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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포트폴리오 리포트KB국민은행

티맵 SI 배경엔 '이종산업' 시너지 노림수

②8% 지분 매입해 4대 주주 등극…금융·모빌리티 단계적 협업 추진

박서빈 기자  2023-10-20 14:45:38

편집자주

이제 투자를 빼놓고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을 말할 수 없게 됐다. 실제 대기업 다수의 CFO가 전략 수립과 투자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CFO가 기업가치를 수치로 측정하는 업무를 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상할 게 없다. THE CFO가 CFO의 또 다른 성과지표로 떠오른 투자 포트폴리오 현황과 변화를 기업별로 살펴본다.
KB국민은행은 2022년 9월 티맵모빌리티 지분 8.25%를 취득했다. 액수는 2000억원으로, 금융과 모빌리티 간의 의미 있는 협업을 만들겠다는 전략적 구상이 투자의 바탕이 됐다.

8%란 숫자도 전략적이었다. 향후 티맵이 투자유치를 받아 국민은행의 지분이 희석된다고 하더라도 5% 이상을 유지하도록 해 유의미한 협업을 이어지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지분 투자를 단행한 지 1년이 흐른 지금, 국민은행과 티맵의 관계는 더 끈끈해졌다. 티맵 종사자와 가입자를 대상으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협업 범위를 단계적으로 넓혀가고 있다.

◇'그랩' 성공 사례…금융-모빌리티 결합성 노려

국민은행은 2022년 8월 티맵 모빌리티 지분 8.25%(148만7111주) 취득하는 신주인수 계약서를 체결했다. 지분을 취득한 시기는 9월 6일로 최초 취득금액은 2000억원이다.


국민은행이 8%란 지분을 매입한 배경엔 티맵과의 협업이 있다. 티맵이 성장하고 있는 회사란 점을 고려해 이들이 추가로 투자유치를 받게 될 경우 지분이 희석될 가능성까지 고려한 것이다. 지분율이 낮아지더라도 유의미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최소 5%라는 숫자는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국민은행이 협업을 노린 배경엔 금융과 모빌리티의 결합성이 있다. 금융과 모빌리티는 동남아시아의 그랩의 사례를 통해 결합성을 인정받은 산업으로, 2012년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서 차량호출 서비스를 시작한 그랩은 2018년 금융사업으로 영역을 넓혔다.

그랩은 '그랩페이'로 동남아시아 시장점유율을 1위를 달성한 뒤 소액대출 및 보험업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지난해에는 인도네시아 슈퍼뱅크 컨소시엄 지분 46.9% 확보를 통해 최대 주주로 등극하며 디지털은행(인터넷전문은행)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마지막 대형 모빌리티와 단계적 협업 진행

이때 티맵은 국민은행이 투자를 단행할 수 있는 사실상 국내 마지막 대형 모빌리티였다. 당시 카카오모빌리티는 같은 카카오그룹 계열사인 카카오페이와의 간편결제 서비스를 통해 사세를 확장 중이었으며, 타다 역시 비바리퍼블리카(토스)와 손을 잡은 상태였다.

국민은행은 티맵의 4대 주주이다. 지난해 말 기준 티맵의 주요 주주로는 △SK스퀘어(60.11%) △어쎈타모빌리티투자목적회사(12.68%) △테라미터홀딩스(12.69%) △KB국민은행(8.25%) 등이 있다. 우버는 의결권이 있는 우선주로 3.7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티맵과 협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티맵 종사자 대상 금융상품 출시(긴급 소액자금 비대면 전용 대출 상품·KB 올인원 급여 통장) △티맵 가입자 대상 금융 서비스 제공(T Map KB국민카드 및 KB다이랙트 플러스 운전자 보험 할인 혜택) 등 그 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KB 차차차와 티맵이 보유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중고차 차량 상태 예측 및 중고차 시세를 고도화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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