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thebell interview

류승헌 엘앤에프 CFO "한국산 양극재에 미국 관심 높아"

"국민성장펀드 덕 자금 조달 용이, 내년 하반기까지 6만 톤 생산체제 구축"

김태영 기자  2026-10-29 07:42:14
류승헌 엘앤에프 CFO 사장(사진)은 LFP(리튬인산철) 양극재 양산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중국 외 국가에서 LFP가 양산되는 사실상 최초의 사례다. LFP는 AI 데이터센터용 ESS(에너지저장장치)의 핵심 소재로 최근 전세계적인 전략물자로 각광받고 있다.

류 사장은 신한지주 CFO 출신이다. 그는 더벨과 인터뷰에서 금융사와 제조업 CFO의 차이에 대해 설명했다. 또 엘앤에프가 대구 지역 산업계에 지니는 의미, 국민성장펀드 대상 기업으로 선정된 소감에 대해서도 공유했다.

◇ “미국 투자자들 관심 지대…국민성장펀드 선정도 그 증거”

류 사장은 1965년생으로 경문고와 한국외대 영어과를 졸업했다. 조지워싱턴대 국제경영 MBA 학위도 소지하고 있다. 그는 1989년 신한은행에 입행했으며 뉴욕지점과 기획부 등에서 근무했다. 이후 신한금융지주로 옮기면서 IR 분야에 몸담다 2019년 신한금융지주 CFO(부사장)로 승진했다. 이후 신한자산운용에서도 부사장 직급으로 CFO를 담당했으며 2023년 엘앤에프 CFO(부사장)로 옮겼다.

엘앤에프는 올해부터 LFP 전용 공장 준공과 함께 삼성SDI·SK온·코어셸 테크놀로지(미국) 등 다양한 고객사와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3분기 말 연산 3만 톤 규모의 LFP 양산을 시작으로 내년 하반기까지 총 6만 톤의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국내외 ESS 시장을 중심으로 공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류 사장은 “기존 주력제품인 NCM(리켈·코발트·망간)에 LFP가 더해지면서 투트랙 전략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전기차부터 보급형 전기차, ESS, 휴머노이드 로봇까지 다양한 시장 수요에 대응할 것”이라며 “동시에 비중국 공급망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라 밝혔다.

이어 “내년도 성장을 견인할 주된 제품은 LFP 양극재이며 하이니켈 NCM 성장세는 올해에 이어 안정적으로 지속될 것”이라며 “국내외 다수 고객사의 추가 공급 요청에 대응하기 위해 LFP 생산능력을 추가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LFP는 방산과 AI 분야에서 활용되는 만큼 국가 안보에도 핵심 자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전세계 LFP 시장의 대부분은 중국기업이 점유하고 있다. 미중 갈등이 격화되면서 미국 정부와 투자자들은 비중국산 LFP 양극재를 찾고 있다. 중국 외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LFP 양산에 성공한 점이 엘앤에프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류 사장은 짚었다.

그는 “올해 7월 중순에 뉴욕 ·보스톤·코네티컷 로드쇼를 다니면서 주요 미국 연기금에게 한국의 배터리 밸류체인 경쟁력에 대해 홍보했다”며 “한국산 LFP에 대한 미국측 투자자들의 관심이 지대했는데 특히 중국 대비 한국의 경쟁력을 미국의 투자자들이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엘앤에프의 LFP는 특히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확고한 수요가 형성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엘앤에프 LFP 공장에는 국민성장펀드 자금이 들어가기도 했다. 정부는 LFP 분야를 국가가 성장시키고자 하는 우선순위 산업에 포함시켰다. 엘앤에프의 산업적·전략적 중요도가 인정받은 증거라고 류 사장은 보았다.

그는 또한 “금리 상승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정부의 대규모 펀드는 성장이 필요한 산업이 합리적인 비용으로 제 때 성장할 수 있도록 한다”고 평가했다.

정부로부터 가치를 인정받았으므로 향후 자금조달을 용이하게 할 것이라고도 보았다. 류 사장은 “국민성장펀드 선정이 신규 사업 확장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며 “엘앤에프의 자금 수요가 높은 상황에서 향후 추가 재원 조달에도 유의미한 기반이 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CB를 포함한 자금조달을 검토하는 데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 시점에 자금 조달이 필요한 가장 큰 이유는 LFP 사업이 본궤도에 올라 양산 기반이 마련되었기 때문”이라며 “단순히 기존 부채 상환을 통한 재무비율 개선이 목적이 아니라 향후 LFP 사업 성장을 위한 선제적 준비”라 강조했다.

◇ “제조업 CFO는 속도감 중요…이사회 등기로 책임 확장”

그는 금융지주 CFO에서 제조업 CFO가 되면서 체감한 차이도 크다고 말했다. 우선 제조업 CFO는 해당 기술이 시장에서 실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지를 빠르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기업이 보유한 기술력이 곧 경쟁력이자 시장가치로 직결된다는 것이다.

금융업에 비해 제조업은 속도감이 중요하다고도 보았다. 그는 “제조업은 타임프레임이 빠르기 때문에 타이밍을 놓치면 기회를 놓치는 셈이 된다”며 “따라서 팀원들과 계속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한지주 CFO 시절 경험이 현재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류 사장은 “금융지주 CFO 시절 쌓은 역량 중 현재도 가장 도움이 되는 부분은 기술과 사업을 금융인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풀어내는 능력”이라며 “또한 글로벌 자금조달과 국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IR 경험을 바탕으로 조달 비용 뿐 아니라 안정성과 자금조달 유연성을 함께 확보하는 재무전략을 중시한다”고 말했다.

류 사장은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처음 사내이사로 등기됐다. 이사회에 입성하면서 CFO로서 보는 눈도 달라졌다고 소회했다.

그는 “CFO로서 재무 건전성과 안정적인 자금 운영을 책임지는 본질은 같지만,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회사 전체의 중장기 기업가치를 함께 판단하고 책임지는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또한 회사의 인공지능 전환과 정보보안, HR 그리고 경영 전략 및 관리까지 책임의 범위가 넓어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대구 산업계에서 엘앤에프가 지니는 의미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엘앤에프는 공장증설 등에서 주로 대구지역 업체들과 협업한다. 광고 역시 대구 지역 회사가 담당한다. 올해 11월 CI(기업 이미지)도 바뀌는데 새 디자인을 맡은 업체 역시 대구기업이었다.

엘앤에프는 또한 ‘웰컴백투대구’ 캠페인도 계획하고 있다. 대구 연고 출신 인재들이 엘앤에프로 입사해 대구로 복귀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현재 엘앤에프 총 직원수는 2200명이며 평균연령은 31세다.

류 사장은 “엘앤에프는 젊은 역동성이 살아있는 회사”라고 자평했다.

*엘앤에프 LFP 공장의 모습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