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Change
신세계-알리 합작사 AG글로벌홀딩스, 1년 만에 CFO 교체
장규영 상무보 퇴임, SCK컴퍼니 재무통 안인환 신임 CFO
김혜중 기자 2026-11-03 21:57:39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인터내셔널의 합작법인인 AG글로벌홀딩스(옛 그랜드오푸스홀딩)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바뀌었다. 안인환 CFO가 이번 정기인사에서 상무보로 승진하며 신임 CFO를 맡게 됐다. 지난해 퇴임 후 합작사 CFO로 복귀해 주목받았던 장규영 상무보는 1년 만에 다시 퇴임했다.
AG글로벌홀딩스는 지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를 자회사로 둔 합작사다. 정용진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으며,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면서 올해 1분기에만 1000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냈다. 사업은 알리바바 측이, 자금 관리는 신세계 측 인사가 맡는 구도에서 신세계 측 재무 창구의 역할이 더 커진 셈이다.
◇1년 만의 CFO 교체, SCK컴퍼니 재무통 발탁
신세계그룹이 23일 발표한 2027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안인환 AG글로벌홀딩스 CFO가 상무보로 승진했다. 장규영 상무보의 뒤를 이어 합작사의 재무를 총괄한다. 지난해 11월 합작사가 본격 출범한 지 약 1년 만의 CFO 교체다.
장 상무보는 지난 '2026 정기인사'에서 합작사 CFO로 복귀하며 관심을 모았던 인물이다. 2000년 신세계 경영지원실로 입사해 신세계 전략실 자금팀과 이마트 회계·자금팀장 등을 거친 재무통이다. 2021년부터 이마트 재무담당을 맡아 지마켓과 SCK컴퍼니 인수 당시 자금 마련 실무를 책임졌다. 2025 정기인사에서 퇴임했다가 이듬해 합작사 CFO로 돌아왔지만 1년 만에 다시 자리에서 물러났다.
후임으로는 그룹 내부의 재무 인력이 발탁됐다. 안 신임 CFO는 2013년 SCK컴퍼니 기획관리팀에 경력으로 입사한 뒤 줄곧 SCK컴퍼니의 재무 관련 부서에서 일해왔다. 이번 인사로 처음 임원 배지를 달며 합작사 재무를 맡게 됐다.
이번 교체로 합작사 재무 라인의 성격도 달라졌다. 장 상무보가 지마켓 인수 과정을 직접 겪은 이마트 재무통이었다면, 안 CFO는 스타벅스코리아를 운영하는 SCK컴퍼니에서 재무 경력을 쌓았다. 합작사 출범 초기에는 지마켓 인수와 지분 구조를 꿰뚫고 있는 베테랑을 앉혀 안정을 꾀했다면, 이제는 그룹 내 차세대 재무 인력에게 자리를 넘긴 모양새다.
◇분기 1000억 순손실, 현금 1300억 감소…’곳간 관리' 중책
AG글로벌홀딩스는 이마트 자회사 아폴로코리아와 알리익스프레스인터내셔널이 각각 50%씩 지분을 보유한 합작사다. 아폴로코리아가 지마켓 지분 100%를 현물출자해 합작사 지분 절반을 확보했다. 지난해 4월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를, 11월 지마켓을 차례로 자회사로 편입했다. 올해 4월에는 사명을 그랜드오푸스홀딩에서 AG글로벌홀딩스로 바꿨다. 대표이사는 제임스 장 지마켓 대표(한국명 장승환)와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대표(등기명 지항루이)가 공동으로 맡고 있다.
실적은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합작사는 사업연도를 4월 결산으로 바꾸면서 올해 회계연도를 1~3월의 기간으로 마감했다. 이 기간 연결 매출은 2296억원, 영업손실은 1199억원이었다. 순손실은 1014억원으로, 지마켓이 두 달만 반영된 지난해 연간 순손실 995억원을 한 분기 만에 넘어섰다. 판매관리비 2767억원 가운데 지급수수료가 1284억원, 광고선전비가 937억원에 달했다. 지마켓은 올해를 재도약 원년으로 삼고 셀러 지원과 AI 기술 등에 약 7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다른 자회사인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의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매출액은 1104억원으로 전년 대비 31.2% 줄었고, 영업손익은 366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테무의 공격적인 확장과 네이버쇼핑의 공세로 오픈마켓 경쟁이 거세진 영향이다. 알리바바 측은 계열사를 통해 129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서며 자금을 지원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 조건에 따라 지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는 합작사 아래에서도 따로 운영된다.
현금도 빠르게 줄고 있다. 올해 1분기 영업활동으로 1373억원의 현금이 빠져나가면서 합작사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6469억원에서 3월 말 5164억원으로 1305억원 감소했다. 차입금은 없고 부채비율도 14.8%로 낮지만, 지난해 유상증자로 확보한 현금을 투자에 쓰고 있는 구조다. 출범 이후 쌓인 결손금은 2008억원에 이른다.
신임 CFO의 역할도 여기에 있다는 평가다. 두 자회사가 동시에 적자를 내며 투자를 이어가는 국면에서 현금 흐름을 관리하고, 필요하면 추가 자금 조달까지 설계해야 한다. 지분은 절반씩 나눠 가졌지만 대표이사와 사업 운영은 알리바바 측 인사가 주도하는 만큼, 신세계 측 시각에서 합작사의 재무를 들여다보는 CFO의 무게가 그만큼 크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정용진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만큼 지마켓과 AG글로벌홀딩스의 성과도 유의미한 상황"이라며 "지마켓을 필두로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만큼 합작사의 자금 관리 역량도 요구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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