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SSG닷컴 재무적투자자(FI) 지분 회수를 마무리했다. 이마트와 신세계는 총 1조2710억원을 투입해 FI가 보유했던 지분 30%를 전량 인수했다. 인수대금은 보유 현금 일부와 금융권 차입을 병행해 마련했다. 당초 회사채 발행 등 시장성 조달도 선택지에 올려놓고 검토했지만 최종적으로 은행권 차입을 택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조달은 단순히 SSG닷컴 지분을 되사오는 데 필요한 재원을 확보했다는 데 그치지 않는다. 기존 FI 투자 구조를 해소하는 과정에서 조달 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올림푸스제일차를 통한 기존 자금 조달 비용이 연 6% 안팎이었던 반면 신규 은행 차입 금리는 이를 밑도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보유 현금에 은행 차입 더했다…1.27조 인수대금 마련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신세계는 지난 26일 SSG닷컴 FI 지분 30%를 인수했다. 양사가 보유한 현금을 일부 활용하고 나머지 인수대금은 은행권에서 차입하는 방식으로 재원을 마련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마트와 신세계가 투입해야 하는 금액은 총 1조2710억원이다. 이마트는 8275억원을 들여 SSG닷컴 지분 19.5%포인트를 추가로 확보했다. 신세계는 4435억원을 투입해 10.5%포인트를 취득했다. 그 결과 SSG닷컴 지분율은 이마트 65.1%, 신세계 34.9%가 됐다.
양사는 인수대금 마련을 위해 여러 조달 방안을 저울질해왔다. 자체적으로 보유한 현금만으로 전체 인수대금을 충당하기보다는 일정 수준의 유동성을 남겨두고 외부에서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에 무게를 뒀다. 대규모 자금이 한꺼번에 투입되는 만큼 향후 투자와 운영에 필요한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외부 자금 조달 수단으로는 은행 차입뿐 아니라 회사채 발행 등 시장성 조달도 검토했다. 다만 최종적으로는 은행권에서 자금을 빌리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필요한 시점에 맞춰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면서 조달 비용까지 함께 고려한 결과로 해석된다.
이번 거래는 SSG닷컴에 유입됐던 외부 FI 자금을 사실상 그룹 내부 자금과 은행 차입으로 대체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마트와 신세계가 FI 보유 지분을 모두 가져오면서 SSG닷컴은 두 회사가 지분 100%를 보유하는 구조로 전환됐다.
◇6%대 비용 구조 해소…은행 차입으로 부담 낮춘다 은행 차입을 택한 배경에는 금융비용도 자리하고 있다. 기존 올림푸스제일차를 통한 자금 조달 구조에서 신세계그룹이 부담한 비용은 연 6% 안팎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번에 조달하는 은행 차입 금리는 기존 비용을 밑도는 수준으로 파악된다.
신세계그룹은 2024년 기존 FI의 SSG닷컴 투자금 회수를 지원하는 과정에서 올림푸스제일차를 활용했다. 올림푸스제일차는 기존 FI가 보유하고 있던 SSG닷컴 지분 30%를 1조150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신세계그룹은 향후 해당 지분을 되살 수 있는 콜옵션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거래 구조를 짰다.
당초 해당 구조의 만기는 2027년 11월까지였지만 이마트과 신세계는 첫 번째 콜옵션 행사 시점에 지분을 조기에 회수하기로 결정했다. 만기까지 기존 구조를 유지하는 대신 1조2710억원을 투입해 외부 FI와의 관계를 조기에 정리하는 길을 택한 셈이다.
조기 지분 회수에 따라 기존에 지급하던 비용 역시 사라졌다. 대신 새롭게 발생하는 은행 차입 이자가 이를 대체하게 됐다. 신규 차입금리가 기존 연 6% 수준보다 낮은 만큼 차입 규모에 따라 전체 금융비용 부담을 낮추는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그룹 입장에서는 기존 FI 투자 구조를 정리하면서 보다 낮은 비용의 은행 차입으로 자금 조달 구조를 바꾸는 효과가 있다"며 "시장성 조달과 은행 차입을 비교한 결과 자금 조달의 안정성과 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