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디앤아이한라(HL D&I한라)가 건설업계에선 처음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수익비율(PER)·자기자본이익률(ROE) 목표를 정조준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의 저PBR 개선 정책에 동참할 뿐만 아니라 극단적 저평가 탈출에 대한 선언인 셈이다.
고수익 자체사업 확대로 수익성 개선이 뚜렷해지는 시기인 만큼 탄탄한 이익 체력을 바탕으로 주가 부양과 주주가치 제고를 동시에 이끌어낸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2029년 중장기 목표 발표…IR·주주친화 강화
HL디앤아이한라는 최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눈에 띄는 점은 기업가치 제고 기준으로 PBR과 PER, ROE를 제시했다는 것이다. 여러 기업들이 해당 기준을 중심으로 기업가치 제고 목표를 공시한 바 있으나 건설업계에서는 HL디앤아이한라가 처음이다.
HL디앤아이한라는 현황부터 진단했다. 작년 말 기준 △PBR 0.18배 △PER 6.73배 △ROE 2.9% 등을 기록했다. 이어 단기 목표와 중장기 목표를 설정했다. 2027년까지 ROE 5%, PER 4배, PBR 0.3배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3년 뒤인 2029년에는 ROE 12%, PER 4배, PBR 0.5배 이상을 목표로 설정했다.
구체적인 실행 계획도 공개했다. ROE에 대해서는 사업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한다. PER을 4배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 새로운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주주친화 정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한 분기별 기업설명회를 개최하고 경영진이 참여하는 NDR 등 IR 활동을 확대할 예정이다.
HL디앤아이한라 관계자는 "주주친화 경영의 연장선으로 ROE 개선에 집중하고 예측 가능한 주주친화 정책을 단계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며 "수익성 중심 수주와 사업 리스크 관리 강화,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PBR을 제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출처: 네이버증권 및 HL D&I한라)
◇자체사업 중심 실적 반등에 밸류업 목표 달성 가시화
HL디앤아이한라가 PBR·PER, 그리고 ROE를 중심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나선 건 정부의 저PBR 개선 정책의 일환이다. PBR과 PER은 기업의 주가와 연동되는 지표로 각각 주가를 주당순자산(BPS)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눠 산출한다.
그간 HL디앤아이한라는 극심한 저평가 상태가 지속됐다. 한화투자증권은 리포트를 통해 HL디앤아이한라에 대해 '절대적인 저평가 상태', '극단적 저평가 구간' 등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정부의 저PBR 개선 기조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021년 PBR은 0.61배를 기록했으나 이듬해 2022년 0.29배로 급감했다. 이후 0.2배 수준을 유지하다 지난해 말 0.18배까지 낮아졌다. PER도 변화가 크지 않았는데 2023년 3.14배, 2024년 4.85배를 기록하다 지난해 6.73배를 기록했다.
투입한 자기자본으로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익을 냈는지 보여주는 핵심 수익성 지표인 ROE도 2023년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ROE는 25.1%까지 치솟았으나 2022년 5.95%로 가파르게 하락했다. 2023년 6.95%로 반등했으나 2024년 4.6%로 다시 하락했다. 지난해 ROE는 2.9%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HL디앤아이한라의 목표 달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부진한 업황 속에서도 고수익성 사업을 바탕으로 한 빠른 이익 성장세가 돋보인다는 점 때문이다. 실제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4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1% 급증했다.
내년 신규 자체사업을 준비하고 있고 도급사업부문에서는 시행사와 시행이익을 공유하는 형태의 사업도 대기 중이다. 추가적인 자체사업도 개발 중에 있어 2028년에도 꾸준히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특히 주목할 수치는 EPS다. 연결 기준 지난해 EPS는 268원에 불과했으나 이익 개선세에 힘입어 올해 1292원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7년과 2028년 EPS는 2000원을 넘어 각각 2064원과 2546원으로 전망된다. 이에 발맞춰 주가가 상승한다면 기업가치 제고 목표를 달성하기 수월해진다. HL디앤아이한라의 최근 주가는 2400~2500원 수준이다.
현대차증권은 리포트를 통해 "자체사업 매출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올해와 내년까지 큰 폭의 영업이익 증가가 이어질 것"이라며 "빠른 EPS 성장세를 바탕으로 여전히 상승 여력이 존재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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