리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출처: 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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