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의 세 번째이자 마지막 임기가 반환점을 지났다. 핀테크 협업과 기술 투자, 해외 진출로 신성장 기반을 확충한 게 특징이다. 남은 임기에선 사업 확장의 실익을 확보하고 주주환원과 자본 관리, 차기 리더 육성을 병행해야 한다. 김기홍 체제 3기의 사업과 재무 변화를 살펴보고 주요 전략 성과와 지속 가능성을 짚어본다.
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의 신성장 구상이 세 번째 임기 반환점을 지나 구체화되고 있다. 지난 2024년 11월 연임 후보로 확정될 당시 주요 전략으로 제시한 핀테크 협업을 저축은행 공동 인수로 구체화했다. 계열사를 통해 동남아시아에 이어 중앙아시아 진출에도 나서면서 글로벌 사업 기반을 넓혔다.
JB금융은 기존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는 경영 기조도 이어갈 방침이다. 위험 부담 대비 이익이 높은 상품을 늘리는 동시에 외부 파트너와 기술·영업 기반을 확보하는 데 투자하고 있다. 김 회장의 남은 임기에는 새 사업의 수익화와 자본·건전성 관리, 차기 리더 육성이 과제로 남아 있다.
◇지역 영업망 한계 넘는 협업…성장 경로 다변화
3기 체제 출범 1년 8개월 차를 맞은 김 회장(사진)은 신성장 전략을 구체적인 사업으로 옮기는 데 집중하고 있다. 연임 당시 김 회장이 내세운 핀테크 협업은 전북은행과 핀다의 대원저축은행 공동 인수로 이어졌다. AI 기업 투자와 키르기스스탄 금융사 인수 계약도 더하면서 성장 기반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OpenAI ChatGPT로 제작한 이미지.
김 회장은 지난 2024년 3연임을 위한 후보 심사 과정에서 향후 3년간의 신성장 방향을 제시했다. 핵심은 핀테크 기업과 협력해 지방금융의 영업 한계를 넘어서는 전략이었다. 자체 영업망을 넓히는 방식에 더해 외부 플랫폼의 고객 접점과 기술을 활용하는 성장 경로를 제시했다.
이 구상의 핵심은 점포와 인력을 직접 늘리는 방식에만 의존하지 않고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다. 광주은행과 토스뱅크의 개인 공동 대출은 토스뱅크의 비대면 고객 접점에 두 은행의 심사·자금 공급 역량을 결합한 대표 사례다. 대원저축은행 공동 인수는 이러한 협업을 개별 상품 공급에서 금융회사 경영 참여로 확장한 선택이다.
JB금융이 지향하는 AI 네이티브 뱅크는 금융회사 운영에 기술을 접목해 업무 생산성과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려는 구상이다. 업스테이지에 400억원을 투자하고 최대 300억원 규모의 AI 펀드를 조성한 것도 활용할 기술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다. 고객을 만나는 접점을 넓히는 데서 나아가 심사와 업무 처리 방식을 바꾸는 방향으로 협력이 구체화하고 있다.
글로벌 사업 확대는 JB우리캐피탈이 주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금융사 인수 승인을 확보한 데 이어 최근 키르기스스탄 금융사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중앙아시아에서 국내 오토금융 경험과 현지 영업 기반을 결합할 계획이다. 그룹 차원에서는 핀테크 협업과 기술 투자에 계열사의 신규 해외시장 진출이 더해지면서 성장 경로가 다양해지고 있다.
◇자본 대비 이익 높이는 선별 성장 뚜렷…신사업 수익화 과제
사업 확장과 함께 기존의 자본효율 중심 경영을 이어가는 것도 김 회장 3기 체제의 주요 흐름이다. 자산 규모를 일률적으로 늘리기보다 위험 부담에 비해 큰 이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을 우선 확대한다. 신규 사업 투자와 기존 여신의 수익성 개선을 병행하고 있다.
외국인대출과 자동차담보대출을 늘린 것도 이 원칙을 실제 영업에 반영한 결과다. 두 상품의 그룹 합산 잔액은 올해 2분기 말 3조7100억원에서 3분기 말 4조1100억원으로 10.8% 늘었고 연말 목표는 4조5400억원이다. 같은 규모의 자본을 투입하더라도 위험과 손실 부담을 고려한 수익이 높은 분야에 성장 여력을 배분하는 것이다.
3기 전반의 변화는 기존 자산의 효율을 높이는 작업에 새로운 사업 기반 확보를 더했다는 점이다. 금융회사 공동 인수와 기술 투자는 신성장 구상을 실행에 옮긴 성과다. 앞으로는 사업별 추가 투자 부담과 이익 기여를 확인해야 한다. 기존 사업에서 이익을 축적하면서 주주환원과 신규 출자, 적정 자본비율 유지를 병행해야 한다는 점도 관건이다.
김 회장은 남은 임기 동안 새 사업을 수익으로 연결하고 고수익 여신 확대에 따른 손실 부담을 통제해야 한다. 기술 협력이 심사·업무 비용을 줄이고 신규 거점이 현지에서 안정적인 이익을 내야 확장의 실익이 커진다. 이러한 경영 방향을 이어갈 차기 리더를 육성하는 일도 임기 후반의 주요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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