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이마트 계열 재무점검

스타벅스, 마케팅 논란보다 중요한 이익률 추이

⑤영업이익률 2021년 10%→2025년 5.3%…핵심 배당 공급원 역할 흔들

안정문 기자  2026-06-29 11:17:30

편집자주

이마트는 국내 유통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이지만 최근 수년간 대형마트 업황 침체와 온라인 유통 확산이라는 구조적 변화를 마주해 왔다. 이를 돌파하기 위해 이커머스, 부동산, 건설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했지만 그 과정에서 대규모 투자와 차입이 뒤따랐다. 최근 이마트는 본업 수익성과 현금창출력이 회복되면서 재무지표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순차입금과 주요 자회사들의 실적 변동성은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 더벨은 이마트의 현금창출력과 차입금 구조, G마켓 인수의 재무적 영향, 신세계건설과 스타벅스코리아 등 주요 계열사의 역할을 분석하며 이마트 재무의 현주소와 향후 과제를 짚어봤다.
이마트가 계열사로부터 수취하는 배당금의 3분의 2 이상을 책임지는 회사는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이다. 스타벅스는 최근 탱크데이란 이벤트를 열었다가 불매운동에 휘말리는 등 구설수에 오른바 있다. SCK컴퍼니의 매출은 시간이 지나며 점차 회복됐다. 주간 결제액도 정상화가 이뤄졌다.

이마트 그룹 입장에선 SCK컴퍼니의 수익성이 더 큰 문제다. 2021년 이마트 완전 인수 당시 10%에 달했던 영업이익률은 2025년 5.3%로 줄었다. 2026년 1분기에도 매출은 늘었으나 순이익은 21% 넘게 줄었다. 핵심 배당 공급원의 지위가 흔들리는 상황이다.

◇인수 후 4년, 수익성 반토막

이마트는 2021년 7월 스타벅스 본사가 보유한 지분 50% 가운데 17.5%를 4743억원에 인수하면서 67.5% 지분을 확보했다. 이후 SCK컴퍼니의 매출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2021년 2조3856억원에서 2025년 3조2380억원으로 35.7% 늘었다. 연평균 성장률은 7.9%다. 문제는 매출이 느는 속도만큼 이익이 따라오지 못한다는 점이다.

영업이익은 2021년 2393억원에서 2022년 1224억원으로 48.8% 감소한 뒤 회복과 부진을 반복하고 있다. 2023년 1398억원, 2024년 1908억원으로 반등했으나 2025년에는 1730억원으로 다시 9.3% 줄었다.

영업이익률 추이가 이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2021년 10.0%에서 2022년 4.7%로 꺾인 뒤 2023년 4.8%, 2024년 6.2%, 2025년 5.3%를 기록했다. 인수 전 두 자릿수 마진율은 회복하지 못했다.

2026년 1분기 실적도 매출은 늘지만 이익은 줄어드는 구조를 보여준다. SCK컴퍼니의 1분기 매출은 8179억원으로 전년동기(7619억원) 대비 7.3% 늘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순이익은 231억원으로 전년동기 293억원에서 21.4% 감소했다.

이마트 연결 기준 식음료업 부문 영업이익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1분기 341억원으로 전년동기 448억원에서 23.9% 줄었다. 이 부문은 SCK컴퍼니·신세계푸드·신세계엘앤비로 구성되지만 SCK컴퍼니가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원두가 상승과 환율 부담, 인건비 등 고정비 확대가 겹친 결과다.

SCK컴퍼니는 이마트 연결 영업이익의 40% 이상을 책임지는 핵심 계열사다. 이마트가 SCK컴퍼니로부터 수취하는 배당은 2025년 약 717억원으로 모회사의 별도 기준 현금흐름을 떠받치는 기둥 역할을 한다.

매출 성장률 둔화도 눈에 띈다. 2023년 12.9%였던 매출 성장률은 2024년 5.8%, 2025년 4.4%로 떨어졌다. 이마트는 2021년 SCK컴퍼니 지분을 인수하면서 연결 재무제표에 영업권을 계상했다. 영업권이 과대 계상되지 않았는지 매년 검증하는 손상검사에서는 향후 매출이 연 7.1~9.0% 성장한다는 가정이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성장률이 이 가정을 밑도는 해가 이어질 경우 영업권 일부를 손상 처리해야 할 수 있다. 이마트 연결 기준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는 시나리오다.

비용 구조를 보면 문제의 뿌리가 드러난다. 2021년 감사보고서 기준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를 합산한 총비용은 2조1463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종업원 관련 원가가 6791억원(31.6%), 임차료가 2415억원(11.3%), 감가상각비·사용권자산상각비가 2062억원(9.6%)을 차지했다. 매장 수가 2021년 약 1600개에서 2026년 6월 기준 2160여 개로 35% 늘어나는 동안 이 고정비 항목들은 매출보다 빠르게 불어났다.



◇탱크데이 사태와 선수금 환불 리스크

5월18일 SCK컴퍼니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탱크데이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대규모 불매운동이 촉발됐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당일 손정현 대표를 해임하고 이튿날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6월22일에는 전국 2160여 개 매장을 일제히 조기 폐점하고 전 직원 대상 역사 인식 교육을 실시하는 이례적 조치까지 나왔다. 1999년 국내 1호점 개점 이래 27년 만에 처음 있는 전국 동시 영업 종료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사태 직전 주(5월11~17일) 321억원이었던 주간 결제액은 사태 직후(5월 18~24일) 237억원으로 26.3% 감소했다. 이후 6월 셋째 주(15~21일)에도 228억원에 머물러 사태 전 대비 29% 적은 수준에 머물렀다. 앱 신규 설치 건수도 사태 전 주간 4만8000건에서 6월 셋째 주 2만3000건으로 줄었다.

재무적으로 주목할 부분은 선수금(선불충전금) 잔액이다. 2021년 말 2504억원이었던 선수금은 매년 급증해 2025년 말 4276억원에 달한다. 스타벅스 카드와 e-쿠폰 등 선불 결제 수단에 묶인 자금이다. 평상시에는 무이자 운전자본으로 기능하며 SCK컴퍼니의 현금흐름을 풍요롭게 하는 원천이지만 불매운동으로 대규모 환불 요청이 발생하면 일시에 현금유출로 전환될 수 있다.

실제로 스타벅스코리아는 6월 1일부터 14일까지 충전카드 잔액을 조건 없이 환불하는 한시적 조치를 시행했다. 1인당 200만원 한도를 뒀지만 총 환불 규모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사태로 2021년 지분 거래 당시 설정된 콜옵션 조항이 다시 조명받기도 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미국 스타벅스 본사(SCI)는 라이선스 계약 만료 또는 이마트 측 귀책사유로 계약이 해지될 경우 이마트 보유 SCK컴퍼니 지분 전량을 인수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 이마트 귀책에 의한 해지일 경우 공정가치 대비 35% 할인된 가격이 적용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출점계획미달, 비밀유지위반, 채무불이행 등 귀책 사유에 따른 의무불이행으로 인해 라이선스 계약 해지되는 경우에는 공정한 가치평가방법에 따른 가격에 35% 할인율을 적용한 가격을 적용한다"며 "이번 이슈는 글로벌 스타벅스와의 라이선스 계약 해지에 관련이 없는 사안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계약상 영향도 없을것으로 예상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