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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스타벅스 배당 '경고등'…차입은 8000억 늘었다

SCK 2분기 적자전환, 청담 개발 자금 투입에 외부조달 확대

김지효 기자  2026-08-27 08:53:01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마트에 올해 상반기는 쉽지 않은 시기였다. 들어오는 현금의 한 축은 약해진 반면 자금 수요는 크게 늘었다. 핵심 캐시카우인 스타벅스가 2분기 적자로 돌아서면서 이마트의 배당 파이프라인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동시에 대규모 계열사 자금 대여 등이 이어지면서 이마트의 차입금은 상반기에만 8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본업의 실적 개선에도 주요 자회사의 이익 기여가 축소되고 투자 부담이 커지면서 현금흐름 관리의 중요성이 한층 높아졌다.

◇영업손실 낸 스타벅스… 이마트 배당 파이프라인 흔들

한국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5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629억원과 비교하면 90% 이상 급감했다.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원두 등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임차료 등 판매관리비 부담이 누적됐다. 2분기에는 18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적자로 돌아섰다. 과거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이마트 연결 실적에 상당 부분 기여했던 수익성이 본업에서부터 크게 후퇴한 셈이다.


스타벅스의 수익성 악화는 모회사인 이마트가 기대할 수 있는 현금 유입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SCK컴퍼니는 단순히 연결 실적에 기여하는 자회사를 넘어 이마트의 주요 배당 재원 역할을 해왔다. 지난해에는 총 1062억원을 배당했다. 이마트의 지분율 67.5%를 적용하면 약 717억원이 이마트 몫이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크게 줄어든 만큼 같은 수준의 배당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향후 실적 회복이 중요해졌다.

부가적인 현금창출 기반도 이전보다 약해졌을 가능성이 있다. SCK컴퍼니는 지난해 말 기준 4276억원의 선불충전금 관련 선수금을 보유했다. 고객이 미리 충전한 자금은 별도의 이자비용 없이 일정 기간 회사가 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금 운용 측면의 장점이 있다. SCK컴퍼니는 이를 포함한 보유 자금을 운용하면서 지난해 231억원의 이자수익을 거뒀다.

그러나 지난 6월 선불충전금 환불이 진행되면서 그동안 활용할 수 있었던 무이자성 자금 규모도 일정 부분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SCK컴퍼니가 별도의 반기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아 실제 환불 규모와 6월 말 선수금 잔액은 확인하기 어렵다. 환불은 현금과 선수금 부채가 동시에 감소하는 거래인 만큼 그 자체가 손익을 훼손하지는 않는다. 다만 회사가 운용해 금융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자금 기반은 이전보다 축소됐을 가능성이 있다.

◇이마트 영업현금보다 큰 투자, 차입으로 메웠다

스타벅스의 현금창출력이 약해진 가운데 이마트의 자금 수요는 크게 확대됐다. 이마트 별도 기준으로 보면 본업 실적은 오히려 개선됐다. 2분기 영업이익은 25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4% 증가했고 상반기 영업이익도 1719억원으로 15.4% 늘었다. 반면 스타벅스를 비롯한 주요 자회사의 부진이 반영되면서 연결 기준 2분기에는 4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현금흐름에서는 투자 부담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이마트의 연결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5614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투자활동으로는 1조2288억원이 순유출됐다. 영업에서 창출한 현금의 두 배가 넘는 금액이 투자활동을 통해 빠져나간 셈이다.

가장 큰 자금 유출 요인은 계열사 등에 대한 단기대여금이었다. 이마트는 상반기 단기대여금 증가로 7521억원의 현금을 사용했다. 특히 신세계청담PFV에 7000억원을 대여한 뒤 300억원을 회수해 순대여액이 6700억원 증가했다. 신세계청담PFV는 이마트의 100% 자회사인 신세계프라퍼티가 지분 50%를 보유한 공동기업으로 청담동 복합시설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마트가 상반기 영업으로 벌어들인 현금보다 많은 자금이 해당 개발사업과 관련해 투입된 것이다.


부족한 투자 재원은 결국 외부 조달로 보완됐다. 6월 말 이마트의 연결 기준 총차입금은 약 9조45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약 860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3000억원대에서 1조1900억원 수준으로 약 1100억원 감소했다. 대규모 자금 유출에도 현금 보유액 감소폭을 일정 수준으로 제한하는 과정에서 차입 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서 스타벅스의 실적 부진과 이마트의 차입금 증가를 직접적인 인과관계로 연결할 필요는 없다. 상반기 차입 확대의 직접적인 배경은 신세계청담PFV 대여를 비롯한 대규모 자금 집행에 가깝다. 다만 투자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매년 수백억원의 현금을 공급해온 스타벅스의 배당 여력이 약해진 점은 이마트 입장에서 부담 요인이다.

스타벅스의 실적이 장기간 회복되지 못해 배당 규모까지 줄어들 경우 이마트는 자체 영업현금이나 다른 자회사 배당, 자산 매각 또는 외부 조달을 통해 이를 보완해야 한다. 결국 향후 스타벅스의 수익성 회복과 배당 정상화 여부는 대규모 투자 집행이 이어지는 이마트의 현금흐름 관리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SCK컴퍼니 관계자는 "(선불충전금) 환불 규모를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렵다"며 "7월 들어 고객지표와 선호도가 회복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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