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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출신' 허석준 위메이드 부사장, 보폭 넓히나

CVC캐피탈 비롯 글로벌 투자업계 경험, 전략적 사업제휴·투자 광폭행보

김경태 기자  2023-09-21 14:43:33
위메이드는 작년 자본시장 전문가인 허석준 부사장을 영입했다. 그는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와 SK그룹을 거친 인물이다. 허 부사장은 위메이드가 새롭게 만든 글로벌 투자부문을 이끌며 사업 경쟁력 강화를 추진했다.

허 부사장이 합류한 이후 위메이드는 국내외에서 다양한 투자·사업제휴를 추진했다. 이번에 위메이드가 SK플래닛이 상호 지분투자를 동반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는 거래를 성사시키면서 향후 사내외에서 입지를 더 확장할지 주목된다.

◇허 부사장, 글로벌 PEF 거친 베테랑…SK와 연결고리

위메이드는 이달 18일 SK플래닛과 블록체인 및 플랫폼 시장 생태계 확장을 위해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아울러 양측은 상호 간 지분투자도 진행하기로 했다. 위메이드와 자회사 전기아이피가 SK플래닛 지분 7.08%, 5.31%를 SK스퀘어로부터 인수한다. SK플래닛은 위메이드가 발행한 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박관호 의장이 보유한 위메이드 지분 약 1.27 %를 보유하기로 했다.

이번 협력으로 위메이드와 SK그룹의 관계가 갈수록 긴밀해지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위메이드와 SK그룹 계열사가 협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5월 SK플래닛의 모회사인 SK스퀘어가 위믹스 거버넌스 파트너로 참여했다. SK스퀘어는 위믹스 플랫폼에 참여해 노드를 운영하고 블록을 생성하는 위믹스 플랫폼의 핵심 의사결정에 참여하기로 했다.

양측의 핵심 연결고리로는 허 부사장이 지목된다. 위메이드는 작년 3월 글로벌 투자부문을 신설하고 총괄 역할에 허 부사장을 영입했다. 그는 미 브라운대를 졸업한 뒤 주로 PE업계에서 경력을 쌓았다. 스탠다드차타드(SC) PE의 한국 대표를 지냈다. 2013년 6월부터 2년간 CVC캐피탈 한국 대표를 역임했다. 2016년 9월부터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 계열PEF 운용사인 L캐터톤에 합류해 약 2년간 근무하기도 했다.


그 후 허 부사장은 SK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2018년 7월 SK텔레콤에 합류해 PP(Private Placement) 그룹장을 맡았다. 2021년 11월부터는 SK스퀘어에서 MD(Managing Director)를 지냈다. SK텔레콤과 SK스퀘어에 있을 때 원스토어, e스포츠 티원(T1), 웨이브 등 플랫폼 자회사 투자, 투자유치 등을 담당했다.

또 사업 제휴에도 역량을 드러냈다. 마이크로소프트, 컴케스트, 싱텔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조인트 벤처(Joint Venture) 설립을 비롯한 사업 제휴도 담당했다. SK스퀘어의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 투자를 성사시키고 SK그룹의 가상자산사업 진출도 조력했다.

그가 위메이드에 합류한 지 두 달이 지나 SK스퀘어가 위믹스 거버넌스 파트너로 참여하면서 업계에서는 SK그룹과 더 긴밀한 협력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번 전략적 제휴가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허 부사장이 사내 존재감이 커질지 주목된다.

◇위메이드, 글로벌 투자·사업제휴 '광폭 행보'…자본시장 경색 불구 투자유치 '성공'

위메이드는 허 부사장이 합류하기 이전에도 국내외에서 게임과 블록체인 관련해 다양한 투자와 사업제휴를 진행했다. 작년 3월 허 부사장을 영입할 때도 글로벌 투자 역량을 높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 밝힌 바 있다.

허 부사장이 글로벌투자부문을 이끈 이후 글로벌 시장의 다양한 곳들에 투자하고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위메이드가 지난해 3월부터 올 4월까지 체결한 MOU만 10건 이상이다. MOU 체결 상대와 지역도 다양했다.

작년 5월에는 베트남 블록체인협회, 베리체인스와 3자간 MOU를 맺었다. 올 3월에는 미국 게임 개발사 리토스, 히트팩터, PM챔피온스 3곳과 위믹스 생태계 확장을 위해 손을 잡기로 했다. 올 4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와 협력을 공표했다.


전략적 투자도 숨가쁘게 진행했다. 작년 3월에 명품 디지털 패션 메타버스이자 NFT 마켓플레이스 플랫폼 '알타바(Altava)', 다크에덴 IP를 보유한 소프톤엔터테인먼트에 전략적 투자를 했다. 같은 해 4월에는 밸로프, 5월에는 엔비져블과 엑스바이블루에 투자했다. 그 후로도 스파르탄캐피탈, 탠시, NGC벤처스의 펀드, 케이든버스, 블록포어, 플라네타리움랩스, DRX, 인텔라X, 휙고 등이 위메이드의 투자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자본시장이 경색된 상황에서 투자유치도 해냈다. 위메이드는 작년 11월 신한자산운용, 키움증권,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66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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