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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 단 현대코퍼레이션...IB들 "회사채 발행 기대"

나신평 'A0 진입' 예고, 한신평은 이미 부여…"매년 차환용 발행하는 곳이라 예의주시"

남준우 기자  2023-06-29 15:33:17
현대코퍼레이션이 약 5년 만에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A0 등급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근 진행한 정기 평가에서 '긍정적' 아웃룩을 부여했다. 일주일 먼저 본평가 결과를 발표했던 한국신용평가가 이미 A0 등급을 부여한 만큼 연내 등급 상향 기대감이 높다.

회사채 주관 업무를 담당하는 증권사 IB들 사이에서도 기대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매년 차환성 발행을 추진하는 고객사다. 올 하반기에도 회사채 500억원의 만기가 돌아오는 만큼 예의주시하고 있다.

◇반도체 공급난·유가상승 등으로 실적 큰 폭 상승

나이스신용평가는 29일 정기 평가를 통해 현대코퍼레이션 회사채 신용등급인 A-에 '긍정적' 아웃룩을 부여했다. 2018년 11월 A0 등급에서 A- 등급으로 한 노치(notch) 하향 조정된 이후로 약 5년 만에 재진입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신용평가 업계에서는 빠른 시일 안에 등급 상향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한국신용평가가 지난 21일 진행한 본평가에서 현대코퍼레이션 회사채 신용등급을 'A0, 안정적'으로 부여했다. A- 등급을 부여하고 있는 한국기업평가의 정기 평정 결과물도 조만간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022년 이후 주요 사업부문을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점을 '긍정적' 아웃룩의 주된 근거로 제시했다. 1976년 현대 그룹의 종합상사 기업으로 설립된 현대코퍼레이션은 무역업, 해외자원개발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철강, 승용부품, 상용에너지, 기계인프라, 석유화학 등의 사업과 관련한 트레이딩 업무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HD현대그룹 등 범현대가와의 거래관계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반도체 공급난 해소에 따른 승용부품 실적이 크게 올랐다. 2018년까지만 해도 1조4000억원을 넘겼던 승용부품 매출은 2020년과 2021년 5000억원 내외로 뚝 떨어졌다. 2022년 1조1338억원을 기록하면서 확실한 회복세에 진입했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석유화학 부문에서도 수혜를 입었다. 2022년 연간 매출은 6조1270억원으로 전년(3조7825억원) 대비 60% 이상 증가했다. 올 1분기 매출은 1조7706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782억원) 대비 약 40% 증가했다.

2021년말 연결기준으로 1971억원이었던 현금자산은 올 1분기말 기준으로 3702억원까지 증가했다. 올 1분기말 연결기준 단기차입금 3954억원 중 대부분이 매입채무 성격의 무역금융이라 실질적인 차입 부담은 지표 대비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순차입금/EBITDA', 상향 트리거 조건 '5배 미만' 충족


순차입금이나 금융 비용 등이 큰 폭으로 낮아졌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현대코퍼레이션 회사채 신용등급 상향 트리거로 '순차입금/EBITDA 5배 하회'를 제시했다. 2020년 388억원이었던 EBITDA는 작년말 기준으로 735억원까지 두 배 가까이 올랐다.

반면 2021년 7318억원까지 증가했던 순차입금은 작년말 기준으로 3599억원까지 감소했다. 2021년 17.8배까지 올라갔던 순차입금/EBITDA는 2022년말 기준으로 4.9배까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올 1분기말 기준으로도 4.2배를 기록하는 등 상향 트리거를 충족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현대코퍼레이션 신용도에 관해 "2022년 이후 주요 사업부문을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세를 보이고 실질적인 차입 부담 이 지표 대비 크지 않다"며 "점진적으로 재무안정성을 개선해 나갈 전망"고 밝혔다.

향후 공모채 발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현대코퍼레이션은 2018년 회사채 시장에 데뷔한 이후 2021년까지 매년 1회씩 공모채를 발행해왔다. 가장 최근 발행인 2021년 4월에는 300억원 모집에 1660억원의 수요를 모으며 500억원 증액에 성공했다.

만기 때마다 차환 발행을 진행해왔던 만큼 IB들 사이에서도 태핑 소식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현대코퍼레이션은 오는 10월, 3년물 공모채 500억원의 만기가 도래한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현대코퍼레이션은 국내 A급 기업 가운데 매년 공모채 발행을 추진하던 곳"이라며 "아직까지 별다른 소식은 없지만 A0 등급 수렴 이슈가 있는 만큼 회사채 발행에 대한 기대감이 IB들 사이에 퍼져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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