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계열사로부터 수취하는 배당금의 3분의 2 이상을 책임지는 회사는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이다. 스타벅스는 최근 탱크데이란 이벤트를 열었다가 불매운동에 휘말리는 등 구설수에 오른바 있다. SCK컴퍼니의 매출은 시간이 지나며 점차 회복됐다. 주간 결제액도 정상화가 이뤄졌다.
이마트 그룹 입장에선 SCK컴퍼니의 수익성이 더 큰 문제다. 2021년 이마트 완전 인수 당시 10%에 달했던 영업이익률은 2025년 5.3%로 줄었다. 2026년 1분기에도 매출은 늘었으나 순이익은 21% 넘게 줄었다. 핵심 배당 공급원의 지위가 흔들리는 상황이다.
◇인수 후 4년, 수익성 반토막 이마트는 2021년 7월 스타벅스 본사가 보유한 지분 50% 가운데 17.5%를 4743억원에 인수하면서 67.5% 지분을 확보했다. 이후 SCK컴퍼니의 매출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2021년 2조3856억원에서 2025년 3조2380억원으로 35.7% 늘었다. 연평균 성장률은 7.9%다. 문제는 매출이 느는 속도만큼 이익이 따라오지 못한다는 점이다.
영업이익은 2021년 2393억원에서 2022년 1224억원으로 48.8% 감소한 뒤 회복과 부진을 반복하고 있다. 2023년 1398억원, 2024년 1908억원으로 반등했으나 2025년에는 1730억원으로 다시 9.3% 줄었다.
영업이익률 추이가 이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2021년 10.0%에서 2022년 4.7%로 꺾인 뒤 2023년 4.8%, 2024년 6.2%, 2025년 5.3%를 기록했다. 인수 전 두 자릿수 마진율은 회복하지 못했다.
2026년 1분기 실적도 매출은 늘지만 이익은 줄어드는 구조를 보여준다. SCK컴퍼니의 1분기 매출은 8179억원으로 전년동기(7619억원) 대비 7.3% 늘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순이익은 231억원으로 전년동기 293억원에서 21.4% 감소했다.
이마트 연결 기준 식음료업 부문 영업이익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1분기 341억원으로 전년동기 448억원에서 23.9% 줄었다. 이 부문은 SCK컴퍼니·신세계푸드·신세계엘앤비로 구성되지만 SCK컴퍼니가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원두가 상승과 환율 부담, 인건비 등 고정비 확대가 겹친 결과다.
SCK컴퍼니는 이마트 연결 영업이익의 40% 이상을 책임지는 핵심 계열사다. 이마트가 SCK컴퍼니로부터 수취하는 배당은 2025년 약 717억원으로 모회사의 별도 기준 현금흐름을 떠받치는 기둥 역할을 한다.
매출 성장률 둔화도 눈에 띈다. 2023년 12.9%였던 매출 성장률은 2024년 5.8%, 2025년 4.4%로 떨어졌다. 이마트는 2021년 SCK컴퍼니 지분을 인수하면서 연결 재무제표에 영업권을 계상했다. 영업권이 과대 계상되지 않았는지 매년 검증하는 손상검사에서는 향후 매출이 연 7.1~9.0% 성장한다는 가정이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성장률이 이 가정을 밑도는 해가 이어질 경우 영업권 일부를 손상 처리해야 할 수 있다. 이마트 연결 기준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는 시나리오다.
비용 구조를 보면 문제의 뿌리가 드러난다. 2021년 감사보고서 기준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를 합산한 총비용은 2조1463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종업원 관련 원가가 6791억원(31.6%), 임차료가 2415억원(11.3%), 감가상각비·사용권자산상각비가 2062억원(9.6%)을 차지했다. 매장 수가 2021년 약 1600개에서 2026년 6월 기준 2160여 개로 35% 늘어나는 동안 이 고정비 항목들은 매출보다 빠르게 불어났다.
◇탱크데이 사태와 선수금 환불 리스크 5월18일 SCK컴퍼니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탱크데이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대규모 불매운동이 촉발됐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당일 손정현 대표를 해임하고 이튿날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6월22일에는 전국 2160여 개 매장을 일제히 조기 폐점하고 전 직원 대상 역사 인식 교육을 실시하는 이례적 조치까지 나왔다. 1999년 국내 1호점 개점 이래 27년 만에 처음 있는 전국 동시 영업 종료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사태 직전 주(5월11~17일) 321억원이었던 주간 결제액은 사태 직후(5월 18~24일) 237억원으로 26.3% 감소했다. 이후 6월 셋째 주(15~21일)에도 228억원에 머물러 사태 전 대비 29% 적은 수준에 머물렀다. 앱 신규 설치 건수도 사태 전 주간 4만8000건에서 6월 셋째 주 2만3000건으로 줄었다.
재무적으로 주목할 부분은 선수금(선불충전금) 잔액이다. 2021년 말 2504억원이었던 선수금은 매년 급증해 2025년 말 4276억원에 달한다. 스타벅스 카드와 e-쿠폰 등 선불 결제 수단에 묶인 자금이다. 평상시에는 무이자 운전자본으로 기능하며 SCK컴퍼니의 현금흐름을 풍요롭게 하는 원천이지만 불매운동으로 대규모 환불 요청이 발생하면 일시에 현금유출로 전환될 수 있다.
실제로 스타벅스코리아는 6월 1일부터 14일까지 충전카드 잔액을 조건 없이 환불하는 한시적 조치를 시행했다. 1인당 200만원 한도를 뒀지만 총 환불 규모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사태로 2021년 지분 거래 당시 설정된 콜옵션 조항이 다시 조명받기도 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미국 스타벅스 본사(SCI)는 라이선스 계약 만료 또는 이마트 측 귀책사유로 계약이 해지될 경우 이마트 보유 SCK컴퍼니 지분 전량을 인수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 이마트 귀책에 의한 해지일 경우 공정가치 대비 35% 할인된 가격이 적용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출점계획미달, 비밀유지위반, 채무불이행 등 귀책 사유에 따른 의무불이행으로 인해 라이선스 계약 해지되는 경우에는 공정한 가치평가방법에 따른 가격에 35% 할인율을 적용한 가격을 적용한다"며 "이번 이슈는 글로벌 스타벅스와의 라이선스 계약 해지에 관련이 없는 사안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계약상 영향도 없을것으로 예상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